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9.0] 리서치 딜리버리 #3 : 실험실–'랩(Lab)'이라는 이름 아래💥 오늘날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예술 기관들에서는 과학의 ‘실험실’을 이르는 ‘랩(Lab)’이라는 이름을 차용하며, 스스로를 실험의 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랩’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명칭을 빌려온 것이 아닌, 그 공간에서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미술계에서 전시장, 연구소 혹은 레지던시 등,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랩’은 그 장소성과 수행성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예술에서의 실험, 그 공간의 실험성을 정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리아나미술관 *c-lab은 2017년부터 '실험실로서의 미술관(Museum as Laboratory)'을 상상하며 미술관의 실험적 가치에 대해 탐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는 장을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실험실, 곧 ‘랩’은 또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을까요? 이번 리서치 딜리버리 vol. 3에서는 서울의 포킹룸(Forkingroom)에서 운영하는 리서치랩(Research Lab), 대만 타이페이의 씨랩(C-LAB) 내의 퓨처비전랩(Future Vision Lab), 독일 칼스루헤의 예술과 미디어 기술센터(ZKM)의 헤르츠랩(Hertzlab)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랩’이라는 이름 아래 예술 기관들이 어떤 시도들을 펼치며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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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딜리버리 vol. 3에는...
[RESEARCH]
① [한국] 포킹룸 Forkingroom, 포킹룸 리서치랩 Forkingroom Research Lab
② [대만] 씨랩 C-LAB, 퓨처비전랩 Future Vision Lab ③ [독일] 예술과 미디어 기술센터 ZKM, 헤르츠랩 Hertzlab
[RECOMMENDATION]
📚 『창작하는 (혹시 창작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연구』 – 글: 디르크 비스 / 번역: 전민지
📘 『지식과 사회의 상』
– 글: 데이비드 블루어 / 번역: 김경만
[NEWS]
*c-lab 9.0 《미술관/실험실》 프로젝트 공모 결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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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한국] 포킹룸 Forkingroom 포킹룸 리서치랩 Forkingroom Research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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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형, 송수연, 최빛나가 운영하는 포킹룸(Forkingroom)은 2017년 설립 이후 예술·기술·사회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탐구해온 실험적 플랫폼입니다. ‘포킹(Forking)’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들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데요. 오픈소스 문화에서 차용한 이 개념은 지식과 창작물을 모두에게 개방하여 자유로운 공유와 협업, 변형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포킹룸의 활동은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확장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 중에서도 데이터셋, 합성 미디어, 프롬프트, 스케일은 설립 이후 꾸준히 탐구해온 주제로, 포킹룸의 사유를 이끌어온 중요한 축입니다.
포킹룸에서 운영하는 포킹룸 리서치랩(Research Lab)은 2025년 이러한 실천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 연구자(collaborator)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기존에는 공동 기획자 3인이 리서치랩의 주제 설정과 운영을 주도했다면, 올해부터는 다양한 연구·예술·사회적 배경을 지닌 외부 협력자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레프트 테크 Left Tech》로, 기술이 특정한 정치·경제적 이념에 종속되거나 자본 권력에 의해 독점된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합니다.
👀 이미지 출처: 포킹룸 2025 《레프트 테크》 포스터 이미지 ©포킹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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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대만] 씨랩 C-LAB
퓨처비전랩 Future Visio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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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대문화실험장(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C-LAB)은 2018년 대만 문화부 산하 재단에서 설립한, 창의적 실험을 육성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큐베이팅 센터입니다. 씨랩(C-LAB)으로도 불리는 이 기관은 대만 타이베이 다안구에 위치해 있으며, 21만 평 규모에 달하는 옛 공군기지를 개조해 사용 중입니다. 씨랩은 6년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씨랩은 특히 다섯 가지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합니다. 현대미술(Contemporary Art), 음향·영상(Sound and Images),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 사회적 혁신(Social Innovation), 그리고 대만의 집단 기억을 보존하는 프로젝트(Rememberance Project)가 그것입니다.
