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해요. 느끼는 건 다르니까요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티팟과 찻잔을 샀어요. 왜인지 저에겐 차는 사치처럼 느껴졌어요. 간단하게라도 사야하는 도구들이 있고 또 차의 세계는 넓고 다양하니 괜히 비싼 차를 탐내서 갖지 못해 아쉬워하거나 가지려고 부담을 느낄까 노파심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시작조차 하지말자 참았죠. 그런데 요즘 다시 아침에 선선한 공기를 느끼자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그릇을 샀답니다. 새 티팟에 언젠가 선물 받은 꽃차 티백을 거름망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티팟에서 차를 먹을만큼 조금씩 찻잔에 따르는 행위가 좋았어요. 첫 잔은 따뜻하게, 그 다음 잔은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마셨어요. 커피는 저에게 ‘각성 각성 각성' 이었는데 차를 마시니 느긋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좋음을 일상에서 자주 누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걸 꾹 눌러 참지 않기로 했어요. 어떤 이유로든 참았던 게 있다면 가볍게 시작해봐요. 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건 다르니까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신림동강간살인사건 #여성혐오 #정치

📢 여성혐오를 이용한 정치, 책임이 있어요

지난 17일 ‘신림동 강간살인' 사건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약 90여 개 여성단체들이 뭉쳐 행동했어요. 추모의 마음으로 검은 옷을 입는 활동가들은 피해자가 살해된 장소를 찾아 묵념했어요. 더불어 현장에서부터 신림역까지 약 1시간 동안 도보행진을 하며 목소리를 냈어요.


  ✦ 참여자 A님 “사건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것 같았고, 이런 식의 사건이 최근 너무 많이 일어나서 불안했다.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해서 헌화라도 하고 싶어 오게 됐다.”


  ✦ 박명희 관악여성회 대표 “관악구 주민으로서, 여성으로서, 생명이 위협받고 불안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최인호 관악구의원은 여성이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예산과 정책을 다 공격하고 지우며, 여성혐오에 기반한 정치를 하고 있다. 여성혐오정치를 하는 최인호 관악구의원은 사퇴하라. 관악구에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포함해 안전예산을 강화하고 구민과 여성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 김남영 진보당 인권위원장 “여성혐오를 방관하다 못해 앞장서 조장하고 이용해 온 정부・여당이 여성살해의 공범이다.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게 성과라고 말하는 정치인이 있는 한 여성혐오범죄와 살해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건에 책임이 있는 최인호 관악구의원은 21일 기준 약 1200건의 사퇴촉구 게시글을 받았는데요. 비판댓글이 쏟아지자 유튜브 영상의 댓글창 고정댓글로 ‘페미니스트들이 행정적 절차와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채 좌표를 찍고 폭언하고 있어 해당 댓글을 모두 고소하겠다' 밝혔어요. 비상벨과 cctv 설치하겠다고 하면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삭감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에요.



❌ 문체부가 '여성혐오' 단어를 검열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성인지 교육 영상제작을 진행 시 ‘여성혐오' 단어를 금지하고 출연자 성비에도 개입해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 ‘성평등', ‘여성혐오' 단어를 피하라고 지시했어요

    • 그 이유에 대해 문체부는 ‘어딘가 치우쳐 보이거나 누군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전했는데요. 제작팀에서 인용한 기사에 ‘혐오'라는 단어가 담겨있어 이 또한 검열했다고 해요.


  ✦ 남녀 출연자를 동일하게 출연시키라고 요구했어요

    • 문체부는 출연자 성비도 지시했는데요. 기계적으로 성비를 맞추라는 맥락으로 남녀 출연자를 동일하게 출연시키라는 요구를 구두로 전했다고 해요.


이에 여성들과 여성단체들을 비판하고 있어요.


  ✦ 영상 출연한 당사자 “특정 단어 사용 금지는 여성들이 놓인 현실을 면밀히 담는데 당연히 한계가 있다. 특히 성인지 교육 영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다.”


  ✦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성인지 교육 영상인 만큼 현실을 제대로 담아야 하는데 특정단어를 빼라는 것 자체가 문제다.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정부의 기조가 전제돼 나온 가이드라인이다. 앞으로 문체부가 주관하는 행사나 제작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 ‘가이드라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 대법원장 후보자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해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는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과거 판결로 비판받고 있어요.

 

  ✦ 2007년 7월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피해자 유족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조치가 미흡하다며 국가배상금 청구소송을 했는데요. 당시 1심 재판장이었던 이균용 후보자는 “신고에 ‘여자가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는 내용만으로는 112신고센터와 지구대가 이 사건을 여자의 생명이 급박한 위험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청구를 기각했어요. 허나 이 판결을 항소심에서 뒤집혔고 대법원에서도 경찰의 조치가 부족했다며 판결했어요.

 

  ✦ 2020년 12세 아동을 성폭행한 사건 재판에 대해 피의자 20대 남성이 징역 10년 선고한 1심이 부당하다며 항소하자 이균용 후보자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범행을 자백했고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이유로 징역 7년으로 형량을 줄였어요.

 

  ✦ 2021년 강간사건 항소심에 대해서도 피의자의 사정을 참작해 징역 7년을 3년으로 감형했어요.

 

이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균용 후보자가 성범죄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드러난다고 비판하며 후보자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가 곧 열린다고 해요. 주요한 자리인만큼 같이 관심있게 이 소식을 지켜보면 좋겠어요.

