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오펜하이머 - 짐 캐런 - 빌 애크먼
 본 콘텐츠는 1월 25일 16시에 작성되었습니다.
💬 인플레이션은 분명 둔화되고 있다
뭐라고 했을까?

피터 오펜하이머 /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투자 전략가

Taken together, our economists expect year-over-year core PCE inflation to decline to 2.9% in December 2023 and an even larger decline in year-over-year core CPI inflation to 3.0% in December 2023.


번역하면?

종합하자면, 우리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9%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올해 12월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CPI 수치는 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통화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을 인정하기도 했죠. 


투자은행들도 대체로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년동기대비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12월까지 2.9%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원 CPI 인플레이션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해 3.0%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요. 


덕분에 Fed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포기할 것이란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PCE 등  연준이  정책 판단 때 공식적으로 참고하는 지표들인데, 이 역시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전제로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보도를 하기도 했어요. 베이비스텝이 고강도 긴축 정책 완화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자연히 시장에서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강도 긴축 정책이 끝나면서 우려했던 경기침체를 겪진 않을 것이란 건데요. 한발 더 나아가 현재 투자은행업계에서는 ‘골디락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를 말하는데요. 인플레이션도 경기침체도 없이 적당한 성장이 계속되는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물론 경기 전망 및 연준 행보에 대한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준은 PCE 지수 등 물가지수 외에도 노동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데요. 현재 임금상승률은 둔화 신호가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미국 노동시장은 견조한 상황입니다. 또한 임금상승률의 둔화가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지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럼 투자자들은 올해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일까요? 누군가는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펼치고 있는 반면, 골드만삭스 등 낙관론자들은 골디락스 시나리오까지 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쩌면 양자택일의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죠. 


일단 시장 상황을 인내심을 가지고 좀 더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골드만삭스의 예측을 일단 믿어보기로 결정하셨다면, 한 가지 사실은 분명 기억하실 필요가 있어요. 월스트리에서 골드만삭스는 대표적인 낙관론자라는 사실입니다. 가령 경기침체 확률에 대해서도 월가 컨센서스는 65% 수준인데요.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보다 훨씬 낮은 35%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어요.

💬 아직 '팻테일 리스크' 남아있다
뭐라고 했을까?

짐 캐런 / 모건스탠리 글로벌 균형 투자전략 부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In effect we propose a barbell strategy where we have exposure both to the left tail and right tail risks and we try to manage those risks or balance them to the middle.


번역하면?
사실상 저는 ‘바벨 전략’을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략은 좌측과 우측의 리스크 모두에 투자하고 이 리스크들을 관리하거나, 중간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을 뜻합니다.

‘경제는 유기체다'. 유기체가 다양한 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대사활동을 하듯이, 한 나라의 경제도 수많은 변수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생명체의 몸 속에서 여러가지 호르몬이 동시에 작용을 하듯이, 경제의 변수 또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일정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령,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포기한다고 해도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임금, 기업의 실적 등이 경제학 책에서 배운 대로 기계적으로, 긍정적으로 변하는 건 아닙니다. 


경제는 유기체다. 이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할 문장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PI 상승률이 둔화되고,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0.25%p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앞으로 경기 침체(리세션)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균형 투자전략 부문의 짐 캐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는 연준의 긴축이 경제 전반에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이기까지 ‘길고 가변적인 지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캐런이 말하는 ‘길고 가변적인 지연’ 현상이란 무엇일까요? 물가 지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재화와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률이 각각 다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화 가격은 전월 대비 1.6% 하락한 반면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건데요. 이는 구직 인구에 비해 구인 건수가 많아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금리가 오르고 리세션 우려가 커지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도 실업률이 낮고 오히려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현 상황이 바로 정책의 ‘지연'을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이는 통화당국도 주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이 경제에 완전히 제 효과를 보이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캐런은 이 지연 현상으로 인해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인플레이션 하나만 놓고 봤을 때에도 아직 정책이 완전히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외에도 투자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 역시 여전히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환경 속에서는 어떤 투자 전략을 택해야 할까요? 캐런은 고위험 자산과 안전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취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가치주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일부 성장주를 함께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죠. 


