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119 I 2023.7.27 |
|
|
벗은 이사🚛 해봤어? 하하몬🤠 이사를 자주 다녔어. 집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 볕이 드는지. 물에 안 잠길 곳인지. 학교나 직장에서 가까운지. 그래도 지금은 한 곳에 정착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요즘 대통령이 사는 공간인 ‘관저’ 이사를 두고 시끌시끌하잖아. 8개월 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이사를 갔는데, 그게 아직도 뉴스가 되는 거야. 바로 역술인과 풍수가 논란 때문에. 관저 후보지를 역술인이 다녀갔냐, 풍수가가 다녀갔냐를 두고 정치권 싸움이 끊이질 않는 거야.
도대체 역술가는 뭐고 풍수가는 뭘까? 개인들도 이사, 취업, 결혼을 앞두고 풍수도 보고 점도 보는데, 대통령 부부는 안 되는 걸까?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때 참고할 만큼 풍수는 과학적일까? 이번주엔 관저 이전 논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푹푹 찌는 여름이지만 발걸음은 시원시원🏖️하게 내딛어 볼까? 성큼성큼!
📣휘클리는 여름 재충전을 위해 다음 주 쉬려고 해. 8월10일 목요일 낮 12시에 다시 만나. |
|
|
📂 h_weekly, quickly
- 한 번 물어봤다: 풍수는 과학일까? + 이벤트 알림
- 안 읽으면 손해다: 임대료 0원, 파크뷰 아파트 外
- 톡톡 휘클러: 독자 피드백 + 당첨자 발표
|
|
|
✔️정권 초부터 나온 ‘이전 논란’
- 윤석열 정부 들어 이전 논란이 있던 곳은 2곳이야. 대통령이 일하는 집무실과 대통령이 사는 관저🏘️.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3월 청와대 집무실 이전 논란이 시작됐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 따라 서울 종로구에 있던 청와대를 옮기겠다고 선언했거든. 이름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실로 바꾸겠다 했고.
- 문제는 진행 과정이었어. 당선 11일 만에 새 집무실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낙점했거든. 대통령 일터가 국방부로 들어가면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도 줄줄이 이동해야 했어. 딱 3주 만에.
✔️천공 아니라 백재권이었다
- 관저 이전 논란은 흐지부지 넘어가는 듯했어. 무속인이 개입했단 의혹이 나오기 전까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국회의원이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고 공관 관리관인 부사관이 안내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폭로했거든. 관저 후보지를 무속인 천공이 훑어봤단 거야.
- 두 달 뒤엔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씨도 같은 증언을 했어. “천공이 다녀간 걸 나도 들었다”고. 대통령실은 명예훼손 등으로 부 전 대변인, 김 전 의원, 보도한 기자 등을 고발했어.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단 거지. 지난 4월엔 경찰이 “CCTV 영상을 살펴봤는데 천공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어. 그 뒤 논란이 정리되는 듯했고.
- 근데, 지난 21일 KBS가 “육참총장 공관을 김용현 경호처장, 윤한홍 의원과 함께 방문한 사람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라고 보도했어. 정부와 여당도 곧 인정했어. 관상과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교수가 다녀간 사실을.
- *풍수지리: 산과 하천과 같은 자연의 형태와 방향을 사람의 길흉화복과 연관지어 좋은 터전을 찾는 사상
- 하지만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어. 천공이 관저 후보지를 봤단 논란이 일었을 때 왜 백 교수 이야기를 끝까지 안 했는지. 왜 백 교수가 그곳을 방문한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았는지.
|
|
|
- 청와대 집무실과 관저를 옮겨야 한단 얘기가 나온지는 꽤 오래됐어.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를 옮길 계획을 세운 박정희 정권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단 뜻을 밝혔지.
- 하지만 풍수 전문가들은 다른 이유로 청와대 이전을 주장했어. 청와대 터가 흉지(사주상 기운이 나쁜 땅)란 거지. 그래서 역대 대통령의 끝이 다 안 좋다면서.😫
- ‘청와대 흉지론’은 무려 590년 전부터 제기됐어. 조선 세종 때인 1433년 최양선이라는 풍수 관료가 처음 꺼낸 얘기거든. 백재권 교수 역시 같은 주장을 했어. ‘남산타워가 청와대를 겨누고 있다’는 거야. 뾰족한 철탑이 ‘살기’를 분출한다는 거지.
✔️풍수 보면 안 돼?
- 여당은 노무현 정부가 2004년에 추진한 신행정수도(세종시) 이전에도 풍수지리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해. 하지만 야당은 그들이 그 과정에 참여한 사실이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 백서’에 투명하게 공개됐다고 반박해. 비밀리에 관저 후보지에 다녀간 백 교수와는 다르단 거지.
- 신행정수도 추진 과정에 참여한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청와대 터보다 더 좋은 땅이 있다고 주장하긴 했어. 하지만 “이전을 하려면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했어. 풍수 전문가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사회적 판단도 받아봐야 한단 뜻이야.
