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석이들, 오랜만이에요!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방구석 문화생활은 오랜만에 휴식기를 보내면서 그동안 해야했던 일들과 함께, [시즌 10]을 준비했어요. 처음 뉴스레터를 준비했을 때가 생생한데 벌써 시즌 10이라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늘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방구석 문화생활! 이번 시즌의 주제는 바로 '인생'인데요. 끊임없이 진행 중인 우리의 인생이 마치 '방송 중'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On air'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시즌의 제목을 <LIFE : ON AIR>로 정했어요. 영화 <트루먼 쇼>가 떠오르기도 하죠.
이번 시즌에서는 에디터들이 추천하는 작품을 통해 소년에서 청년을 거쳐 중년, 노년까지 인생의 각 시점을 하나씩 짚어볼 건데요. 다음 주부터 열릴 인생 상영관 <LIFE : ON AIR>! 본격적인 상영에 앞서 프롤로그부터 함께 보시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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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 어떤 작품을 보고 싶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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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헨젤 🧁
온전히 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 온다면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 <코코>를 보고 싶어요. 제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영화 속 인물들처럼 즐겁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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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음악을 즐기는 소년 미겔은 우연히 자신이 전설적인 음악가 델라크루즈(크루즈)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악기를 잃고, 망자의 날에 죽은 자의 물건을 만진 탓에 유령이 돼요. 미겔은 우연히 만난 조상들을 따라 저승으로 갑니다.
미겔은 저승에서 자신의 진짜 고조할아버지가 크루즈가 아니라 헥타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헥타르가 딸 코코(미겔의 증조할머니)를 위해 불러준 노래가 모든 사람이 아는 <Remember me(나를 기억해주세요)>라는 것을 알게 되죠.
이승에서 깨어난 미겔은 곧바로 기타를 들고 <Remember me>를 부르고 코코는 아버지를 기억해 내요. 이 노래로 이승의 가족들이 헥토르를 기억하고, 헥토르와의 기억을 함께 나누죠.
<코코> 속 <Remember me>처럼 하나의 작품으로 떠난 자를 기억할 수 있다면, 먼저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억이 되지 않을까요? 😊
🎬 영화 <코코>는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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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볼 영화를 고르라면 이 작품을 볼 것 같아요. 바로,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라는 뜻의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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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왓챠
영화는 뇌종양 말기 환자 ‘마틴’과 골수암 말기 환자 ‘루디’가 병실에서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둘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루디가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바로, 마틴이 바다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들이 병원에서 달아나는 과정에서 악당들의 스포츠카를 훔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바다를 보고 싶은 마틴과 루디, 이들을 쫓는 악당들과 경찰들. 과연 이 둘은 무사히 바다에 도착하게 될지 응원하게 되는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90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을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바다를 좋아해 늘 바다 가까이 살기를 꿈꾸는 사람이라 더더욱 이들의 여정을 응원했던 것 같아요.
이미 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다시 한번 찾아보시기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늦은 밤 집중해서 관람하며 이 영화를 즐기시기를 추천드러요!
🎥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왓챠,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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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UBI, <셜록 2세> 스틸컷.
저는 버스터 키튼 감독의 <셜록 2세(Sherlock Jr.)>를 꼽겠습니다!
고민을 해봤는데, 제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노년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때의 제가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느꼈을지가 감이 전혀 오지 않는 거예요. 내가 정말 깊이 좋아하는 영화들도 내 인생의 끝에선 유치하고 가벼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인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고전으로 가자″. <셜록 2세>는 만약 제게 완벽한 영화 한 편만 꼽으라고 한다면 답으로 내놓을 영화에요. 스크린과 관객 사이의 거리감, 프레임이란 존재의 감각을 정말 탁월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활용하는 영화거든요.
1924년도 영화라 마침 올해가 100주년이기도 하네요! 이미 저작권이 만료된 영화라 유튜브에서도 보실 수 있고, 45분의 짧은 중/단편 영화기 때문에 꼭!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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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존
인생의 끝에 서게 된다면 제게 있어 가장 처음이었던 것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가령 디즈니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 같은 것이요.
어린이들이 으레 그렇듯 공룡 백과사전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펼쳐보고,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해 부모님이 대신 읽어준 이름을 곱씹었던 그때의 제가 마지막에 함께 해준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그 당시에는 보금자리를 찾아 대이동 하는 크론 무리를 쫓던 카르노타우루스들이 어찌나 무섭던지요. 동굴 밖으로 굴러간 돌 냄새를 맡아보다가, 동굴 안쪽으로 주둥이를 넣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멎을 뻔했었는데 말이죠. 브루톤이 이들을 온몸으로 막아섰을 때는 찡했다가, 베일린이 그 육중한 발로 동굴 벽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보금자리로 가는 길이 열렸을 때는 벅차오르고.. 끈질기게 따라붙은 카르노타우르스를 알리다랑 니라가 정면으로 막아설 때는 다시금 조마조마하게 봐야 했어요.
