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혹은 퇴사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알려드릴게요
🔸 네 번째 주제
이직 시기, 잘만 맞추면
연봉이 달라진다고요?
🔹 이달의 초대 손님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 에디터가 주목한 인물
송의섭 무직타이거 대표
이직 시기, 잘만 맞추면
연봉이 달라진다고요? 💰

박박 에디터

여러분은 언제 이직을 결심하게 되나요? 저는 더 이상 회사도 저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때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굴뚝 같아도 적당한 시기를 타야 한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해당 아티클에 따르면, 결렬될 여지를 두는 게 연봉협상이지만, 이직 시기를 언제로 정하느냐에 따라 많게는 1년에 3번까지 연봉을 올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이직하는 시점은 현재 회사와 이직할 회사의 인사평가 기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해요. 시장에서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가 여러 가지인 것처럼 ‘언제 이직하느냐’가 연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올해가 상장 전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혹은 마케팅 차원에서 신입 연봉을 갑자기 올려 이전 공채 기수보다 초봉이 더 높아지는 시기 등의 변수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재직 중인 회사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거절하기 어려운 좋은 이직 제안이 들어왔다면 이런 조건이 와닿지 못할 수 있어요. 이때 조금 다르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커리어는 One way door(단방향)가 아닌 Two way door(양방향)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토스 툴즈의 한지유 디자이너도 '한 번 해보고, 안 맞으면 다시 돌아가지 뭐' 이렇게 생각해 보라고 추천했죠.(관련 아티클) '이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는 결정이다!'라고 생각하고 용감하게 내게 맞는 환경을 찾아 도전해 보길 응원하면서요.

비록 우리가 언제나 완벽한 선택을 할 순 없지만, 매일 더 조금씩 행복에 가까워지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힘듦을 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마음을 다해 바라요.

저는 이직에 실패한 거 같습니다 😷

몽몽 에디터

현재 우리는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이직 하는 것을 능력으로 여기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연봉의 앞자리를 바꿨다는 입사 동기 K, 나랑 같은 연차인데 이직하면서 팀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J, 어마어마한 스톡옵션을 받고 이직한다는 선배 P. 온통 잘 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나도 이제 슬슬 이직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이제야 고백하지만 저는 이직 실패자입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럴듯한 이직으로 보였을지라도 저는 압니다. 제가 이직에 실패했다는 것을요. 이전 회사는 꽤 오래 다녔습니다. 오래 다녔던 연차 만큼 불만이 쌓였고 지금이 아니면 이직이 안 될 거 같은 조급함에 우당탕 이력서를 썼죠. 순식간에 1, 2차 면접을 통과했고 입사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직하고 보니, 별 게 없더라고요. 새로운 회사였지만 여전히 비슷한 일을 했고 새로운 사람들은 친절했지만 좀처럼 정이 가지 않았어요. 파격적으로 연봉을 올린 것도 아니었고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 숫자가 의미 없어졌죠. 팀장을 달았지만 1인 팀이라 오히려 허드렛일을 더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러다보니 예전 회사가 그리워질 때가 많아요. 이직 자체를 후회하진 않습니다. 이직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여전히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다시 이직을 한다면 이번처럼은 아닐 거 같아요. 먼저 연봉과 포지션 협상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할 거예요. 연봉 협상 과정에서 제가 을이라는 생각을 버린 채 말이죠.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나와 맞는 회사를 고르고 또 골라볼 거예요. 무엇보다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을 세운 후 나의 성장을 도울 회사를 선택할 거고요.
흔히들 이직은 연애와 같다고 말하곤 해요. 이전 회사에서 느꼈던 불만을 기준으로 다음 회사를 고른다는 뜻이겠죠.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갈아타야 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고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이직과 연애가 ‘같은’ 진짜 이유는 그 중심이 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일 거예요. 주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나의 성장(행복)을 1순위에 두고 결정해야 한다는 그 사실 말이죠.
퇴사 선배가 알려주는
퇴사할 때 참고하면 좋을 세 가지 😎

나나 에디터

Q. 이직할 때 챙겨야 할 서류가 있을까요?
  • 경력증명서 : 여러분의 경력을 증명해 주는 서류예요. 어떤 부서에서 어떤 직무로 일해왔는지 적혀있어요. 회사가 아니더라도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퇴직정산내역서 : 인사팀에 요청해 퇴직정산내역서를 챙겨 두면 좋습니다. 퇴직금, 연차 수당 등 추가 수당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누락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 원천징수영수증 : 연말 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류예요. 퇴사 연도에 해당하는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으면 돼요. 만일 깜박하고 퇴사해 버렸다면, 전 회사 인사팀에 메일로 요청해 받을 수 있습니다.

Q. 퇴직금은 어떻게 정산 받는 건가요?
A. 일반적으로 퇴직금을 받기 위해서는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해야 해요.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은 개설한 IRP 계좌로 입금되며,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수 있죠. 다만 55세 이후 퇴직한다거나 퇴직금이 고용노동부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금액 이하(300만 원)라면, 예외 사항에 해당할 수 있어요. 그러나, 당장 퇴직금 사용이 필요하다면 해지 역시 가능합니다. 단, 퇴직연금 수령할 때보다 세금이 더 떼인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Q. 연차를 다 못 썼어요.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A. 퇴사 일자가 정해졌다면, 인수인계를 하게 되는데요. 퇴사하기 전까지 투입돼야 할 프로젝트 등이 없다면, 사용하지 않은 연차를 소진하며 긴 휴식을 취할 수도 있어요. 물론, 원한다면 연차를 수당으로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달의 초대 손님
후회 없는 이직을 위한 체크리스트 10가지 ✅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1. 먼저 내가 관심 있는 섹터(산업)를 정해 보세요.

