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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7 | 37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오징어게임의 배우 네 사람이 오늘 미국의 토크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한다고 해요. 한동안 전세계적인 오징어게임 열풍이 계속될 것 같은데요. BTS와 기생충에서 이미 경험했던 만큼 이럴 때는 그냥 편하게 즐기고 자랑스러워하면 될 것 같아요. 😄
오늘은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스트리밍 전쟁'과 IP(지적재산권)에 관한 얘기를 한번 해보려고 해요. 넷플릭스와 미디어 산업을 잘 아시는 분들께는 새로운 얘기는 아니겠지만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결국은 IP가 왕이다.
  2. 한국도 메가IP 나올까?
  3. 우리의 단점이 사실은 강점이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잠재운 푸틴 #러시아가 우주에서 찍는 영화의 내용 👆  
    결국 IP가 킹왕짱
    넷플릭스의 비밀병기가 오징어게임?  

    사진=netflix
    스트리밍 전쟁
    지금 우리는 '비디오 스트리밍 전쟁(혹은 OTT 전쟁)'이라고 불리는 미디어 대격변 😱의 시기에 와 있어요.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을 말해요. 
    혹시 최근에 정해진 TV 편성표에 맞춰서 영상을 보신 적이 있나요? 본방사수라고 하죠. 아마도 젊은 분들일수록 TV를 아예 안 보시는 비중이 높을 것 같아요.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거나 유튜브로 짤막한 클립을 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더 커진 넷플릿스 영향력
    1997년 비디오 렌탈 회사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로 변해가면서 전 세계에서는 코드커팅(cord-cutting)이라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TV선을 끊는다는 뜻이죠. 이건 꼭 넷플릭스만의 영향은 아니고 유튜브 같은 미디어의 등장으로 TV 소비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내가 원하는 기기에, 원하는 시간에 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이제는 보편화되고 있어요. 최근 코비드19 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극장산업이 반토막이 나면서 OTT 산업의 영향은 더욱 커졌어요. 

    넷플릭스 "나도 IP 이제 가질거야"
    이 스트리밍 전쟁이 시작되는 상징적인 사건은 2013년 1월 넷플릭스가 내놓은 오리지널 TV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등장일 것 같아요. 원래 넷플릭스는 비디오렌탈 가게처럼 최대한 많은 비디오를 확보해서 빌려주는 유통업체로 시작했죠. 처음에는 스트리밍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본인들이 IP를 소유하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영화나 방송의 IP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돈을 주고(라이선스) 가져왔는데 직접 제작을 하기 시작한거죠. 우리가 알다시피 넷플릭스는 자신들이 IP를 소유한 콘텐츠 비중을 점점 늘리는 방향으로 갔어요. 

    2018년 기준 넷플릭스 시청 점유율 상위 프로그램. <출처=jumpshot>
    "그럼 우리도 스트리밍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
    콘텐츠를 공급하던 회사들이 직접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만들고 넷플릭스에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주지 않기 시작했어요. 위 그래픽은 2018년 기준 미국 넷플릭스 시청 상위 프로그램인데요. 지금은 1-3위(오피스, 프렌즈 등)가 모두 미국 넷플릭스에서 볼수 없게 되었어요. 2017년 디즈니가 본격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빼기 시작했구요. 이는 넷플릭스에게 큰 타격이 되었죠. 반면, 콘텐츠 IP를 소유한 회사들이 이 IP를 바탕으로 놀랄만한 속도로 구독자를 늘리기 시작했어요. 디즈니플러스는 전세계에서 확장을 시작해 구독자 최근 1억명을 돌파했고 HBO Max는 약 7000만명에 도달했어요. 

    IP = 2차저작권과 라이선싱 
    IP와 콘텐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IP는 저작권법 및 상표법으로 보호받는 '지적재산권'을 말해요. 콘텐츠 업계에서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부가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해요. 즉, 2차 저작물을 만들거나 이를 라이선싱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고 해요. 

    IP의 힘 = 망해도 중간은 간다
    대표적인 IP 가 마블 유니버스인데요. 마블 코믹스에서 시작된 캐릭터를 가지고 영화나 게임, 만화등에 쓸 수 있어요. 심지어 이미 나온 영화라도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리부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마블 IP를 가진 회사는 라이선싱을 통해서 OTT에 콘텐츠를 판매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플랫폼에만 '독점' 공급할 수도 있죠. 제작 측면에서 IP의 장점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요. 어느 정도 고정 팬이 있기때문에 크게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초기 홍보에 드는 마케팅비용도 훨씬 줄어들죠. 

