〈좋은 사람〉(감독 정욱)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77 〈좋은 사람〉
10월 6일 오늘의 큐 💡
Q. 나는...좋은 사람? 👼🏻

"아, 씨 정말 좋은 사람이지!"👍 누군가 나에 대해 물어봤을 때, 나의 지인이 이렇게 대답해준다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좋게 평가해준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죠! 혹시 님은 스스로에게도 그런 질문을 해본 적 있나요? "나는 과연 좋은 사람일까?"👼🏻
사실 대부분은 '나 정도면 그래도 좋은 사람 아닐까?'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나는 나의 생각과 동기를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모두가 그걸 알아주진 않는 것 같아요. 어쩔 땐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미움을 사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요. 
<좋은 사람> 속 경석(김태훈)도 아마 스스로를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을 것 같아요. 그런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죠💣

고등학교 교사인 경석의 반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석은 학생들을 다그치지 않고, 대신 범인이 유력한 세익(이효제)을 따로 불러 이야기하죠. 하지만 세익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반 아이들을 믿는 담임이라고 생각했던 경석은 세익이 점점 괘씸하게 느껴집니다. 경석의 딸 윤희의 교통사고에도 세익이 얽혀들면서 사건은 조금 더 복잡해지고, 경석은 더이상 마냥 '좋은 사람'일 순 없을 것 같은데요. 미스테리 심리극 <좋은 사람>을 소개해드릴게요!

더불어 모든 작품에 든든하게 자리해주는 좋은 배우 김태훈의 독립영화 출연작들도 소개해드립니다. 깊이 있는 작품이 보고 싶다면, 김태훈 배우를 따라가보세요🏃‍♂️ 그럼 님, 시월도 인디즈 큐랑 더 친하게 지내요🍁 

'좋은 사람'을 시험하다
〈좋은 사람〉

영화는 도난사건이 벌어진 교실 앞 복도를 찍은 CCTV로부터 시작된다.  CCTV를 유심히 보던 경석은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되돌리면 된다고 말하는 교단 위의 경석은 현명해 보인다. 이후 세익이 범인 같다는 제보를 받고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는 태도나 서먹한 딸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를 충분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 좋음에는 금세 균열이 생긴다.

아빠와 같이 있기 싫어하는 딸 윤희에게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쏟아낸 경석은 금방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윤희는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석은 이번에도 알아서 해결에 나선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경석은 해결하는 사람이 아닌 시험 받는 사람처럼 보인다. 더불어 그를 쉽게 좋은 사람이라 믿었던 관객도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 그러나 이 영화에서 미스터리는 서사만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경석이란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있어서도 미스터리는 작용된다. 경석이 윤희에게 한 노력이라던가, 이혼의 원인으로 유추되는 술 문제, 그토록 믿는다고 말하는 반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같은 것들 모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경석을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관객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경석은 과연 좋은 사람이 맞는가. 경석 역시 처절한 고민에 빠진다. 실수를 인정하고 되돌리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과연 본인에게도 적용되는 것인가... 긴긴 시험 끝에서 거짓말 하는 세익에게 돌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영화가 던진 거대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어 괴로웠다. 한참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가 내린 결론은 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질문을 이어간다. 좋은 스승, 좋은 친구, 좋은 부모, 좋은... 수많은 존재 앞에 ‘좋은’을 붙이고 그게 대체 무엇인지 질문하길 계속하기로 한다. 끈질기게 질문하면 언젠가는 좋은 무언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노력만이 평범한 사람이 가진 최선의 좋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디즈 김지윤
좋은 배우, 김태훈!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다작왕 김태훈 배우! 특유의 분위기와 낮은 목소리 때문인지 많은 작품에서 진중한 역할을 도맡고 있는데요. 특히나, 의중을 알 수 없는 표정을 보면 작품의 미스터리에 함께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티비, 스크린, OTT를 가리지 않고 러브콜을 받는 김태훈 배우, 독립영화계에서도 여전히 열일중! 김태훈 배우가 출연한 작품 중 2편을 꼽아 소개해드릴게요
<설행_눈길을 걷다> 김희정 | 2015
눈 오는 추운 겨울, 정우(김태훈)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수녀들이 운영하는 산 중의 요양원을 찾는다.
현실과 꿈 속을 오가며 술에 대한 유혹과 고독한 싸움을 벌이던 그는 그 곳에서 만난 수녀 마리아(박소담)와의 교감을 통해 회복의 싹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정우는 요양원에서 만난 포수의 배낭에 든 술을 노리고 그를 따라 사냥에 동참했다가 폭설 속에 고립되는데…



💡 웨이브, 왓챠 가입자라면 감상 가능!
🔑 박소담&김태훈의 신비로운 케미🔮
인디즈는 이렇게 봤어요!
우리는 살면서 설명되지 않는 순간을 경험한다. 때론 그 순간이 상처로 다가올 수도 있다. <설행_눈길을 걷다>는 살면서 설명되지 않는 순간을 위한 영화이자, 설명되지 않은 상처를 추적한 결과물이다. 영화는 이 순간의 기원을 알기 위해 현실과 꿈 그리고 어린 시절을 교차한다. (이로써 서론에서 던졌던 ‘정우는 왜 수도원으로 향했는가’에 대한 의문도 풀리게 된다) 만약 상처의 시작을 안다면, 상처가 또다시 나타난다 해도 계속해서 상처를 메울 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69세> 임선애 | 2020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효정은 피해자가 더 고통 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을 준비하는데… 

💡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 플레이 등 소액 결제로 관람 가능!
🔑 예수정의 깊이와 기주봉, 김태훈의 무게 있는 서포트
인디즈는 이렇게 봤어요!
“제 이야기가 여러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자박자박 적어보면서, 효정은 멍들었던 손목과 손가락을 다시 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이 영화에서 진흙탕 같은 현실과 함께 이러한 용기, 그리고 연대의 힘도 보았다. 그래서 영화관에 들어갈 때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새로운 힘을 받아 나올 수 있었다. 당신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 나는 당신의 거울에 어떤 생각과 마음이 비춰질지 궁금하다.
매번 알찬 내용 꽉꽉 채워 여기저기 찾아가는 극장기록집 인디즈가 벌써 10호🥳! 당연히 님 집까지도 찾아갑니다. PDF로 다운받아 읽어보세요!

✳️ 기사 목록
〈세자매〉 인디토크 기록
〈어른들은 몰라요〉 인디토크 기록
〈아무도 없는 곳〉 인디토크 기록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 기록
 [기획] 가려졌던 그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 〈벌새〉, 〈톰보이〉, 그리고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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