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와 함께 일하는 방법
팀장이 완벽주의자라면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지난주 레터에선 완벽주의자 개인이 일터에서 겪을 수 있는 고충과 이를 덜어내기 위해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살피는 '주문'에 대해 주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이번 주 레터에선 완벽주의자가 자신뿐 아니라 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히 팀장이 완벽주의자라면 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팀장인 나 스스로가 혹은 우리 팀의 팀장이 완벽주의자라고 감지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완벽주의의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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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5. #67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팀장의 완벽주의입니다.

완벽주의자인 팀장이 팀에 미치는 영향

자신(self-oriented)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무결점의 완벽을 요구하는 완벽주의자(other-oriented perfectionist)가 팀에는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링크)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완벽주의자의 경우 리더로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링크), 우리가 대하기 힘들어하는 '완벽주의자 리더'의 모습은 사소한 실수에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을 정도로 자잘한 지적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 즉 타인에게 완벽을 강요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가혹한 평가로 이어지곤 합니다.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성과를 요구하며 동료를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팀장 자신이 설정한 성과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사소한 실수에도 분노, 좌절, 짜증, 적대감을 표출하기 때문에 팀원들은 자신의 실수, 약점을 숨기게 되고 업무 진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에 대한 정보를 적절히 공유하기 어려워합니다.(링크) 또 팀장은 '완벽'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팀은 도전을 주저하면서 팀의 창의성과 투명성이 저하됩니다. 완벽에 가까워지려면, 즉 실패하지 않으려면 숙달된 일만 반복적으로 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혁신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구로 인해 팀장이 위임, 우선순위 결정을 미루면서 효율성과 생산성까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링크) 게다가 완벽을 추구하는 능력과 의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업무 결과물의 퀄리티(품질)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부작용이 더욱 심화되기도 하지요.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더 간단한 방법을 찾는 등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을 찾는 시도 자체가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팀장의 완벽주의가 팀에 미치는 악영향을 숨가쁘게 나열했네요. 숨을 한 번 내쉬면서 그렇다면 완벽주의자 스스로는 이러한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완벽주의자와 효과적으로 함께 일하며 팀으로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어떤 자세가 필요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팀을 대하는 완벽주의자 팀장의 자세


🤹 혼자만의 '완벽한' 결과를 팀에 강요하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는 결과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방식만이 올바르다고 믿어 시야가 좁아지고 대안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링크) 이때문에 권한 위임을 어려워하고, 마이크로매니징하기 쉬운데요. 자기 혼자만의 기준에 기반한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팀이 동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에 따라 결과에 도달하는 것'을 완료로 설정하고 과정을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단점이 아닌 장점을 발견하는 데 활용한다

완벽주의자는 항상 잘못된 점, 자신의 기대나 기준에 맞지 않는 점을 찾아 지적하기 바쁩니다. 이로 인해 나무를 보느라 숲을 보지 못할 수 있고, 업무가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의 디테일을 챙기는 것을 약점으로만 볼 수는 없겠죠. 디테일에서 승부가 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따라서 개선의 노력을 디테일에서 시선을 아예 거두는 데보다, 긍정적인 면을 찾는 데로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사소한 실수가 아니라 사소한 성취를 찾아 칭찬하고 인정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완벽주의 역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결과가 나타나길 원하는 편(excellence-seeking)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failure-avoiding)보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링크)


🚶 완벽 대신 '진전(progress)'을 추구한다

윈스턴 처칠이 말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완벽은 진전의 적이다(Perfection is the enemy of progress)"(링크)라는 말은 완벽주의로 인해 스스로가 혹은 조직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무엇이 '완벽'인지 모호한 상황에서 어떤 것도 '이 정도면 됐다' 하고 넘기지 못하면 일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지요. 또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에선 검증은 덜 되었지만 성공의 잠재력을 가진, 그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완벽 대신 진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팀이 성장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완벽주의자 팀장을 대하는 팀의 자세


🛠️ 사소한 지적이라고 넘기기보다 실제 개선을 보인다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팀장은 예컨대 발표자료에서 발견된 오타나 텍스트의 정렬이 맞지 않는 등과 같은 사소한 실수에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 팀 내 공포심을 조성하고 분위기를 경직되게 하곤 하지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의 표출에 대해 팀원 입장에서는 반발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뭐 이런 걸로…' 하지만 과도한 반응에 가려진 의미를 찾아서 빠르게 개선하는 편이 완벽주의자의 통제 욕구하에서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오타 등의 사소한 실수는 여러 차례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신뢰를 손상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팀장의 본의를 이해하고 개선 방법을 찾아볼 수 있겠지요.(링크) 예를 들어, 외부로 나가는 문서나 메일은 보다 주의를 기울여 한 번 더 퇴고한다든지 등의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 업무를 진행하기 전에 '기대치'를 확인한다

팀장의 '기대치'가 주관적이고 암묵적일 수 있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기 전에 최대한 명시적으로 기대치를 확인하기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미리 질문하는 것이 일을 두 번 하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대화를 통해서 팀장 역시 본인의 기대치가 막연했다든지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요. 회피적인 성향의 완벽주의자는 프로젝트 시작에, 강박적인 성향의 완벽주의자는 프로젝트 완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프로젝트 진행 중에 초점의 범위를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링크) 따라서 팀장이 기대하는 '결과물'의 모습을 미리 확인한 뒤 업무를 잘게 쪼개 가시성을 높이고, 프로젝트를 제때 완료하기 위해 우선순위에 집중하면서 당초 기획의 범위를 상기하는 것이 '일이 되게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는지 중간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한다

우리 주변의 완벽주의자는 '외강내유'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자의 내면엔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완벽주의적인 팀장과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선 그 실체 없는 불안을 줄이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팀장과 정기적인 1:1 미팅 전 목표 달성 과정에 대한 세세한 계획을 공유하고, 미팅 중에 이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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