캐런의 투자 아이디어를 살짝만 더 엿보겠습니다. 그는 주식 외 주목할 투자처로 원자재, 특히 석유 등 에너지 관련 상품을 꼽았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 가격이 뛸 가능성이 있는데, 이 때 에너지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하는 동시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합니다.

💬 억만장자가 찜한 명품 시계 '주식'
뭐라고 했을까?

빌 애크먼 / 퍼싱스퀘어 CEO

If you like watches, check out @Bremont . They are handsome, rugged, engineering marvels that will appreciate in value over generations. About 30% of sales to military and special forces teams around the world. A best kept secret in the watch world, but not for long.


번역하면?
여러분이 시계를 좋아한다면, 브레몬트를 찾아보세요. 브레몬트의 시계는 멋있고 튼튼할 뿐만 아니라 공학적으로 ‘경이'의 경지에 오른 상품이죠. 이들의 가치는 세대가 지날수록 상승할 거예요. 브레몬트 매출의 30% 가량은 세계 각지의 군대와 특수부대에서 발생하는데요. 시계의 세계에서 숨겨진 보석과 같은 브랜드였지만, 앞으로는 이름이 더 잘 알려질 것으로 보이네요.

억만장자이자 퍼싱스퀘어캐피털 CEO인 빌 애크먼이 영국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몬트(Bremont, 브레몽)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애크먼은 본인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알렸는데요. 브레몬트 측에 따르면 애크먼은 기존 투자자(Hellcat)와 함께 4840만 파운드어치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 때 브레몬트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억 파운드를 상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애크먼은 회사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한 게 아니라, 개인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어요. 지분 투자를 하게 된 계기는 참 묘한데요.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한 박람회에서 브레몬트 시계를 구입한 후 제품 품질에 반해서 회사 주식까지 매입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지분 투자에 앞서 애크먼이 직접 브레몬트 창업자인 닉 잉글리시와 자일스 잉글리시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 투자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고요.


그럼 브레몬트는 어떤 회사일까요.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특히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들이 이 시계를 차고 열연을 펼쳤는데요. 덕분에 브레몬트는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죠. 포털 검색창에 '킹스맨 시계'를 치면, 브레몬트가 바로 뜰 정도로 영화 흥행 효과를 톡톡히 누린 거예요. 


그럼 애크먼은 단순히 시계가 좋아서 투자한 걸까요? 우리는 투자 대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애크먼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깐깐한 투자자로 유명하죠. 괜히 월스트리트에서 그의 별명이 '리틀 버핏'이 아닙니다.


일단 브레몬트는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처를 확보한 곳으로 '투자할 만한' 기업이란 시장 평가를 받습니다. 뛰어난 디자인에 더해 군수용 시계를 제작, 납품할 정도로 품질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곳이죠. 애크먼에 따르면 브레몬트는 전체 매출의 30%를 전세계 군대와 특수부대에 시계를 납품하면서 창출하고 있어요.


더욱이 명품 시계 브랜드의 기업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라이틀링(Breitling)이 대표적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42억 스위스 프랑(약 45억 달러)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앞서 이 회사는 2017년 투자를 유치할 때 약 8억 스위스 프랑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2021년 투자 유치 때는 약 30억 스위스 프랑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5~6년새 기업가치가 무려 5배 가량 커진 셈이에요.


한발 더 나아가, 경기침체기에도 명품 브랜드가 주목을 받는다는 점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침체기에는 일명 소비 양극화가 일어나곤 하는데요. 명품 브랜드 제품은 잘 팔리지만, 일반 소비재 제품의 판매는 부진한 경향이 나타나는 거예요. 빌 애크먼이라면 투자에 앞서 이런 경향도 분명 고려했을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어요. 


아쉽게도 브레몬트는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아닙니다. 즉 우리가 빌 애크먼을 뒤따라서 이 회사의 주식을 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죠. 하지만 빌 애크먼 행보를 보면서 우리의 투자 시야는 넓혀 볼 수 있습니다. 국내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명품 브랜드 기업 중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새로운 투자 섹터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일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늘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우세현 · 김나연 · 전경진
번역: 김나연 · 우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