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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저는 레터의 읽힘 정도를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오늘의 읽힘 정도가 이븐할 지 궁금한데요. 안녕하세요, 님, 요즘 흑백요리사 패러디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서울라이터입니다. 추석과 연휴를 지나 한달만에 뉴스레터를 쓰게 되었어요. 지난주에는 칸라이언즈 서울 행사에 연사로 참여하느라 한주 더 쉬었고요. 님은 요즘 무엇에 푹 빠져 계신가요? 한 스푼만으로도 맛을 지배하는 들기름처럼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즐거움이 님과 함께 하길 바라며 이번 주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추억을 리바이벌한 리바이스

비욘세와 레전드 광고를 재현한 리바이스의 <Launderette reimagined with Beyoncé>

마치 이효리가 트로트 앨범을 낸 것처럼, 글로벌 슈스 비욘세가 컨트리 앨범을 냈을 때 오잉! 했었던 게 올해 초인데요. 비욘세의 Cowboy Carter 앨범에는 포스트 말론과 함께한  "Levi’s Jeans"라는 곡이 있었어요. 이렇게 브랜드를 제목에 딱 넣어 노래로 만들어줬는데 리바이스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죠. 마침내 지난주 역대급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바로 1985년, 영국 BBH가 만든 전설적인 광고 *Launderette*를 재해석한 건데요. 59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모델이자 가수 닉 카멘이 리바이스 청바지를 벗어 세탁기에 돌을 넣고 세탁하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되었던 레전드 광고입니다. (스톤워싱이라고 세탁기에 정말 돌을 넣어버리는 직관성!🤗)


비욘세는 이 상징적 장면을 어떻게 바꿨을까요? 세탁소로 들어선 비욘세, 돌 대신 다이아몬드를 넣고 과감하게 Levi’s 청바지를 벗어 함께 세탁합니다. 비욘세는 청바지 광고가 오랫동안 남성의 시각에서 묘사되어 왔다며 여성의 시각에서 이 상징을 재해석하고 싶었고,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저는 또 다른 추억의 광고 한편이 떠올랐어요. 무려 2002년 월드컵 즈음에 나왔던 리바이스 캠페인인데요. 이걸 보고 "와, 나도 이런 걸 만들고 싶다" 감탄했었어요. 헨델의 '사라방드'에 맞춰 여러 겹의 벽을 뚫고 자유를 향해 달려가는 남녀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던 건 답답한 현실을 뚫고 나아가고 싶던 그때의 마음이 반영됐던 게 아닐까요. 무려 20년이 지났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건 역시나 청바지라는 패션의 매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리바이스는 언제나 혁신적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의 비공식 유니폼이었다는 브랜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달콤한 문장 속 새콤한 본심

스윗한 비즈니스 이메일 속 진짜 의미를 해석해주는 사워 패치 키즈의 <Sour Translator>

사워 패치 키즈(Sour Patch Kids)는 새콤 달콤한 젤리 브랜드 인데요. 작은 인형 모양의 젤리 겉면은 설탕이 코팅되어 있고 씹으면 톡 쏘는 새콤함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대요. 브랜드의 주 소비자층인 젠지들을 겨냥하여 정중한 비즈니스 메일을 해독해주는 'Sour Translator'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SourTranslator.com에 가서 이메일 문구를 붙여넣기 하면, 즉시 시큼한 속마음 번역을 제공해주는 건데요.
영상처럼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제가 요청 드렸던 문서를 잊지말아 주십사 보내 드리는 리마인드 메일입니다." 이런 문구는 실제로는 "실은 당장 달라는 거임" 요렇게 스윗함을 탈탈 털어버리는 거예요.
"조금 전 통화 즐거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라는 문구는 "제발 연락하지 마요" 이렇게 바꿔주네요. 이 번역기는 아직은 비즈니스 용어가 생소한 젠지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제품의 속성과 캠페인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위트있는 캠페인이었습니다.

🍛 노라조 카레보다 중독적인 츄 

중독성 있는 노래와 애니메이션을 카레로 바꾼 닛신 카레메시의 <미치게 먹자>

닛신은 재밌는 광고 만들기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카레의 진한 맛과 중독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래서 스리의 "중독성의 츄"라는 노래를 활용했어요. 츄츄츄츄 반복되는 음악도 흥미로웠지만, 독특한 일러스트와 물 흐르듯 바뀌는 애니메이션에 감탄했는데요. 찾아보니 타소야 말로라는 작가의 독특한 일러스트가 돋보였던 뮤직비디오가 이슈였더라고요.

언어를 몰라도, 대충 이해가 되는 사랑 이야기였는데요. 중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성인이 되어 사랑에 빠졌고 그 마음에 휘둘려 괴로워하는 뭐 그런 내용 같았어요. 가사를 번역해보니,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 자기 손가락을 소악마로 부르며 중독된 사랑에 괴로워하는 내용이더라고요. 

"사랑이라든가 충동이야 가련한 손가락 군 소악마다.
굿바이 오늘 밤의 막차 씨 폭발할 것 같은 예감의 뒷 시부야
결국 취중 추태야, 술에 의지하는 이 못난이 얼굴
이 때쯤은 상관없으니까 불이 켜질 때까지 놀아보자.
츄츄츄츄 중독성의 츄"

무엇보다 몇 가지 컬러로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 일러스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근래 본 영상 중에 가장 느낌이 좋았던 영상이라 소개해 드렸습니다!

🎀 바비핑을 위한 공식 바비폰 🎀

바비 컬러의 피처폰을 출시한 HMD와 마텔의 <Babie Phone>

바비라는 브랜드는 어디까지 마케팅을 확장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바비를 사랑하는 어른이들을 위한 바비폰을 출시했습니다. HMD와 Mattel이 협력해 만든 건데요. 핑크 핑크한 이 폰은 디지털 웰빙을 위해 전화와 문자만 지원하는 피처폰이라고 해요. 전면에는 거울이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스타일을 체크할 수 있고, 반짝이는 키패드는 바비 핑크 컬러로 어두운 곳에서도 반짝반짝 빛난다고 합니다. 바비 테마의 커버는 교체 가능하고요. 귀여운 스티커 액세사리도 포함되었다고 하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폰에 'BARBIE'를 입력하면 숨겨진 이스터 에그도 등장한다고 하니, 실물 영접도 해보고 싶은데요.


www.hmd.com/en_int/hmd-barbie-phone

⌨️ 대체 왜 만든거지 싶은 요상한 키보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는 구글의 양면 키보드 <Gbord>

Credit:BBH London

지난주 구글 재팬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타이핑하거나 코딩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키보드를 선보였습니다. 2년 전엔 기다란 몽둥이 같은 키보드를 선보였던 그들이, 이번엔 키보드를 거꾸로 뒤집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인 형태를 고안한 건데요. 이름하여 '양면 Gboard'! 이 키보드는 앞면과 뒷면에 각각 키가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버튼과 명령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고 해요. 또한 USB-C로 컴퓨터와 연결되며, 전체적으로 208개의 키가 장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 판매하진 않고요. 대신 누구나 G보드를 만들 수 있도록 오픈 소스를 공개하여 3D 프린터로 직접 만들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양면 G보드는 대형 팔찌나 크리스마스 화환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종이 버전으로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해요. 소름끼치는 건 소개 영상 자체도 뫼비우스의 띠처럼 내용이 반복되게 제작했다는 건데요. (디테일 보소) 아무튼 사용자가 '데이터 입력 스트레스'와 작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하니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번 레터는 조금 길어졌네요! 그럼 이번 주도 밝고 활기차고 경쾌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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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