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예나 지금이나 혁신을 외친다. 매출을 끌어올릴 새로운 아이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효율화, 업무 프로세스의 정교화, 창의적 발상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이 늘 혁신의 전면에 놓인다. 물론 기업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그러나 한 가지, 쉽게 간과되는 것이 있다. 바로 ‘소통 비용’이다.
소통 비용은 재무제표 어디에도 항목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사의 모든 비용 구조 밑바탕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프로젝트를 어떤 회사는 10명이 마무리하지만, 다른 회사는 15명이 필요하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아니라, 소통의 효율 차이다. 소통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는 조직에서는 중복 업무가 줄고, 의사결정이 빨라지며, 인건비와 매출 원가까지 자연스럽게 절감된다. 반대로 소통이 막히는 순간, 인력은 더 필요해지고, 생산성은 떨어지며, 결국 보이지 않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문제는 많은 경영자와 전략기획 부서가 이를 당연한 일로 치부한다는 점이다. “소통은 직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거나, “팀장들에게 소통을 강조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안이한 접근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기업에서 건강한 소통은 결코 저절로 굴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어렵고, 가장 유지하기 힘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