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코인 시장에 다시 사법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FTX・알라메다 리서치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됐구요,
미국 의회에서는 FTX 파산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FTX는 이미 사전 질의 응답을 통해 허술한 내부 통제와 고객 자산 관리 부실 등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음 차례는 테라 창업자인 권도형씨가 아니냐고 하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말을 앞두고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잠깐 반짝거렸는데요. 아무래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안전한 코인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이슈
  • 다시 돌아온 비트코인 반감기와 시장호재의 시그널
  • 고공행진중인 FTX 리스크 
  트코인의 네번째 반감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의 정확한 날짜는 바이낸스의 관련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14일 기준으로 498일이 남았네요. 1년 하고도 4달 열흘 정도의 기간입니다. 이대로라면 2024년 4월 후반에 네번째 반감기가 시행될 전망입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전통적으로 코인 시장에 호재였습니다. 첫번째 반감기인 2012년은 기록을 찾기 어렵지만 이후 반감기인 2016년, 2020년에는 이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불장이 시작됩니다. 전세계에 코인의 존재감을 알린 2017년이 반감기 이후였고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가 2021년이었죠.

  특히나 이번 반감기는 비교적 일찍 시작된 크립토 윈터, 즉 하락장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여부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테라, FTX 등 일련의 사태로 고점 대비 거의 3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건 사고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긴축 움직임도 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출처 : FLICKR
  예전처럼이라면 반감기를 앞두고 기대 심리로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가격 최고점은 반감기 1년 뒤에 갱신됐지만 상승세는 반감기 이전부터 시작됐거든요.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크립토 윈터가 올해 종료되고 내년부터 서서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가질 법 한데요.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진영에서 이같은 상승세의 최대 걸림돌은 채굴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생산 원가가 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거든요. 아르고 블록체인 등 대형 채굴 회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투자 유치나 파산까지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반감기라고 해도 채굴자를 중심으로 한 비트코인 생태계가 흔들린다면 그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일련의 사건에 따른 규제 강화도 코인 시장에게는 부정적이죠. 일각에서는 규제가 조성되면서 전통 금융권이 코인 시장에 진입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려면 규제를 유발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돼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요. 이래저래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내년이지만 반감기가 약세장을 끝내가 강세장으로 돌려놓는 강력한 촉매가 되길 바래봅니다.
출처 : AFP/News1
  FTX 파산을 둘러싼 리스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쇄 파산 우려는 다소 낮아졌지만 사법 리스크가 커졌는데요.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를 둘러싼 사법 기관의 조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샘 뱅크먼 프리드는 잠시 은둔해 있다가 바로 SNS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일련의 인터뷰에서 파산이 "실수에 의한 실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횡령과 배임이 아니라 단지 판단 착오에 따른 사업 실패라는 것이죠. 테라 사태 이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주장과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규제나 지침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무법지대인 것은 아닙니다. 해야 하는 것, 해도 되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하면 처벌받는 것은 늘 있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해도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절대 안되는 것도 분명히 있구요. 이의 최종 판단을 하는 곳이 아무래도 사법 기관이겠죠.

  테라 몰락과 FTX 파산 모두 투자자 내지는 사용자의 막대한 피해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그 과정에 불법적인 것이 없었는지 사법 기관이 엄밀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이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사업주의 본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부실이나 리스크가 드러난다 해도 코인 시장이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려면 감내해야 하는 것이구요.

  단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은 감안해야겠습니다. 벌써 FTX 청문회를 앞두고 사전 질의 응답을 통해 FTX 내부의 사정이 추가적으로 알려지고 있구요. 샘 뱅크먼 프리드의 체포, 그리고 이어질 미국 소환으로 관련 내용이 더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인 시장의 건전화를 위해 관련 악재는 참고 인내하는 미덕을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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