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 올해 4월 5개월 가까이 하락한 중국 증시가 4월 27일 ~ 6월 6일 동안 일부 반등했습니다. 경기 안정화 정책의 집중적인 발표 효과로 단기 반등세가 더 이어갈 수는 있으나, 중기적으로 대내외적인 부담요인들의 존재를 고려하면 향후 증시가 점차 단기 반등과 중기 불확실성 간 교차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반등에서 중기 반등으로 이어가려면 경기 개선, 거래량 증가 등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선 연초부터 4월까지 중국 증시가 하락한 배경을 돌이켜보면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악재들이 많았습니다.

① 1월은 경기둔화 지속, 춘절 연휴를 앞둔 방역 강화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 속에서 인민은행이 LPR금리(1년·5년물 인하)를 인하했으나 중국현지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② 2월 들어 총리의 제조·서비스업 대상 소득세 감면 강화 조치, 발개위의 <산업경제 평온성장 촉진정책>, <서비스업 곤란업종 발전회복 촉진정책> 등 대책들이 나왔지만, 정책 강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증시는 한 달간 횡보세에 그쳤습니다.

③ 그 후 국내는 소비위축·경기둔화 지속, 해외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미국 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등 악재로 인해 3월 상반월 증시는 공황 매도세가 나오면서 다시 하락했습니다. 3월 16일 부총리의 금융안정발전위 전문회의 소집, 3월 21일 총리의 소·미형기업 및 자영업자 대상 부가가치세 환급정책 확정 등 소식이 나오면서 3월 하반월 증시는 다시 안정세를 취하게 됐습니다.

④ 하지만 4월 초부터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상해시 락다운 지속, 경제지표 악화, 위안화 약세 심화 등 각종 악재들이 쏟아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상해시가 오미크론 감염자 급증으로 일단 3월 28일~4월 5일 락다운하기로 했으나 그 후에도 락다운은 계속됐고, 북경시는 락다운은 아니지만 4월 25~29일 차오양구부터 PCR 전수검사, 26~30일 모든 구로 전수검사 범위를 확대했으며(5월부터 공중장소 출입 시 48시간 내 PCR 검사 상시화), 4월 18일 발표된 3월 실물경제지표가 크게 둔화됐고, 그 외에 위안화 약세 심화, 중미 1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 축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부담요인들도 투심 위축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렇게 연초부터 다사다난했던 중국 증시가 드디어 4월 27일부터 반등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말~올해 4월 5개월 가까이 계속 하락한 상황에서 중국정부가 4월 26일~5월 말 동안 기존보다 강도 높은 경기 안정화 정책들을 빈도 높게 발표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일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주요재료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4월 26일(저녁) 국가 주석, “인프라 건설 전면 강화, 현대화 인프라 체계 구축” 강조 → 4월 29일 국가주석, 경제 점검 및 거시정책 조절 강도 강화 지시 → 4월 30일 실적시즌 일단락 → 5월 3일 상해시, <중대 프로젝트 건설현장 생산회복 화이트 리스트>, <공업기업 생산회복 방역지침> 발표 → 5월 6일 발개위, <현(縣)을 중요 매개체로 하는 도시화 건설 추진 의견> 발표

→ 5월 들어 상해시 신규 확진자 수 현저한 감소세 → 5월 7일 상해시, “대입시험 7월 7~9일로 연기, 고졸시험 6월 18~19일로 연기, 고입시험 7월11~12일로 연기” 발표 → 5월 15일 인민은행, <주택담보대출 차별화 정책 조절에 관한 통지> 발표 → 5월 16일 상해시, <방역 완화 3단계 조치(제3단계: 6월1일부터 중하순까지 정상적 생산·생활질서 전면회복)> 발표 → 5월 16일 통계국, 4월 실물경제지표 발표(내수 소비 둔화폭 컸음)

→ 5월 16일 인민은행,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 5월 20일 인민은행, LPR 인하(1년물 유지, 5년물 인하) → 5월 23일 국무원상무회의, <경기 안정화 추가 조치 통해 경제의 정상궤도 회귀 추진 노력>(6개 방면 총 33개 조치 포함) 발표 → 5월 23일 국무원, <향촌 건설행동 실시방안> 발표 → 5월 23일 인민은행·재정부·주택건설부, 주택담보대출 안정적 성장 유지 및 주택과 소비 대출 상환 연기 지원

→ 5월 25일 총리, 전국 지방정부 대상 <전국 경제 안정화 화상회의> 주재해 경기 안정화 정책의 구체화 및 효과 발휘 강조 → 5월 26일 국무원, <대외무역의 안정 확보 및 퀄리티 향상 추진에 관한 의견> 발표 → 5월 29일 상해시, <경제 회복 가속화 및 재진작 행동 방안>(8개 분야 총 50개 정책조치 포함) 발표 → 5월 30일 상해시, 6월 1일부터 질서 있는 봉쇄 해제 발표(물론 PCR검사는 상시화) → 5월 31일 국무원, <경기의 착실한 안정화를 위한 일괄적 정책조치> 발표 → 5월 31일 5월 제조업PMI, 예상치·전월치 상회 등등 많은 정책 호재와 재료들이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4월 27일부터 한달 넘는 반등은 투자자들(중국증시 중 현지투자자 비중 90% 이상)에게 “중국증시는 최악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안도감을 어느 정도 줬으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반등기간 동안 일별 주식 거래대금(상해+심천거래소)이 시종 1조위안을 돌파하지 못했다(4월 27일~6월 6일 중 5월 11일, 6월 6일만 1조위안 돌파)는 점입니다. 단기 반등은 기존 증시자금으로도 가능하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가려면 신규자금의 유입이 필요한데 이번 반등이 신규자금보다는 주로 기존 증시자금에 의해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지 기관투자자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고 현지 투심도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이라는 최악의 시기가 지났고 코로나 감염자수의 뚜렷한 감소와 경기 안정화 정책의 집중적인 발표 등 효과로 6월에도 단기 반등세가 더 이어갈 수는 있으나, 중기적으로 대내외적인 부담요인들의 존재를 고려하면 향후 증시가 점차 단기 반등과 중기 불확실성 간의 교차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반등이 중기 반등으로 이어가려면,

국내는 ① 지금까지 정부가 내세운 일련의 경기 안정화 정책들이 일일이 제대로 구체화되면서 실제로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증명되는 동시에 기업이익의 개선도 동반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뚜렷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고, ② 정부가 ‘동태적 제로코로나’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예를 들어 6월부터 상해시, 북경시 등은 공공장소 출입 및 대중교통 이용 시 72시간 내 PCR 음성 확인서 필요, 즉 코로나 검사 상시화 시행) 이로 인해 실물경제 특히 내수소비가 받게 될 잠재적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합니다.

해외는 아시다시피 미연준 금리인상, 미국증시 불확실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부담 요인들의 향방에 유의해야 합니다.

중국주식에 익숙하지 않고 투자경험이 없는 외국인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은 6월 중국증시의 방향성을 지켜보면서 투자기회를 찬찬히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국주식에 익숙하고 글로벌 분산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주(중국증시 상장사에 한함)에 주목하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