- 사실 개인들도 이사를 하거나 묫자리를 정할 때 풍수가를 찾아가기도 하잖아. 취업이나 결혼을 앞두고는 점을 보기도 하고. 백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2017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자신을 찾아와 관상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거든.
- 하지만 개인과 정부는 다르잖아. 정부가 중요 정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순 있겠지만 결정은 대통령을 포함한 공무원들 몫이어야겠지? 그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그래야 국민이 정책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물을 수 있을 테니.
👉백 교수는 어떤 사람일까? 풍수는 과학일까, 아닐까? 조금 더 들어가 보자. |
|
|
💬 한 번 물어봤다
‘무당과 유생의 대결’이란 책이란 책을 쓴 종교학자 한승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에게 물어봤어.
휘클리: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넘었잖아요. 근데 왜 아직도 청와대 이전 논란이 안 끝나는 걸까요? 한 교수: 정권 초에 이전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전을 밀어붙이려 했잖아요. 그러면 그에 합당한 설명을 했어야 했죠. 지금까지 나온 바로는 그렇지 못한 거고요. 물론 야당 주장처럼 천공과 같은 특정 역술인에게 휘둘리는 것과는 좀 다른 양상이라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휘클리: 뭐가 다른가요. 한 교수: 건진, 천공, 백재권 등 등장한 인물들만 봐도, (야당 주장처럼) 대통령이나 측근이 특정 인물한테 영혼을 지배당하는 식은 아닌 것 같아요. 등장인물들이 각각 ‘전문’분야가 있달까요. 그런 점에서 오히려 (통치자가) 술사‘들’ 속에 있단 게 맞지 않을까요. 백 교수도 그 중 하나고요.
휘클리: 백 교수의 전문 분야도 풍수 보단 샤머니즘(무속)에 가깝단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한 교수: (백 교수가) 샤머니즘적인 신비 체험을 갖고 하는 건지는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고요. 다만 참고할만한 건 백 교수가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죠. 백 교수는 한자나 어려운 개념보단 윤석열은 악어상, 이낙연은 너구리상 등과 같은 표현처럼 흥미롭고 쉬운 비유를 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휘클리: 그가 뾰족한 남산타워 때문에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고 했던 주장도 확 와닿긴 해요. 한 교수: 눈길을 확 끌죠. 그런 점에서 변화에 잘 적응한 현대적 스타일의 술사랄까요. 이는 전통 풍수 방법론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어떤 경전에 근거하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풍수만 아니라 동물로 비유해 풀어가는 관상도 마찬가지죠.
휘클리: 풍수는 과학인가요? 한 교수: 그럴려면 (사회)과학이어야하고 그만한 방법론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잖아요. 전제가 성립이 안 되죠. 풍수는 과학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
|
|
인왕산에서 시작돼 한강까지 이어진 용산. 1861년 ‘대동여지도’(경조오부) |
|
|
휘클리: 대통령실은 왜 굳이 비공개로 조언을 구했을까요? 한 교수: 평소에 해 온 것처럼 했을 수 있겠죠. 풍수나 점복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자영업자, 금융 분야, 군인 중에서도 장성 진급을 앞둔 이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특히 그렇죠.
휘클리: 주로 하이리스크(높은 위험) 하이리턴(높은 수익)인 직업이네요. 한 교수: 하하. 운명에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변수가 많은 직종이기도 하고요. 시기적으로는 정치인들이 혼란스런 정권 교체기에 많이 찾기도 하죠. 과거 역사를 봐도 그래요. 왕조 교체기나 역모가 일어난 혼란기엔 술사들이 직접 권력자들을 찾기도 했어요.
휘클리: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 이전을 추진했을 때가 정권 교체기이긴 하네요. 한 교수: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혼란기가 아닌 태평성대라고 생각한 분들도 분명 있겠죠.
휘클리: 국가 정책을 결정할 때 왜 풍수를 볼까요? 한 교수: 국정 운영에 참고할 수 있는 의견 중 하나로 볼 수는 있겠죠. 지관처럼 관직이 있던 조선시대까지 가지 않아도 신행정수도 이전 과정도 그랬지만 풍수는 공적인 차원에서 거리낌없이 논의된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고, 조언을 받을 때 일종의 거리두기 같은 게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휘클리: 어떻게요? 한 교수: 과거 청와대에서 4대 종교와의 만남을 할 때 국민들이 비판하지 않잖아요. 그들의 말이 곧이 곧대로 정책 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이런 상식적인 수준에서 출발하면 되겠죠. 물론 논의는 더 필요해 보이지만요.
|
|
|
이번엔 풍수 논란의 아이콘을 직접 방문할 기회를 나누려고 해. N서울타워 전망대 입장권을 3명(각 2매)에게 나눔할게. 남산서울타워는 2017년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름철 관광지 1위로 꼽히기도 했어. 여름에 남산타워라니, 하는 의심은 직접 올라 풍수를 감상하는 것으로 풀어보자고.
