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현대 웨스턴 장르의 시작인 존 포드의 <역마차>(1939)입니다. 웨스턴하면 존 포드이고 존 포드하면 웨스턴입니다. 존 포드의 영화들만 보셔도 웨스턴 장르에 대해서는 다 알게 된다고 약간 반 과장을 보태서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웨스턴 장르에 큰 영향을 끼친 감독이 존 포드입니다. 이전에 웨스턴 장르의 영화들이 존재하지 않았던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현대 웨스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감독 존 포드가 <역마차>(1939)를 만들때에는 이미 웨스턴은 처음의 인기가 떨어지고 유치하고 저렴한 예산으로 만드는 B무비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존 포드는 <역마차>(1939)를 만들려고 할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존 포드가 만든 <역마차>(1939)는 웨스턴 장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웨스턴을 가장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장르로 만들어냈다고 볼수 있습니다. 역사가 짧은 미국인만큼 미국의 건국역사로 볼수 있고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마차>(1939)라는 한 영화로 인해서 우리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볼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2008)과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모뉴먼트 밸리도 바로 <역마차>(1939)에서 처음으로 영화에 등장합니다. 만약에 그래도 <역마차>(1939)의 영향이 와닿지 않는다면 "그 당시의 <스타워즈>"라는 표현으로 그 파급력이 조금은 와닿으실것 같습니다. 웨스턴 장르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들은 '야생'(Wilderness)과 '문명'(Civilization)입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이 두 세력의 관계를 그려냅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허허벌판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면서 기존의 계급은 사실 의미를 잃을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해온것, 자신의 과거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 자신이 노력을 통해 되고자 하는 모습이 더 빛날수 밖에 없습니다. <역마차>(1939)의 기본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로즈버그라는 도시로 가려고 한 역마차에 타고 가면서 여러 일들을 겪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각 캐릭터들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악명높은 인디언의 습격도 받게 됩니다. 역마차에 타는 인물들을 우리 사회의 미니어쳐로 볼수 있는만큼, 원래 사회에서 대접받고 교양있는 사람들로 분류되는 이들도 있고, 마을에서 쫓겨날만큼 사회에서 낮은 대접을 받고 멸시받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역마차>(1939)는 스토리속에서 전자에 속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오만함을 보여주고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의 빛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사실 지금 이 영화를 보면 클리셰 투성이라고 느끼실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건 당연지사입니다. 이 영화가 결국에 그 클리셰들을 만들어낸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인디언 습격때의 액션 시퀀스는 지금봐도 두근거릴정도로 대단합니다. CG따위 당연히 존재도 안 할때인만큼 정말 목숨을 걸고 찍은 액션 시퀀스이기도 하고, 저 시대에 어떻게 이런 액션 시퀀스를 찍었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듭니다. 그만큼 현재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이 액션 시퀀스 속 스턴트는 후에 인디애나 존스의 <레이더스>(1982)의 액션에도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역마차>(1939)는 또한 영화를 잘 모르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그 유명한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1941)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오손 웰즈가 영화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배우기 위해서 바로 <역마차>(1939)를 무려 40번이나 봤다고 합니다. <시민 케인>(1941)하면 천장의 사용이 유명하지만 사실 존 포드가 이미 자신의 영화속의 실내 씬들에서 천장을 비추며 야외의 광활함과 대비되도록 연출한 바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시작은 그 시작의 에너지로 가득차있기에 보는 사람도 마음이 들뜨고 신나게 됩니다. 이번주에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거대한 장르의 시작을 만나보시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P.S. <역마차>(1939)는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왓챠에도 존 포드의 다른 영화들이 있긴 있다만, 가능하다면 <역마차>(1939)를 먼저 보시는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P.P.S. 웨스턴 장르의 흐름을 영화들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역마차>(1939) - <황야의 결투>(1948) - <수색자>(1956) -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1962) 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 존 포드의 영화들입니다😏 P.P.P.S. 저번주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던 오즈 야스지로의 <안녕하세요>(1959)가 이수 아트나인에서 3.12~3.21 동안의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에서 상영한다고 합니다! 보고 싶으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큰 스크린으로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주 뉴스레터는 아카이브를 이용해주세요!) Copyrighted by 찰리씨네 다이어리 E-mail: charlie.cine.diary@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