2020년 씨랩은 퓨처비전랩(Future Vision Lab)을 발족하여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인공지능 기반 창작에 초점을 맞춘 융합예술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경 15m, 높이 7.5m 규모의 특수 제작된 몰입형 돔 형태의 전시장을 제작했는데요. 이러한 돔형 전시장은 초고해상도 사운드 프로젝션과 최첨단 전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한국의 예술경영지원센터 산하 기관인 아트코리아랩이 출범하면서 씨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퓨처비전랩 DOME 2.0 전경 ©씨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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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독일] 예술과 미디어 기술센터 ZKM
헤르츠랩 Hertz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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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미디어 기술센터 (ZKM,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 (이하 ZKM)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인근 도시 칼스루헤에 위치하며, 1997년에 개관하였습니다. 개관 이래로 ZKM은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장르와 학문을 넘나드는 실험적 예술을 꾸준히 선보여 왔는데요. 초대 관장 하인리히 클로츠(Heinrich Klotz)는 예술의 역사적 언어를 디지털 시대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려는 비전을 담아 ZKM을 '전자 바우하우스' 또는 '디지털 바우하우스'라 명명하였습니다. ZKM은 한국과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2021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에서 양 기관은 2년에 걸친 공동 연구의 결과물로 세상을 디지털 코드로 이루어진 세계로 성찰하는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죠.
ZKM에는 헤르츠랩(Hertzlab)이라는 특별한 연구소도 있습니다. 전자기파의 존재를 입증한 물리학자 하인리히 헤르츠(Heinrich Hertz)의 이름을 딴 이곳은, 예술가와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사회를 상상하고 다양한 실험을 펼치는 창의적 실험실입니다. 헤르츠랩은 '100년 뒤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적 문제, 인류세 너머의 세계관, 기술이 재편하는 인간관계 등 여섯 가지 주요 축을 중심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ZKM 헤르츠랩 전경 ©Z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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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하는 (혹시 창작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연구』
"게다가 더 이상 서구의 과학과 주관성을 유일한 지식의 모델로 여기지 않는 예술 학교 커리큘럼의 지속적인 변화는 다른 관점을 향해 끊임없이 개방되는 동시에, 다원주의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런 사고 방식은 기존 전통적인 학문의 맥락에서 사용하던 ‘연구’라는 용어와 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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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때로는 이를 완전히 뒤엎기 때문에 혼란을 다소 야기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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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대상들과 객관성을 지닌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프레게는 '객관적'이라는 표현을 우리의 감각경험과 독립적이고, 또 그런 감각경험으로부터 구성되는 심리적 표상과 독립적인 것으로, 그러나 우리의 이성과는 독립적이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고 그의 입장을 설명한다. (...) 나는 내가 객관적이라 부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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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손으로 다룰 수 있는 것, 혹은 공간적이거나 실제적인 것을 구별한다. 지구축은 객관적이며 태양계의 무리의 중심 또한 객관적이지만, 나는 그것이 지구 자체가 존재하는 것과 같이 실재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적도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선이라고 말한다."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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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b 9.0 《미술관/실험실》 프로젝트 공모 결과 안내
*c-lab 9.0 《미술관/실험실》 공모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및 인터뷰 심사를 통해 총 3인을 선정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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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Project CODA>
안광휘 <Antinomy: Block Party of The Pathetic Label>
차지량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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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과는 심사위원단의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결정되었습니다.
[심사위원]
외부 심사위원:
장진택 (독립 큐레이터 / 현대미술 연구자)
장혜정 (두산아트센터 수석 큐레이터)
추성아 (독립 큐레이터)
내부 심사위원:
유승희 (코리아나미술관 관장)
서지은 (코리아나미술관 학예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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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심사 총평]
"이번 코리아나미술관 *c-lab 《미술관/실험실》 프로젝트 공모에는 다양한 해석과 기획이 상당수 제안되어, 본 주제에 대한 창작자들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술관’과 ‘제도’, ‘기득권’, ‘언어’, ‘소리’, ‘인공지능’ 등의 관심사가 공통적으로 드러났으며, 일부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주제에 부합했으나,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심화하거나 시청각적 형식으로 구체화하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도 바깥에서 질문할 수 있는 요소들을 끌어와 재고해 볼 여지가 있는 소재들을 제안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심사는 프로젝트의 참신성 및 독창성, 주제와의 연관성 및 적합성, 구체성과 실행 가능성, 기대효과와 파급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기술적 실험과 함께 제도적 차원에서 실험적 사유를 시도하고자 하는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였습니다.
*c-lab 9.0 프로젝트 공모는 단순히 금전적 지원뿐만이 아닌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점을 지향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종 지원자를 선발하였습니다. 선정된 분들께는 축하의 말씀을,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완성된 프로젝트를 마주할 그 순간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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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에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c-lab 9.0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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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b은 독자의 의견을 소중히 읽고 있습니다.
*c-lab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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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spacec.co.kr | 02-547-9177
06024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27 스페이스 씨
published on August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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