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 #카르멘

<Carmen>,Prudent-Louis Leray©️wikipedia

🎵Act.1 Seguidilla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1820년, 세비야의 담배공장 앞 광장입니다. 미카엘라가 남자친구 돈 호세를 기다리고 있죠. 담배공장의 여공들이 바깥바람을 쐬러 나오자 군인들의 시선은 그들에게 집중되었고, 그 중심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집시 카르멘이 있습니다💃🏻 카르멘은 그들 앞에서 "하바네라(Habanera)"를 부르며 “사랑은 자유로운 새와 같아서 다루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던 카르멘은 돈 호세에 한눈에 반하고, 돈 호세는 카르멘이 던지고 간 장미를 집어 들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담배공장 쪽에서 큰 소음이 들립니다. 싸움이 벌어졌나 본데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 카르멘은 다른 여공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상관 수니는 경비병 돈 호세에게 카르멘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미 카르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호세는 카르멘이 "세기디야(Seguidilla)"를 부르며 유혹하자 이내 그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

🎵Act.2 Toreador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 달 후, 술집에서 카르멘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어요. 곧 돈 호세가 풀려난다는 소식을 들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멋진 남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최고의 투우사 에스카미요군요!🐂 카르멘에게 반한 에스카미요는 "투우사의 노래(Toreador)"를 부르며 그를 유혹하지만, 카르멘은 호세를 생각하며 단칼에 거절합니다. 저기 카르멘의 친구 두 명이 밀수업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아마 밀수한 물품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은데요….

돈 호세가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내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고 호세의 상관인 수니가 찾아와 군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죠. 카르멘과 자신의 사이를 갈라놓는 수니에게 화가 난 호세는 칼을 뽑아 들며 결투를 요청했고🗡 이 모습을 본 카르멘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혼란을 틈타 도망간 수니와 화가 난 호세, 그리고 소문 듣고 찾아온 밀수업자까지. 술집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됩니다🤯 상황은 잘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상관을 공격하려 했으니 호세가 군 생활을 하기는 힘들게 되었어요. 그는 군대의 눈을 피해 밀수업자와 함께 산으로 들어갑니다.
♠️저작권 문제로 3막과 4막의 음악은 유튜브로 삽입되었습니다♠️

🎵Act.3 Entr'acte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밀수업자의 은식처인 산속입니다. 카르멘과 돈 호세가 언쟁을 벌이고 있네요. 저번 일로 돈 호세에게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카르멘은 그에게 미련이 없습니다. 친구들과 재미로 본 타로점에서는 계속해서 죽음을 예고하는 점괘만 나오는군요🔮

두 명의 밀수업자가 작업을 하는 동안 망을 보는 돈 호세.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옛 애인 미카엘라입니다. 빵빵! 총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아하니 낯선 침입자가…. 이럴 수가! 투우사 에스카미요?!🙀 카르멘을 잊지 못해 찾아온 것이 틀림없어요. 다행히 총에 맞지는 않았지만, 이 둘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에스카미요와 호세의 신경전이 조금 진정되자 미카엘라는 호세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했고, 그는 순순히 따랐지만 마음속으로 카르멘과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합니다.

🎵Act.4 Entr'acte (사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군중들의 함성으로 시끄러운 이곳은 투우장입니다🚩 그 속에서 멋진 커플, 에스카미요와 카르멘이 등장하는데요.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카르멘의 친구들은 호세가 온 것 같다며 카르멘에게 자리를 피하라고 일러줍니다. 그러나 카르멘은 곧 돈 호세와 조우하고, 자유로운 집시 카르멘은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말하는 호세를 거절해요.

벌써 승패가 결정되었는지 관중석이 시끌시끌하네요! 에스카미요를 보기 위해 투우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카르멘에게 호세는 떠나지 말라며 협박합니다. 화가 난 카르멘은 호세에게 받은 반지를 버리고, 호세는 순간적인 분노에 휩싸여 카르멘을 칼로 찌르죠. “나를 체포하시오, 내가 카르멘을 죽였소.” 집시가 일러준 죽음의 점괘가 맞았다니!😱

©️today in history
비제는 183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고, 음악가였던 부모님이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한 덕에 10세라는 어린 나이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19살에 로마대상을 받아 유학을 다녀온 비제는 이후 오페라 작곡에 주력했습니다. 또한, 뛰어난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악마의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프란츠 리스트가 비제의 피아노 실력이 본인보다 뛰어나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라고 하니, 그가 얼마나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는지 짐작이 가네요👍🏻

비제는 교향곡이나 기악곡으로 성공하기보다는 오페라로 성공하기를 바랐어요. 서양예술의 전통을 따르는 음악보다는 프랑스 남쪽의 이국적인 음악에 관심이 있었고, 감정을 분출하는 정열적인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그 덕분에 <카르멘>이 탄생한 것이기도 하고요!🤓

©️editor W
카르멘의 주요 등장인물 중 여성은 미카엘라와 카르멘입니다. 먼저 미카엘라는 전통적으로 “여성적”이라고 불리던 특징을 지닌 인물이에요. 사랑하는 남성을 위해 희생하고, 감성적이며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반면 카르멘은 자유로운 집시로 묘사되는데요, 사실 오페라 카르멘은 원작인 소설보다 훨씬 얌전하게 카르멘을 그리고 있어요(소설에서는 화끈한 성격을 넘어서 광인 수준의 캐릭터라고 합니다😦). 

카르멘은 미카엘라보다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듯 보이지만,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호세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어요. 이처럼 오페라 속 여성 캐릭터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함의를 헤쳐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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