✔️관심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꾹 누르고 신청해줘! 마감은 다음주 화요일(8월1일) 낮 12시까지야 ✔️휴대전화 연락처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 꼭 남겨줘. |
|
|
💎 임대료 0원, 파크뷰 아파트 전남 화순군은 이사온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아파트를 월세 1만원에 빌려주고 있어. 아예 아파트를 공짜로 임대해주겠단 지자체도 등장했다고. |
|
|
💎 생명을 지키는 젠더혁신 타이레놀 복용법을 보면 6시간 마다 2정씩 먹으라고 되어 있어. 그런데 이 양이 너무 많게 느껴지는 사람 있지? 이상한게 아냐. 이상한 건 개발 과정이지. |
|
|
💎 하버드의 부자 선호, 사실일까? 미국 사람들도 부유층일수록 명문대에 들어가기 쉽다고 생각해. 근데 어느 정도나 쉬울까? 이걸 숫자로 계산해낸 연구 결과가 처음 발표됐어. |
|
|
💎 당해본 사람만 안다 직장 내 괴롭힘, 학교 따돌림 경험을 영상으로 올리는 유튜버들이 있어. ‘피해자 브이로그’를 올리는 마음, 들어볼까? |
|
|
💎 재난은 왜 탄핵 사유가 안 될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지만 결국 자리를 지켰어. 왜 그들에게 책임을 못 묻는 걸까? 두 사건을 비교해봤어. |
|
|
💎 멕시코 만류가 사라진다면? 멕시코만에서 북유럽으로 흐르는 따듯한 바닷물 ‘멕시코 만류’. 탄소 배출 증가로 이 해류가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어. 기후학자들은 그 후폭풍이 엄청날 거라고 경고해. |
|
|
지난주 vol.118: 실업급여로 샤넬, 안 돼?를 읽고 여러 휘클러들이 답장을 보내줬어. 고마워! 자기나 주변 사람이 실업급여를 받은 경험이 있단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어.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실업급여를 부당하게 공격하는 것에 같이 분노한 휘클러들도 있었고. 팍팍한 세상 서로 응원하면서 가자구!
😥실업급여로 샤넬 선글라스 사고 해외여행 간다는 망언(?)이 넘실대는 요즘, 제가 바로 그 ‘실업급여’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회사에서 팀이 사라지고, 팀원 모두가 해고(라고 쓰고 권고사직이라 부른다)당하게 되었거든요. 어제 고용센터에 가서 실업급여 수급 신청을 하고 왔어요. 처음 받아보는 실업급여인데다 최저임금보다 높다는 일부의 질타(?)를 받게 되어 허둥대던 중이었는데, 이번 휘클리에서 다뤄준 실업급여 이야기 덕에 마음 편안히 가지고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휘클리는 보통 신문기사에서 다뤄지지 않는 좀 더 깊은 부분을 이야기해줘서 좋았는데, 이번 편은 그런게 좀 약했던 거 같아. 신문에서 보던 내용이 그냥 정리돼서 나온 느낌. 아쉬웠어.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다 최근까지 실업급여로 월세를 내다가 결국 취업을 못 하고 본가로 들어오게 됐어. 프리랜서 실업급여는 정말 적어서 월세내기도 빠듯했지. 실업급여가 진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제도 보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나라도 구직활동을 무조건 요구하는지, 그런 내용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실업급여 한번 안 받아본 사람들이 사정 모르고 함부로 말하는 거 같아서 이번 논란은 가슴이 아프네.
😠취업 준비생으로 실업급여가 이제 남일 같지 않은데, ‘실업급여로 샤넬 선글라스 산다’는 둥 발언을 보고 많이 분노했어. 휘클리가 해당 이슈를 자세히 다뤄줘서 좋았어. 내가 취업하기 전까지 실업급여가 노동자들을 위한, 모두에게 득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진지하게 해결됐으면 좋겠어.
🤗이번주 뉴스에서 ‘시럽급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실업급여 지급에 정말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뉴스 그대로의 생각만 했는데, 휘클리에서 다른 관점도 알려줘서 내 생각이 짧았다는 걸 깨닫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 뉴스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다른 시선을 보여줘서 고마워!
🎁ALLESI ANNA G 이벤트에 참여해준 휘클러들 모두 고마워!
📢당첨자는 💎2661 |
|
|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 |
|
|
📌휘클리를 읽다가 질문해오신 부분들에 대한 답은 오른쪽 링크를 누르면 보실 수 있어요.👉자주 묻는 질문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서보미(4호) I 김지훈(정리몬) I 하어영(하하몬)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 weekly@hani.co.kr을 주소록에 추가하세요. 메일이 스팸함에 빠지지 않습니다.
한겨레신문사 1566-9595 문의 week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