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방법 : DM

•타투 소요 시간 : 3~5cm: 30분~90분 / 6~9cm: 90분~180분 / 10~18cm: 120분~400분

•작업실 위치 : 합정역 도보 5분

Q.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때랑 지금의 그림체가 바뀐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의심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 사람이 말하는 의도가 뭘까, 나에게 느끼는 호감은 어떤 부류의 호감일까 등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는 편이다 보니 사람의 본질에 대해 생각했을 때 외모적인 쌩얼이 본질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뼈는 다 똑같이 생겼으니, x-ray 사진으로 사람을 보면 다 똑같잖아요. 해골을 주제로 잡게 된 건, 원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때 뼈를 많이 그리기도 했고, 해골을 좀 더 가볍게 즐겼으면 해서도 있어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을 때는 사람의 형체를 그렸다면, 타투로는 사람의 근본적인 민낯을 많이 그리고 싶었어요. 사람의 수만큼 외형적으로 다양한 취향이 있잖아요. 근데 특정 취향에 대해서만 그림을 그리거나 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해골로 그려내면 문제 삼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성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본질적인 걸 표현하고 싶어서 해골을 그리게 됐어요.

Q.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평소에 만화책을 많이 봐요. 대사나 상황을 통해서 영감을 받기도 해요. 그럼 바로 그리거나 메모를 해두는 편이에요. 만화책 보고 떠오르는걸 레퍼런스로 찾아서 그리는 경우가 많아요.

Q. 타투 방식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핸드포크로 작업하고 있어요. 핸드포크로 타투를 배우기도 했고, 뭐든지 손으로 하는 걸 제일 좋아해요. 미술 할 때도 전동지우개, 연필깎이가 있지만 잘 안 썼어요. 뭐든지 손으로 직접 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 저에게 크게 메리트로 다가왔어요. 그게 핸드포크로 작업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타투 아티스트 이방인 실제 타투 작업

Q.이방인이 생각하는 타투 스타일은(장르)?

제가 제 장르이고 싶어요. 장르나 스타일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그노런트와 두들이라고 말씀드리지만, 이그노런트라고 하기에는 순한 맛이고 두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구체적이고 일러스트라고 하기엔 러프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제 장르라고 말하고 싶어요.

Q. 도안을 그릴때 의미도 생각하고 그리시나요?

의미 있게 그리기도 하지만, 의미는 말씀드리지 않아요. 작업 받으시는 고객님께서도 물어보시면 그 의미는 고객님이 담으시라고 말씀드려요. 저보다는 그 도안을 받은 고객님에게 와닿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의미부여 하지 않지만, 올해 토끼띠인 분이 토끼의 해에 토끼를 받아 가셨어요. 또 그렇게 의미가 있는 도안이 됐고, 토끼가 3마리인 도안을 받으셨어요. 이런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의미를 딱 정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Q. 본인 타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5글자로 표현한다면]

노부담 해골

손님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런 해골 어디서 못 봤어요’ 예요.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작업자분들께 타투를 받은 분들이 저한테 많이 오시더라구요. 결은 다른데 해골은 이방인님이 더 귀엽다고 해주셨을 때 너무 기분 좋았어요.

이방인 해골 타투 도안

Q.이방인님이 좋아하는 타투 아티스트 분들의 도안도 해골 느낌인가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딱 이렇다고 정형화하긴 힘들지만 대체로 익살스러운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익살스러운 느낌을 담고 싶은데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

Q. 이방인의 첫 타투 그리고 첫 타투를 결정할 때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제가 말이 너무 빠른 편이에요. 그래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이야기하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 잘 보이는 손목에 slowly라는 레터링을 했었어요. 아버지께 들키는 게 무섭기도 했고, 최대한 안 보이게 하려고 화이트 타투로 했어요. 하지만, 관리 소홀로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래서 당시에 포스트 말론 sunflower에 꽂혀있기도 했고 가장 좋아하는 꽃이 해바라기라서 사라진 그 자리에 sunflower 다시 새겼어요.

Q. 셀프 타투도 있으신가요?

셀프 타투는,,, 셀프 점은 많아요. 제가 아픈 걸 잘 못 참는 편이에요. 타투 아티스트니까 셀프 타투 해봐야지 하고 시도하다가 늘 점찍고 포기해서 점타투가 많아요 ㅎㅎㅎ 셀프 타투 보다는 대부분 다른 타투 아티스트한테 작업을 받았어요.

