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금까지 얼마나 링크드인에 글을 쓰셨나요?

2024년 1월 1일부터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해왔습니다. 1월에 5번 정도 놓쳤는데, 1월 23일부터는 하루도 빠짐 없이 글을 작성했어요.

Q.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나요? 특히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한 ‘글감’을 찾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글감 찾기가 쉽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요. 글감을 찾아도 그것이 글감이 맞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글을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쉽게 여겨야 이것저것 써보면서 글감을 찾을 수 있거든요.

우선은 외부 자극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면서 글감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책을 읽거나 웹툰을 본 것, 예능이나 유튜브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의 언어로 재창조하는 것, 그것이 글감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일 듯 합니다.

Q. 그렇게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다 보면 내 예상엔 사람들 반응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글감도 있었을 것 같고, 반대로 사람들 반응을 예상 못 했는데 의외로 좋기도 한 경우들이 있었을텐데요, 각각의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러한 반응이 나왔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내 단계 확인하는 기준”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글을 쓸 때는 그냥 떠오른 생각을 가볍게 적었거든요. 그걸 어떤 아나운서 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공유해주셨어요. 그 이후에 갑작스럽게 조회수와 팔로우 요청이 늘었어요. 쓰레드에도 글을 올리고 있는데 쓰레드 반응도 좋았구요.

반대로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필요하다”라는 글은 공감을 많이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적었어요. 최근에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쓴 글인데, 표면적인 이야만 해서 그런지 조용하더라구요. 현 시국과 좀 더 엮어서 썼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Q. 저는 민균님이 꾸준히 올려주시는 글들 중 '시니어라면 더더욱 본인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글로 잘 정리하고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쭙고 싶어요. 시니어는 왜 글을 잘 써야 할까요?

한 때 ‘시니어의 역할이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해보았어요. “일을 잘 하는 사람”에서 그치면 안 되겠더라구요. 거기서 멈추면 더 일 잘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 대체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니어는 존속할 수 있을까? 결국 조직을 성장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럼 조직을 성장시키는 건 뭘까? 나의 경험을 토대로 팀원들이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 노하우를 나눌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만 팀원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그걸 잘 하려면 결국 듣는 사람의 언어로, 듣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달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과 생각이 정리 되어 있어야 해요. “누구누구가 그렇게 말하더라”라는 말에는 힘이 실리지 않잖아요.

김정운 교수님이 ‘시각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에 대해 이렇게 설명 하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어두운 방이 있고 사람들을 여기서 탈출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 칩시다. 이동시켜야 하는 경로가 명확히 있을 거잖아요. 이 때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키고 글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을 빠르게 탈출 시킬 수 없겠죠. 밝은 빛을 비추어 그 빛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게 하면 더욱 수월할 것입니다.

즉, 누군가의 말을 빌려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나 행동을 움직일 수 없다고 봐요. 글을 통해 무언가 원하는 리액션이 있다면, 특히나 팀원들을 설득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 반드시 ‘나만의 언어’가 정리되어 있어야 하죠. 그것이 일종의 밝은 빛이 되어 우리 팀을 이끄는 가이드가 될 테니까요.

Q. 그렇다면 “이런 사람이라면 당장 글쓰기 습관을 길러야 한다”, “링크드인을 써야 한다”, 라고 추천해줄만한 사람들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글쓰기는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다른 걸 떠나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거든요.

기록으로 스스로를 회고하는 것도 있고, 그 순간들이 쌓여 성장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그 기록을 통해 추억을 돌아볼 수도 있고,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더 많은 날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삶이 더 풍성해지기에 모두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나아가 링크드인은 플랫폼 특성 상 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니, 목적성이 커리어, 업무로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특별히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어디에선가 글을 쓰고 있을 글쓰기 동료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해주신다면?!

하루가 쌓여 한 주가 됩니다. 한 주가 쌓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지요. 그 시간 동안 한 편 한 편 글을 쌓아 나갔다면 그 글들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자산입니다. 나만의 창작물이죠.

여기서 오는 뿌듯함도 당연히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일 글을 쓴다는 사실로부터 생기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내가 말한 것은 내가 지킨다는 믿음. 내면의 힘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글쓰기는 정말 탁월한 훈련법 같아요. 오늘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나가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