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님은 죽음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해 보시나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모두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영원히 살 것처럼 매일을 살아가죠. 눈앞에 닥친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은 뒤로 미루고 말이에요.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살기로 한 그 삶을 살 것인지 말이죠. 메이트님의 대답이 궁금합니다. 만약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살기로 한 그 삶을 기꺼이 살고 싶으신가요? 죽음은 곧 삶의 완성이다 “나는 금방 죽는다.”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서너 번 정도 이 말을 중얼거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날 하루는 덜 쩨쩨해지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소중하게 쓸 수 있고 번잡하고 부산스러운 일보다는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모두 한 번은 죽음을 맞이하게 돼요. 삶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죽음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여행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내 일상으로 끌어안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가는 대신, 가장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고 가급적 생각하지 않고 지내려 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 중 가장 궁극의 두려움이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죽음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 나라는 존재가 더이상 연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절감, 죽음의 과정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죽을 때는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외로움 등이 우리가 죽음을 멀리하고 두려워하는 이유일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나는 죽는다'라고 말하는 대신, ‘사람은 죽는다’라고 표현합니다. 나라는 명확한 실체가 아닌 사람이라는 애매한 추상적인 개념과 죽음을 연결시키면서 나를 죽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알 수 없는 죽음 후의 세상을 굳이 가정하지 않더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죽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더 소중한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무엇이 더 소중한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니체는 ‘죽음은 곧 삶의 완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할 때 우리는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절실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인스타그램을 새로고침하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둘러보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것임을 깨닫고, 그렇게 살기 위해 변화하게 되는 거죠. 2021년이 시작하는 지금, 어쩌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죽음은 역설적으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내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존재가 얼마나 감사한지, 혹은 내가 두려워했던 무언가가 죽음 앞에선 얼마나 시시해지는지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죠. 지금 잠깐 시간을 내어 스스로 되내어 보세요. ‘나는 금방 죽는다.’라고 말이죠. 이 말이 여러분이 조금 더 충실한 2021년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마법의 주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걸어 다니는 시계, 칸트의 리추얼 순수이성비판으로 유명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독일 쾨니히스베르크(Konigsberg)에서 태어나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 없던 그의 일생은 놀라우리만큼 규칙적이었다고 해요.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차 한 잔과 파이프 담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딱 한 번만 피운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지키긴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파이프의 크기가 점차 커졌다고 해요. 그렇게 파이프 담배 한 대와 함께 사색의 시간을 보낸 후 오전 7시부터 11시까진 강의를 하고, 글을 썼습니다. 하루 중 유일한 식사 시간인 점심에는 동료 학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화 나누는 것을 즐겼습니다. 오후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회색 코트를 입고 산책에 나섰는데, 산책하는 칸트의 모습을 보며 이웃들이 시간을 짐작했단 일화는 유명합니다. 걸어 다니는 시계나 다름없었던 거죠. 루소의 <에밀>을 읽느라 정신을 빼놓고 있었을 때를 제외하곤 산책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해요. 집에 돌아와선 좀 더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은 뒤 정확히 밤 10시에 침소에 듭니다. 그가 그렇게 강박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살았던 것은 허약했던 건강 때문이었어요. 스스로 세운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건강을 유지했고, 당시 독일인의 평균 수명이 50세였는데 그는 80세까지 장수했습니다. 언제 몸이 안 좋아질지 모른다는 그 불확실성에서 칸트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반복되는 일상을 고수한 거죠. 요즘처럼 불확실하고 빠르게 휙휙 바뀌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리추얼로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칸트처럼 정해진 시간에 내가 정한 일을 규칙적으로 수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계속하다 보면 그 반복의 힘이 점차 쌓여 나를 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거예요. 힘들지? 고민을 말해봐~~ 🗣 Antifreeze 님의 고민 얼마 전 연인과의 이별을 겪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연애였고, 매우 사랑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전 연인과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그렇게 날 사랑한다 했던 사람도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는데, 다음에 다른 누구를 만나도 어차피 결국 떠나겠지’ 싶어 연애에 회의감과 두려움이 듭니다. 이전 연애에서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다시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 님의 답변 누구든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과 갑자기 이별하게 되면 죽을 만큼 아프고,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죠. 우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모든 사랑이 같지 않다는 거예요. 사람도 다 다르듯 사랑의 유효기간이 짧은 것도 있고, 긴 것도 있죠. 비단 상대뿐만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느냐에도 달려 있어요. 또 어떤 사랑이든 끝이 있습니다. 변심, 상황, 죽음 등 여러 이유로 사랑에는 시작과 끝이 있어요. 그래서 사랑하는 순간이 아름다운 거겠죠. 잠시 편하게 앉아서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천천히 자신의 마음 한 조각을 만나보는 거예요. 그분과는 어떤 사랑을 하셨나요? 사랑을 주고받는 동안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사랑의 전과 후, 나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물론, 이별이 힘들지만 그 앞의 ‘사랑’의 경험을 잘 정리해 보는 것도 필요해요. Antifreeze님이 존재 자체로 사랑받았던 소중한 순간들을 일기장에 쓰듯 마음 한 쪽에 기록해 주세요. 훗날, 내가 행복했던 기억들이 있었음에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요. 물론 긍정의 경험으로 저장한다 해도, 아플 거예요. 나았나 싶다가도 비슷한 뒷모습만 봐도, 함께 있던 장면이 머릿속에 스치기만 해도, 마음 한쪽의 통증에 못 견딜 것 같고 그리울 때가 아직도 많죠. 이런 감정들이 올라올 때, 있는 그대로 머물러 주세요. 얼마 후면 지나갈 거예요. 올라오는 감정들을 느끼고 흘려보내주면, 언젠가 바닥이 나고 그때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다면 채울 수 있습니다. 또다시 떠나게 될까 봐 두려움에 나를 보호할지, 이 사랑은 내게 어떤 힘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도전할지는 Antifreeze님의 선택에 달려 있어요. 그 순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믿어주세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밑미타임 #MeetMeTime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요? 묘비명을 쓰는 시간은 나의 죽음과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 짧은 문장이더라도 나의 묘비명을 적어 보세요. 짧은 글 속에 그동안 살아온 내 삶의 흔적이 담기게 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재미있는 일, 누가 대신 찾아줄 수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