Q. 타투가 안 보이는 곳에는 많으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상상 이상으로 집이 엄해서 노출되는 곳에는 아직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아버지 관련된 타투를 받고 싶어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에 "SG워너비 - 아버지 구두"라는 노래가 있어요. 이건 무조건 받아야겠다 싶어서 아버지가 출근하시는 장면을 등에 받았어요. 그 타투를 받은 이후로 제가 예술적 욕망이 있는 도안 그리고 제 취향인 도안을 받기 시작했고 아티스트분들과 트레이드 작업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등에 여백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팔 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Q. 다른 사람에게 타투할 때 무섭지 않으세요?

첫 작업은 피도 나고 너무 무서웠어요. 수전증이 심해서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악력이 센 편이라 바늘이 휘기도 했어요. 하지만 막상 작업을 해보니 처음 그림을 그렸을 때랑 느낌이 비슷했어요. 타투 작업을 하면서 무서운 것보다는 재밌는 게 커지더라고요.

타투 도안 작업중인 이방인

Q.첫 타투를 많이 받는데, 생애 첫 타투를 이방인에게 받는다면?

저는 다 좋아요. 예전엔 조금은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첫 타투를 받는 분이셔도 상관없는 것 같아요. 첫 타투를 용기를 내서 저한테 오신 거잖아요.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좀 더 강하게 하고, 첫 타투라고 하시면 안내 사항이나 관리 부분을 좀 더 강력하게 말씀을 드려요.

또 첫 타투이신 분들께는 작업 시작 전에 ‘생각보다 아프진 않지만 저는 좀 아팠어요’ 이런 식으로 겁 아닌 겁을 드리고 작업을 시작해요. 그럼 생각한 것보다 안 아프다고 하면서 긴장을 많이 푸시더라고요. 그리고 작업완료 30분쯤 남았었을 때 관리법에 대해 말씀을 드려요. 타투가 여러 개 있거나 하신 분들은 관리법을 알고 계시거나 노하우가 있으셔서 편하게 말씀드리지만, 첫 타투 이신 분들은 좀 더 리스크에 대해 말씀드리기도 해요.

Q. 첫 타투로 추천하는 부위, 혹은 도안(레터링 등), 크기 등이 있을까요?

위치를 추천해 드리지는 않고, 고객의 선택에 맡기는 편이에요. 하지만 도안의 각도를 고민하신다거나, 밸런스 때문에 고민하시면 약간씩 잡아드리긴 합니다. 크기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면 될 것 같아요. 도안은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다 보니 추천이 어렵지만 타투 아티스트의 색이 많이 묻어나는 걸 받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Q.도안을 그릴 때 위치도 생각하고 그리시나요?

되도록 어디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게 그리려고 노력해요. 아무래도 손님들이 받고 싶어 하시는 위치들이 있지만, 위치는 생각 안 하고 그리려고 해요. 작업문의 할 때는 팔에 하신다고 하셨는데 목뒤에 받아 가기도 하세요. 위치가 바뀔 수도 있어서 위치와 관계없이 예쁘게 그리려고 해요.

Q.타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내가 봤을 때 좋은 걸, 본인 마음에 드는 걸 하시라고 말씀드려요. 친구한테 물어보거나 다른 사람한테 의견을 물어보고 작업을 했을 때는 후회되면 남 탓을 하게 되잖아요. 많이 휩쓸리는 분들도 있어서, 오롯이 내가 가져갈 수 있게 스스로 결정하는 걸 추천해요.

Q. 처음 레이지스튜디오에서 연락했을 때, 템포러리 타투 제작에 참여한 이유가 궁금해요.

사실 협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이전에 일러스트레이터였을 때 협업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원래는 회의적이었어요. 하지만 타투를 하기 전에 경험해볼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고, 템포러리 타투가 끝이 아니라 타투를 하기 전 과정으로 느껴져서 템포러리 타투를 제작하게 됐어요.

Q. 제작해보고 나니 실제 타투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깜짝 놀랐던 게 약간의 번들거림을 제외하고는 다른 게 없어서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한쪽 팔에 휘감게 붙였었어요. 그때 제가 미술학원에서 일했었는데, 그걸 한번 어린이 친구들 붙여줬었는데 애들도 좋아하고 어머니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손님분들 중에서도 제가 붙여드렸는데 마음에 들어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직접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Q.템포러리 타투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실제로 오프라인스토어를 오픈하시고 나서 3분 정도 템포러리 타투를 해보고 타투 작업 받으러 오셨어요. 그리고 레이지스튜디오를 찾아보고 나서 저를 알게 돼서 찾아오신 분도 한 분 있었어요.