#이주노동자 #가사노동자 #산재피해 


😡 이주노동자에게 위험이 전가되고 있어요

지난 8월 7일, 경상남도 합천군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하던 이주민 노동자가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어요. 이에 경남이주민센터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경남이주민센터 “사측이 트럭 운전자 개인 과실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공공기관이 한국도로공사에서도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 사고임에도 책임있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않다. 이주노동자들은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산재 피해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직면하는 ‘위험의 이주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관련기관이 철저한 조사와 적법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 사건과 함께 5일엔 인천 연수구에서 주상복합공사현장에서 추락해 이주노동자가 사망했고, 9일엔 경기도 안성시 신축공사 현장에선 데크플레이트가 붕괴해 이주노동자 2명이 사망했어요. 때문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주노동자가 고용된 건설 혹은 제조업 사업장 현장점검을 진행했어요. 이주노동자용 안전보건자료와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을 활용해 안전수칙도 전했다고 하는데요. 사망사건인만큼 명확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래봅니다.



🪧 이주민을 도구로 이용하는 시범사업에 반대해요

35개 시민단체들이 뭉쳐 ‘이주 가사노동자 시범사업 저지 공동행동'을 발표하고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해당 사업을 중단하라고 외쳤어요.


  ✦ 이주 가사노동자 시범사업 저지 공동행동 “시범사업의 효과라고 제시된 저출생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의 제고는 이미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고, 이 정책의 토대가 되어야 할 실태조사조차 이루어진 바 없다. 안전장치 없이 단순한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이주 가사・돌봄노동자를 확대하는 것은 외국인 차별과 착취에 앞장서는 것과 다름없다...지금 시급한 것은 돌봄 공공성 강화와 가사・돌봄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이 우선이다. 정부와 서울시에 촉구한다. 가사 돌봄 현장은 정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돌봄을 받는 자와 하는 자를 살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박세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아직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필리핀에서는 가사도우미 모집을 하는 불법업체가 있고, 가사도우미 교육에 많은 참가비를 받고 있다. 이미 피해자가 나왔고, 아마도 이 문제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이다.”



#개식용종식 #고래의죽음


🎙️ 개를 먹는 건 이제 끝내자고 외쳐요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동물단체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동물단체들이 뭉쳐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으로 행동해요

    • 지난 30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식용이라는 동물학대 산업을 청산하자고 외쳤어요. 이에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개 식용 종식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어요. 이 자리에 김건희 대통령 부인도 참석해 힘을 보탰습니다.


  ✦ 국회의원 44명이 뭉쳐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을 만들어요

    • 개 식용을 없애기 위해 정당과 상관없이 정치인들이 뭉쳐서 의미가 있는데요. 이들은 공론화가 이뤄진만큼 연내 법안을 적극 심사해서 10월까지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어요. 최종적으로 11월 정기국회 입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요. 



🐋 올해만 고래 415명이 죽었어요

시셰퍼드코리아와 시민환경연구소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 바다에서 사망한 고래가 총 415명이라고 밝혔어요.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가장 많이 죽었고, 그 다음 참돌고래, 밍크고래, 낫돌고래 순이에요. 폐사한 고래를 발견하면 해양경찰에 신고해야하기에 그 자료를 취합해 통계를 냈다고 해요. 고래가 사망한 가장 큰 원인은 ‘혼획'이에요. 혼획이란 어업에서 특정한 물살이를 잡기 위해 목적이 아닌 종까지 섞여 잡는 방식을 말해요. 특히 종류를 알 수 없는 그물로 혼획이 가장 많이 발생되었어요. 밍크고래는 해양보호생물이 아니라 여전히 판매와 유통이 가능해요. 때문에 이 문제를 지적하고 알리고 있어요.


  ✦ 조해민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 “이 통계는 하나의 해법만이 모든 돌고래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밍크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는 동시에 어업 자체를 제한하는 해양보호구역(MPA)를 확대해야 한다.”


신림동 강간사건 이후 처음으로 호신용품을 구매했어요. 함께 직장을 다니는 여성 동료분께도 드렸고요. 직장이 번화가 근처라 점심시간에 잠깐 산책을 하면,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워요. 때로는 시끄럽다 여겼던 소리도 이제는 영원하길 간절히 빌어요. 불안과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리면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날도 잘 갖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워요. 언제나 무수님의 안전과 행복을 바랄게요! 매번 빚지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읽고 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하고 싶던 코멘트도 계속 미뤄왔네요. 항상 감사드려요.



🐙바다를 지키고 싶은 문어

문어님 고마운 피드백 전해줘서 감사해요. 어떤 사건은 일상을 크게 뒤흔들잖아요. 저도 오늘 낮에 동네 산책을 하는데 작은 산을 낀 둘레길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CCTV가 있나 두리번거리다가 아직은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당연한 일상이 전혀 당연해지지 않을 때 몸과 마음이 위축되는거 같아요. 두려워하는 문어님의 마음을 저도 무척 공감합니다. 그리고 모보이스를 빚지는 마음으로 읽는다고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고 이 작은 목소리를 알아봐주고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자 뉴스레터를 보낼 이유가 되어요. 그러니 지금처럼 앞으로도 서로가 있다는 걸 믿고 함께해요! 제가 더 감사해요.


☘️무수

✨모보이스 읽고 하고픈 말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과 생각, 이야기를 기다려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지금 눈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 보니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어요

 

<자존가들>, 김지수 인터뷰집 중 김혜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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