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1. 이엪지.. 뭐하는 데야?

님은 이엪지가 ‘뭐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변 지인에게 이엪지를 소개하려는데 적당한 멘트를 찾지 못해 “그냥.. 이것저것 다루던데?”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갔던 적 없으신가요?😂 사실 기존의 이엪지는 비거니즘 얘기도 했다가, 그린워싱 얘기도 했다가, 난민 얘기도 하는 정말 ‘이것저것 다루는’ 미디어였어요. 전하고 싶은 문제가 끝이 없다 보니 일단 다 이야기하게 됐는데, 그럴수록 우리의 정체성은 흐릿해지고 있었죠.

그래서 우리가 가장 진심인 딱 한 가지를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비거니즘'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인권, 동물권,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항상 이엪지의 중심에는 비거니즘이 있었어요.

비거니즘이 동물권이나 식습관에만 한정된 철학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비건 분들을 생각해보면 그래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따뜻함과, 차별과 혐오를 외면하지 않는 예민함. 그들의 관심 대상은 말 그대로 ‘모두’였어요.

‘아무도 두고 가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채식에서 그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비건적 태도를 제안하는 곳이

이엪지가 되면 좋겠다.

👀 고민2. 정보성 뉴스레터로 충분할까?

'뉴스레터'라는 형식 자체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이게 정말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거였는지, 우리의 목표에 맞는 콘텐츠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지난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저희와 뜻을 함께하길 바라요. 그 여정에 필요한 건 정보보다는 누군가의 진심 어린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뉴스레터는 정보와 지식 제공에 치중하기보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에디터의 ‘관점'에 집중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 고민3. 둘이서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려니 품이 너무 많이 들어💦

마지막으로 보내드렸던 레터에서 저희의 번아웃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고민들로부터 시작된 매너리즘이, 제가 본업이 생기고 일이 많아지자 번아웃으로 이어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콘텐츠 발행 주기를 조금 여유롭게 잡기로 결정했어요. 마감에 쫓겨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즌제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끝이 없이 계속 달려가는 건 매너리즘과 일태기에 빠지는 지름길이더라고요.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는 휴식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답니다.

❗️ 정리하자면, 이렇게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