이방인 템포러리 타투도안 작업 사진

Q.이방인만의 고객 응대 노하우가 있나요?

상대방의 관심사나 성향 파악을 해서 칭찬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옷이나 신발 좋아하시는 분들과는 그런 부분을 찾아서 이야기하고, 눈치를 보거나 하시는 분이면 편하게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떻게든 대화 포인트를 찾아서 긴장을 풀어드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였을 때도 그림을 하나 팔 때마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자식 보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 그림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받는 분께도 발색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말씀을 드려요. 그러면서 제 그림을 보내주는 시간도 갖는 거 같아요. “저랑 지금 웃고 떠들고 타투를 받는 과정도 추억이니까 작업을 받는 과정도 추억으로 간직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을 드려요. 그래서 좀 더 고객분들께 작업하면서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Q.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분은 제가 의미 있는 타투는 안 하는데 처음으로 손님께 의미 있는 타투를 했던 분이에요. 아들이 그린 그림을 타투로 받아 가셨는데, 그분이 오랜지 색에 알레르기가 있으셨어요. 그분께서는 의미 있는 타투를 받은 건데,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고생을 하신 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다행히 며칠 전에 오셨는데 잘 가라앉고 유지되고 있더라고요.

또 한 분은 큰 용 받아 가신 분인데,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분들한테 작업을 많이 받은 분이셨어요. 손님께서 그분들과 저를 동일선상으로 봐주셔서 너무 부끄럽고 더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대화도 너무 잘 통했어요. 모델 겸 브랜드를 준비하는 분이셨는데, 모델 컷 찍어보는 게 어떠냐고 의견을 주셔서 찍어보게 됐어요. 저에게는 모델 컷의 출발점을 멋지게 장식하게 해주신 고객님이에요.

작업물과 이름으로 기억하다 보니 매치가 안 되면 헷갈릴 때도 있는데, 대부분의 고객분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Q. 상담할 때 자주 묻는 질문이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알고 왔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오셔도 괜찮아요. 제가 서비스직에서도 오래 일해서 그런지 익숙한 부분인 것 같아요. 하나의 도안은 한 번만 타투 작업을 하는데, 진짜 타투에 대해 아예 모르시는 분들은 작업 완료된 사진을 보고 작업 가능한지 물어보기도 하세요. 한 번도 받아보신 적이 없으시면 모르고 오실 수밖에 없고 알려드리는 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예약을 DM으로만 받는 이유가 있나요?

DM은 문의 내용을 지울 수 있어서 채널로 옮겼는데, 채널에서는 채널 나름의 불편함도 있고, 인스타에서 도안이나 작업물을 보시고 연락하시니까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상담하기에는 DM이 편하다고 생각되어 DM으로만 받고 있어요.

Q. 타투 관리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타투를 받고 약 한 달간 조심해야 해요. 최대한 몸에 열이 날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하고, 특히 겨울에는 난로, 전기담요 등 난방기구 사용하실 때 주의하셔야 해요. 겨울엔 가끔 농담으로 히트텍도 작업 부위는 잘라 입으시라고 말씀드려요.

Q. 추후 해외에서 작업을 할 의향이 있나요?

가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게스트워크를 갈 생각은 있는데, 해외를 베이스로 하는 건 고민이에요. 아끼는 동생이 캐나다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 제가 한식 러버라서 어느 나라에 가든 제육볶음이 먹고 싶더라고요. 해외를 베이스로 한다면 작업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곳이 영국과 독일이라 영국 혹은 독일일 것 같아요. 도안을 많이 구매해서 해외에서 작업 받는 분들도 영국이나 독일이에요. 아예 나가는 건 고민 중이에요.

Q. 도안도 판매하시나요?

해외에서 또는 멀리서 작업 받으러 오기 어려우신 분들이 도안을 많이 구매해가는 분들도 있어요. 영국이나 독일에서 종종 그러시더라고요. 또, 작업이 끝나면 작업 받은 걸 항상 보내주세요! 그래서인지 어떤 작업자에게 받았는지 그리고 작업 완료된 사진을 매번 받고 있어요.

Q. 타투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타투로만 벌어서 람보르기니 뽑고 싶어요! ㅎㅎ 진지하게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손 안 벌리고 아끼는 사람들 챙길 수 있는 정도만 돼도 좋을 것 같아요. 타투를 시작하면서 잃은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사람 중요한 걸 알게 됐고, 내 사람들 챙길 정도의 사람이 되고 싶어요.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템포러리 타투 많이 사주시고 작업 많이 받으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