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을 둘러싼 리스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쇄 파산 우려는 다소 낮아졌지만 사법 리스크가 커졌는데요.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를 둘러싼 사법 기관의 조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샘 뱅크먼 프리드는 잠시 은둔해 있다가 바로 SNS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일련의 인터뷰에서 파산이 "실수에 의한 실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횡령과 배임이 아니라 단지 판단 착오에 따른 사업 실패라는 것이죠. 테라 사태 이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주장과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규제나 지침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무법지대인 것은 아닙니다. 해야 하는 것, 해도 되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하면 처벌받는 것은 늘 있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해도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절대 안되는 것도 분명히 있구요. 이의 최종 판단을 하는 곳이 아무래도 사법 기관이겠죠.
테라 몰락과 FTX 파산 모두 투자자 내지는 사용자의 막대한 피해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그 과정에 불법적인 것이 없었는지 사법 기관이 엄밀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이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사업주의 본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부실이나 리스크가 드러난다 해도 코인 시장이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려면 감내해야 하는 것이구요.
단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은 감안해야겠습니다. 벌써 FTX 청문회를 앞두고 사전 질의 응답을 통해 FTX 내부의 사정이 추가적으로 알려지고 있구요. 샘 뱅크먼 프리드의 체포, 그리고 이어질 미국 소환으로 관련 내용이 더 공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인 시장의 건전화를 위해 관련 악재는 참고 인내하는 미덕을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