    당신은 메가IP를 가졌는가
    근데 IP라고 모두 똑같은 IP는 아니라고 해요. 마블 처럼 부가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엄청난 IP 가 있는 반면 그냥 한번 방영하고 끝나는 IP도 있어요. 콘텐츠 업계에서 찾는 것은 결국 그런 '메가IP’ 라고해요. 
    결국 미디어의 중심이 스트리밍 채널로 옮겨가고 있는데 그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메가IP’에서 나온다는 것이 스트리밍 전쟁에서 확인되고 있어요. 넷플릭스가 미친듯이 오리지널에 투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구요. 단순히 콘텐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메가IP를 만드는 것이 넷플릭스의 중요한 전략이에요. 

    디즈니를 IP 제국으로 만든 남자.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 
    이렇게 IP라는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플레이어는 크게 넷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넷플릭스 : IP를 못 가진 자 😠
    2. 디즈니 : IP를 가진 자 😚
    3. 통신+방송사 : IP를 적당히 가진 자 😗
    4. 빅테크 : IP는 돈으로 사면 되는 자 🤑

    넷플릭스 (Pure Player)
    넷플릭스는 스트리밍의 원조이지만 기존부터 갖고있던 메가IP가 없는 회사에요. 그렇기 때문에 오리지널을 계속 제작해 콘텐츠를 확보해나가고 이를 IP화 시키는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에요. IP는 약하지만 다른 점에서는 다른 세 그룹에 비해 월등해요. 먼저 구독자가 전세계 80여개국에 2억명. 전세계 국가에서 작품을 소싱하고 여기에 자막과 더빙까지 제공하죠. 진정한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말이 맞아요. 넷플릭스는 최근에는 자체 IP확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최근 로알드 달(찰리와 초콜릿 공장 원작자)과 관련된 IP를 약 8000억원에 사들였어요. 또,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작품을 만드는데 엄청난 노력을 들이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브리저튼과 위쳐. 

    디즈니플러스 (IP Holder) 
    디즈니는 대표적인 IP 공룡이에요. 보유한 메가IP의 수준에서 다른 회사들과 차원이 다르죠.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픽사를 가지고 있고 20세기폭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사를 가지고 있죠. 디즈니는 자신들이 보유한 콘텐츠만으로도 디즈니 플러스를 다 채울 수 있어요! 마르지 않는 콘텐츠의 샘 ⛲이죠. 디즈니는 지금 넷플릭스를 따라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글로벌 스트리밍, 글로벌 소싱에서 나오는 파워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11월부터 서비스 시작, 우리나라에서는 NEW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통신+방송사 (Telco + Broadcast)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통신사와 방송사는 결합되는 추세에요. 휴대전화 서비스와 인터넷 서비스, TV방송국, 스튜디오까지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스트리밍 쪽만 보자면 미국 1위 이동통신사 AT&T(통신사)가 워너미디어(방송사)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속해있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HBO Max죠. 또, 케이블 1위인 컴캐스트는 방송국 NBC유니버설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은 피코크라는 OTT서비스를 최근 시작했어요. NBC유니버설은 유니버설픽처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죠. 디즈니 정도는 아니지만 각 회사들마다 메가 IP를 들고 있는데요. 워너미디어는 DC코믹스, 섹스앤더시티, 왕좌의게임을 가지고 있어요. 빅뱅이론이나 프렌즈 같은 메가 시트콤도 미국에서는 HBO에서만 볼 수 있죠. NBC유니버설은 해리포터를 가지고 있어요! 해리포터 TV판을 NBC유니버설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
    우리나라에도 티빙(CJ+JTBC), 웨이브(SKT+공중파3사), 시즌(KT)과 같은 통신+방송사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어요. 하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의 영향이 국내에 제한되다보니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글로벌 파워는 갖지 못해요. 오히려 글로벌 판매가 쉬운 콘텐츠 경쟁력이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 

    빅테크(아마존, 애플) 
    아마존은 프라임비디오, 애플은 애플TV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두 회사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이 아니에요. 스트리밍은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 애플 생태계 사용자들을 자신들에게 묶어놓기위한 서비스에요. 적당한 제작비를 들여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다만 아마존의 경우 최근 디즈니 처럼 콘텐츠 거인으로서 확장 전략을 쓰고 있어요. MGM(007 시리즈)을 인수하고 반지의제왕 🧝 IP를 바탕으로 하는 TV시리즈를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에요.  