모쪼록 이때의 다채로웠던 제가 낡은 제게 영화를 빌어 찾아와주길 바랍니다.
🎬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는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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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UBI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를 꼽고 싶어요.
<베를린 천사의 시>는 베를린에 내려온 두 천사가 인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주하는 일상적 풍경들과 쓸쓸한 정서를 담고 있는데요. 줄곧 두 천사만을 보여주던 영화가 베를린의 어느 도서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건 두 천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천사가 인간 주변을 맴돌며 우리의 일상사를 관망하고 있다는 것.
조용히 인간의 등에 손을 올려놓은 채(물론 인간은 천사의 손길을 느끼지 못합니다) 따뜻하고 온정 가득한 눈빛과 몸짓으로 인간을 살피던 천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엄청난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아, 내 곁에도 어쩌면 천사가 지켜봐 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믿음이 생겼달까요. 인간의 형상을 한 어떠한 미지의 존재가 저를 지켜봐 준다는 게 왠지 모르게 위로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마지막 날, 이 영화를 보면 조금 덜 외롭고 쓸쓸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는 현재 감상 가능한 플랫폼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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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제 인생 작품인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고 싶어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 영화를 보면 스스로에게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나?,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았나?,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았나?’하고 물으며 삶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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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주인공 ‘팀’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나는데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들은 그는 첫눈에 반한 ‘메리’와의 완벽한 사랑을 위해 수많은 시간 여행을 하고 결혼까지 성공합니다. 하지만 시간 여행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하며 ‘팀’은 깨닫게 되죠.
“우린 우리 인생의 하루하루를 항상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루하루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행복하길 바라봅니다!
🎬 영화 <어바웃 타임>은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5/15 종료 예정) 등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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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마지막을 안다는 것이 축복일지 불행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우리는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듬뿍 사랑 받고 나에게 마지막 위로를 보낼 수 있다면, 그나마 세상과 잘 이별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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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저를 웃고 울렸던 넷플릭스 시리즈 <파이어플라이 레인>을 소개합니다!
작품은 주인공 털리와 케이트가 10대 시절 처음 만나 중년이 된 현재까지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둘이 처음 만난 1970년대, 성인이 되어 함께 일하던 1980년대, 현재 시점인 2000년대. 세 시점을 복잡하게 오가는 구성을 취하지만 소름 돋게 자연스러운 이어짐을 통해 감정선이 더욱 깊어지는 재미를 선사한답니다! 불같이 싸울 때도 눈물 나게 화해할 때도 언제나 서로를 위했던 두 친구의 삶을 함께 따라가보시길 추천드려요👯
🎥 <파이어플라이 레인>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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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대문자 N은 주제를 받자마자 무한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저에겐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는데 죽음은 한 번 뿐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선택지를 나열한 채로 미루고 미루다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선택한 작품은 바로 <달빛천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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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천사>의 노래가 품고 있는 저의 어린 시절의 온도, 공간, 기억이 아직까지도 선명합니다. 지금도 가사와 멜로디를 외우고 있을만큼 사랑하는 노래들이랍니다. 특히, 달빛천사는 성인이 되어 마주했을 때 더 가슴이 아리고 여운이 남는 결말을 가지고 있어서 유독 마음이 쓰이는 작품인 것 같아요.
사람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는 감각이 청각이라고 하는데요, 그 시절 함께했던 ‘루나’의 꿈과 노래들에 저의 기억이 입혀지며 저의 삶 내내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Let's sing a song. 숨 쉬는 동안에 느낄 수 있게 내게 내일이란 희망을 준 널 위해서."
🎥 <달빛천사>는 티빙과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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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고싶은 작품이라니, 너무 어려운데요🥹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건 보고 또 보고 하는 타입이라지만, 딱 하나를 고르는 건 정말 어렵네요.
책은 너무 어려우니 영화 중에 고르자면,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일 것 같아요. (영화가 총 8편인데 마지막 순간보다는 마지막 하루가 맞겠네요😂) 나이를 아주 많이 먹더라도 주인공과 함께 자라온 시간들을 되돌아보지 않을까요. 제가 상상하는 판타지 세계의 원형을 만들어준 작품이거든요. 그리고 해리와 함께 성장하고 모험하다가, 마지막 편에 해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덤블도어 교수님이 해주는 말을 마음에 꼭 담고 떠날 것 같아요.
Do not pity the dead, Harry. Pity the living, and, above all, those who live without love.
죽은 이들을 가엾게 여기지 마라 해리. 산 사람들, 그 중에서도 사랑 없이 사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렴.
마지막 순간이 오기까지의 시간을 부지런히 사랑으로 채워나가야겠어요. 꾸석이 여러분도 사랑합니다❤️
🎬 <해리 포터> 시리즈는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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