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반도체 팹을 짓는 이유

포스텍 출신 통신 분야 연구자가

작성하였습니다.

관련 기업
스페이스X
기술적 가치
높음
투자 가치
높음
애플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애플'은 스페이스X일지도 모릅니다.

일론 머스크가 로켓과 위성, 통신서비스에 이어 반도체 제조까지 직접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텍사스에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테라팹'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체 우주기업이 왜 삼성전자와 TSMC의 영역까지 뛰어들려는 걸까요?

생각해보면 애플도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애플은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서비스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었습니다. 그 결과 제품의 성능과 비용, 사용자 경험을 통제할 수 있었죠. 스페이스X는 이와 유사한 전략을 우주산업에서 펼치고 있습니다. 로켓으로 직접 위성을 쏘아 올리고,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판매하며, 이제는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조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링크의 가입 회선은 1년 만에 600만에서 1,200만으로 두 배나 늘었습니다. 반면 회선당 월평균 서비스 매출은 85달러에서 66달러로 감소했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도 고객 한 명에게 받는 돈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통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됐습니다.
여기서 머스크가 반도체 제조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빠르게 움직이는 위성과 통신하기 위해 수많은 반도체가 들어가는 안테나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협력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스타링크 관련 반도체를 하루 500만 개 넘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물량이라면 반도체 제조비용을 조금만 낮춰도 상당한 돈을 절약할 수 있겠죠.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PLP라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입니다. 기존의 둥근 판 대신 커다란 사각형 판에서 반도체를 한꺼번에 처리해 제조비용을 낮추려는 기술입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텍사스에서 이 패키징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테라팹에서는 로직과 메모리 반도체까지 직접 생산하려고 합니다. 이 계획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갈 반도체도 포함돼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과연 애플처럼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머스크의 반도체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지, 현업 연구자의 분석을 통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