    한국에서 메가IP 나올까?  
    두 유 노우 깐부? 

     오징어게임의 많은 요소들이 밈화 되고 있어요! <출처=더 투나잇쇼> 
    플랫폼간 경쟁
    예전에 틱톡과 숏폼 콘텐츠에 대한 글을 쓰면서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씀을 드린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전제는 틱톡이라는 1위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냅이 도전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었어요. 플랫폼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때가 콘텐츠 제공자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는 것. 😸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 프라임 비디오가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플랫폼이 여럿이니까요. 오징어게임 덕에 HBO와 아마존도 한국 작품을 소싱할 가능성이 커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만든 오리지널 작품도 당연히 나오겠죠? 

    가성비의 나라 한국 
    콘텐츠에는 국가의 브랜드 가치가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세계 최강국인 미국 헐리우드는 그런 강점을 많이 누렸죠. 한국의 경우 21세기 들어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는 오르고 있지만, 아직 콘텐츠 제작비용은 낮은 편이에요. 오징어게임의 회당 제작비는 22억원, 넷플릭스의 간판 IP인 위쳐는 회당 118억원.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겠죠? 이렇게 싸게 만들었는데 지금 전세계에서 엄청난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비밀병기라는 말을 써도 과장이 아닌 상황.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가성비 측면에서 한국 콘텐츠를 따라올 곳은 지금 전세계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국입장에서는 지금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팔기에 최상의 시기라는 거지요. 

    두 사람의 얘기를 더 보고 싶은 것은 저 뿐인가요?
    풍부한 원천IP 생태계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두고 넷플릭스에서 놀란 점 중 하나는 원천 IP가 없다는 점이었다고 해요. 원작도 없이 한 감독의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글로벌 히트를 한거죠!! 이 뜻은 한국이 가진 원천 IP의 경쟁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원천IP 란 결국 창의적인 개인과 그 주변을 돕는 조력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한국에는 오랜 기반의 드라마와 영화 제작 생태계가 있어요. 그리고 웹소설과 웹툰 생태계가 있죠. 기존에는 한국방송국이나 한국 영화배급사의 상업적인 판단 때문에 이런 창의성이 작품으로 완성되지 못했어요.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채널이 생기면서 기존에는 만들어질 수 없었던 킹덤, 오징어게임이 큰 히트를 얻었고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글로벌을 타겟으로 하는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이미 IP의 중요성을 알고있는 제작사나 한국 OTT들은 메가IP를 만드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마블이나 디즈니 같은 메가IP가 있는지를 본다면 저는 하나둘 생기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음악분야의 BTS, 키즈 분야의 아기상어가 그렇죠. 스토리분야에서는 아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간판 IP 될까
    오징어게임은 그래서 뜻밖의 한국의 첫 글로벌 IP 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어요.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1위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엄청난 IP의 가치를 갖고 있죠. 우리도 과거에 전세계에서 흥행을 한 헐리우드 영화가 있다면 그 후속작을 계속 보게 되는 것처럼 오징어게임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오징어게임에는 수많은 떡밥들이 던져져 있고,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와요. 이미 시즌2를 제작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다가 프리퀄, 시퀄, 웹툰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어요. 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IP의 소유자가 넷플릭스라는 외국기업이란 것이 좀 아이러니하지만요. 😅  

    오징어게임을 본 시청자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에피소드(IMDb)는 신파적인 요소가 많은 '6화 : 깐부'라고 해요. 사실 신파는 한국영화에 감초 같은 존재이면서도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이죠. 억지로 울음을 짜낸다는 이유로요. 하지만 오징어게임에 많은 외국사람들이 매료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신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우리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알고 보니 우리의 강점이었던 거죠.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고치기 위해 나의 장점을 잃어버리는 일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요즘 저는 종종 생각해보곤 해요. 물론 문제인 점은 당연히 고쳐야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미라클러님들께서도 '나'의 장점들을 많이 발견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오늘 레터를 평가해주세요!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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