2. 내가 속한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찾아 보세요.
관심 있는 섹터가 특별히 없을 수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여러분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속한 산업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어디인지 찾아보거나, 시장 성장성이 예상되는 곳을 가늠하고 분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최근 VC 투자를 받은 회사와 섹터가 어디인지 주목하세요.
1~2번이 좀 어렵게 느껴진다면 VC 투자를 받은 회사와 그 섹터, 그 섹터 안에 또 다른 어떤 회사들이 속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마디로 ‘돈’이 흐르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이죠. VC는 성장성과 대표를 분석해 가능한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니 이것을 힌트로 활용해 보세요. 

4. 1~3의 과정을 통해 리스트 업한 회사의 ‘대표’를 파악합니다.
저는 관심 있는 스타트업 대표의 SNS 글 3~4년치를 전부 읽었어요. 기존 매체 인터뷰는 당연히 포함하고요. 이 과정을 통해 창업가(대표)가 왜 이 일을 하려 하는가, 무엇이 다른가, 나와 이 회사의 결(Fit)은 어떨까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이직하려는 회사의 BM(Business Model)을 분석해 보세요.
회사는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 혹은 벌 예정인지, 그 BM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세요. 쉬운 예로 B2C 매출이 95% 이상인 곳에 B2B 담당자로 간다면, 이 일을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진전이 있습니다. 내가 잘하고 싶어도 환경이 받쳐줘야 해요.
에디터가 주목한 인물 🔍 
지금 행복하다면 우리는 무적

송의섭 무직타이거 대표
Q. 무직타이거가 추구하는 브랜딩 방향이 있다면요?
A. 퇴사하고 잡은 첫 브랜딩 방향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재해석이었어요. 브랜딩하는 과정에서 무척 옛날의 한국스러움에서 나아가고 싶었어요. 그러다 민화를 들여다 보는데 그 당시 모던 아트처럼 다가왔어요. 지금의 웹툰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죠. 현재 흐르는 이야기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그린다면 또 다른 현대 민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국적인 무언가가 고루한 것이 아니라, 이 순간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한국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Q. 내 콘텐츠(브랜드)를 더욱 잘 알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뚱랑이가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지난 여정을 같이 들려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 브랜딩과 마찬가지로 마케팅도 하루 아침에 견고해지지 않더라고요. 무직타이거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꾸준하게 같은 자리에 있는 마케팅이 제일 주요하게 적중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단골 커피숍을 갈 때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아니까 습관적으로 찾아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예쁘게 꾸려 놓고 카페 주인 마음대로 문을 열고 닫는 곳도 있어요. 그러면 언젠가 잘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헛수고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무직타이거는 유저가 방문하면 언제나 새로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실제로 하루에 한 개씩 콘텐츠를 만들어 발행하고 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그 꾸준한 마케팅은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하신 건가요?
A. 네, 맞아요.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 막막한 마음에 여러 채널을 통해 마케팅 공부를 했어요. 해시태그를 잘 조합해 테스트해 보거나 이미지를 베이스로 하는 플랫폼 성격에 맞춰 정사각형 이미지 중 무엇이 가장 이목을 끄는지 연구하기도 했어요. 소규모 마케팅 광고도 시도했어요. 하루에 5,000원 정도 투자해서 저희가 예상했을 때 성과가 좋을 것 같은 콘텐츠를 광고로 돌려봤어요. 성과를 측정하고 효율이 높은 콘텐츠를 한 번 더 광고하는 방법으로 초기 유입을 늘려 왔습니다.
마케터를 위한 네트워킹 시간  
사수가 없어서 고민이라고요?
일을 더 잘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요?
다른 회사 마케터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요?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마케터를 위한 네트워킹 시간 ‘원티드 아티클 살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고군분투하는 마케터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업무 고민을 털어놓고 선배들의 업무 팁을 얻어 보세요.   
네 번째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박박 에디터
최근 이사를 했습니다. 혼자 수십 곳의 부동산을 방문하면서, 은행에서 큰 돈을 대출받으면서 엉엉 울고 싶었던 순간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압류가 걸려 있는 매물을 보여주며 가계약을 강요하던 험상궂은 중개인 때문도 아닌, 대출받는 과정에서 해외 여행을 훌쩍 떠나버린 매몰찬 집주인 때문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20대에 상상하던 30대 초반의 내 모습이 지금의 나와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사하고 3일 동안은 잠도 못자고 작은 원룸 천장과 바깥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꿈도 없이,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전날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집들이를 왔는데요. 그 중 한 사람은 대중교통으로 편도 2시간이 꼬박 걸리는 거리를, 막걸리가 담긴 아이스박스를 들고 왔습니다. 정작 본인은 술 한 방울도 못마시는데, '너가 좋아할 것 같아서'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들이 남기고 간 온기 덕분일까요. 1주일만에 내 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참 유치한 말이지만요. '에디터의 역량'을 물어볼 때면 전 늘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 마음이야 말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그 이전에 글을 쓰는 '나'를 살게 하는 가장 큰 힘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무엇이 여러분을 살게 하나요?
우리의 네 번째 잡담모의는 어땠나요?
피드백은 여기에 넣어 주세요 📬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