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inch free TV Telly
55인치 공짜 TV
올해 50만대 쏜다
공짜 TV를 뿌리려고 분주한 스타트업 텔리 Telly. 텔리는 202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TV 스타트업인데요. 창업자인 일랴 포진 Ilya Pozin의 업력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소셜 기프트 회사인 오픈미, 마케팅 업체인 코플렉스, 스트리밍 TV 업체인 플루토TV PlutoTV를 잇따라 창업했는데요.
광고용 디스플레이의 등장
이번에도 큰 사고를 쳤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텔리가 내놓는 TV는 디스플레이가 크게 두 개입니다. 위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선 일반 TV 프로그램이 나오고요. 그 바로 밑에 5채널 사운드 바가 있고, 다시 그 밑에 광고용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있습니다. 메인 TV는 55인치 4K(가로 화소수가 4000개인 고해상도 TV) HDR입니다. 광고용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무엇을 눌러도, 어떤 짓을 해도, TV를 보는 동안에는 결코 끌 수 없다고 합니다.
일랴 포진은 이번 TV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모든 게 공짜입니다. 그렇다고 비즈니스 모델이 걱정이시라고요? 저희는 광고, 데이터 이용, 제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텔리는 올해에만 총 50만대에 달하는 공짜 TV를 뿌린다는 방침입니다. 미국에 거주하신다면 득템할 찬스(?) (절대 광고 아닙니다!)
5분간 설문조사의 뜻은
물론 대기자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대기자 리스트에 올려야합니다. 이후 5분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합니다. 왜? 실제 사용자를 추리겠다는 강한 의지! 더욱이 해당 TV는 줌 콜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습니다. 줌과 제휴를? 또 40개 가족용 게임, 수백만곡에 달하는 음악, 헤이 텔리!라는 음성 비서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 피트니스 스튜디오 기능이 있어서 집에서 피트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음 그래도 뭔가 미심쩍죠?
그래서 직접 약관을 뜯어봤습니다. 그랬더니?
- 미국에서만 사용할 것
- 사전 서면 허락 없이 계정을 절대 양도하지 말 것
- 서비스로 받은 제품을 중고로 팔거나 재판매하지 말 것
- 텔리를 기본 TV로 사용
-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 오디오, 비디오, 채널, 시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 검색, 구매, 버튼, 활동시간, 빈도 등 정보를 수집
- 제3자 데이터 파트너와 해당 정보를 공유
- 광고를 안 보면 반납 또는 완납한다
텔리는 올해 50만대를 무료로 배송한다는 방침인데요. 주변 투자자들은 이를 보고 이렇게 많이들 생각 하더라고요. “엉뚱하긴 한데, 나름대로 합리적인데요.”우선 TV 업체들의 마진은 약 10~20%라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합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마진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55인치 가격은 삼성전자가 487.9달러(크리스탈 4K UHD), LG전자가 476.99달러(UQ 9000) 정도이고요. 하이센스가 288달러 정도입니다. 또 아마존 파이어TV는 439달러 정도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도 남는다는 자신감
텔리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차라리 공짜로 주고, 광고 수익으로 하드웨어 원가를 회수하는게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더 좋을 것 같은데...”홈페이지에 가보니 아직 광고주 파트너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는데요. 광고용 디스플레이로 엄청난 광고들이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광고용 디스플레이는 또? 날씨 보기, 뉴스 보기, 음악 재생도 할 수 있습니다.
포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메인 화면을 꺼두셔도 됩니다. 메인 화면이 꺼져 있으면 하단 광고용 디스플레이가 메인 기기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 텔리 TV의 차별점입니다.”
텔리가 꿈꾸는 것은 그냥 공짜TV를 팔고 광고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현재 다양한 앱 제조사와 협업을 준비중이라는데요. 예를 들어 홈 콘트롤러나 보안 카메라 회사들과 손잡고 향후 하단에 있는 광고용 디스플레이가 이들을 연동해 보여주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포진은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료로 내놓아도 무료가 아닙니다. 텔리는 시장에서 가장 기능이 풍부한 스마트 TV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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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청난 데이터를 모을 것으로 보여요. 설문을 토대로 텔리 TV는 소비자들이 어디에 사는지, 소득 수준은 어느정도인지, 어떤 차를 운전하고 있는지, 임대 기간이 언제까지 인지도 파악을 합니다. 또 이런 데이터를 TV 프로그램 취향에 매칭하면 파괴력 있는 개인 정보 파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스포츠 팀을 파악해서, 기업 마케팅 팀에 팔 수 있겠죠?
벌써 이러한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분석에 돌입했는데요. 예를 들어 LCD TV 제작 비용 원가에 200달러, 그리고 여기에 더해 올해만 50만대를 뿌린다면 최소 1억달러(1340억원)가 필요합니다. 아직 텔리는 얼마나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공개를 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TV를 서서히 배포해 가면서 1340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광고주와 파트너를 모집할 것 같습니다.
텔리 TV의 창업자가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는 직전에 창업한 플루토 TV(광고 지원 무료 TV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2019년에 파라마운트에 매각한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포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공짜로 뿌려도 광고와 데이터 수익으로 하드웨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