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름>(감독 김종재)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73 〈생각의 여름〉
8월 25일 오늘의 큐 💡
Q. 손편지 대신...발편지? 🍉

좋은 선물 많고 많지만, 최고의 선물은 정성스러운 손편지가 아닐까요?✍️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편 서랍 속에 들어있다면 그래도 내가 참 잘 살았구나, 싶어지죠. 살아갈 힘을 주는 소중한 글들이 있어 우리는 오늘도 잘 버텨내는 거 같아요 그런데...글을 쓸 때는 손만 쓰는 게 아니라는데요😦 다름아닌...발을 써야 한다?!🦶
사실 글쓰기는 가만히 책상에 앉아 손만 움직여서 되는 게 아니죠. 발로 뛰고 눈으로 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생각들이 있으니까요! <생각의 여름> 속 시인, '현실'. 공모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시가 써지지 않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연인과의 이별까지. 몸과 마음은 축축 처지기만 하고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글은 나오지 않죠. 권태, 말하자면 슬럼프 속에서 현실이 할 수 있는 건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거니는 일인데요. 오히려 발을 움직이면서 서서히 완성되는 글이 있습니다. 시와 여름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생각의 여름>을 소개해드립니다.

더불어 <생각의 여름> 속 현실, 김예은 배우는 그간 단편영화 <은하비디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넷플릭스 '킹덤 1'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또 하나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 <너와 극장에서> 속 한 작품 <극장 속으로>도 추천해드릴게요. 같이 현실의 매력에 빠져볼까요? 

님, 비가 죽죽 오더니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것은...? 볼품 없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인디즈큐에겐 올 여름에도 많은 독립영화가 남았거든요! 가을 아침에도 꾸준히 찾아올게요💌 

한여름과 늦여름, 그 모든 여름을 지나고 나서야 당신께 전합니다
〈생각의 여름〉

어쩐지 이 계절도 지나가는 듯하다. 한낮의 더위가 저녁과는 분명히 다르다. 집을 나설 땐 얇은 옷가지라도 챙겨보며 이 계절도 다다랐음을 느낀다. 지난 여름을 떠올려보면서도 아직 푸르른 창을 보면 너무 이른 생각이었나 싶다. 요즘, 계절의 틈 속에서 여름을 기억한다. 모든 것을 내밀 수 있었던 마음과 이리저리 내쳐졌던 다짐들을 떠올린다. 늦여름은 달라도 어딘가 크게 다르다. 이맘때면 꼭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틀어본다.

김종재 감독의 〈생각의 여름〉은 이러한 기분에, 잔나비의 음악 뒤에 함께 나열하고픈 영화다. 극 중 ‘현실’은 한여름을 살며, 시를 완성해내야 하는 사람이다. 내가 몰입했던 것들, 내가 매달렸던 것들 그리고 나를 애정해주었던 모든 것에게 이름을 붙여줘야 하는 사람이다. 애인 '민구'와 이별한 현실은 권태로운 일상을 이어간다. 몸을 씻고 집안을 정리해봐도 어딘가 후련해지지 않는 기분을 느낀다. 현실의 집 안팎엔 민구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그 속에서 현실은 의아해한다. 나를 왜 떠난 건지, 그의 떠남 뒤에 자신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 어떤 것을 질문해야 하는지. 사람을 찾고 산을 오르고 또 우연히 사람을 마주치면서 현실은 이 질문들을 정리해나간다. 그리고 점점 ‘시인으로서’ 말하게 된다.

관객은 계속해서 권태로운 현실을 보게 되지만 종국엔 ‘현실’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것을 소진했던 시간을 다시 보게 된다. 방 안과 놀이터를 배회했던 현실은 결국 그 안에서 마주쳤던 인물들을 통해 시를 완성하게 된다. 친했던 언니가 선을 긋기도 하고 '호구 잡혔던' 절친과 오랜만에 재회하기도 한다. 그들과 관계 맺으며 충만했던 시간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알 수 없다. 이는 전 애인 민구와의 관계와 닮아있다. 여름의 더위를 닮은 활력의 시간을 통과했다는 자각은 시인에게서 말을 뺏는다. 그리고 사실 모두는 언어를 완성해야 한다. 어찌 보면 비생산적인 움직임이 다섯 편의 시를 완성한다. 〈생각의 여름〉은 시인이라는 직업, 권태로운 오후, 여름이 주는 이중적인 감각을 통해 청춘을 말한다. ‘열정’과 ‘소진’은 하나의 시기지만 동시에 순환하는 계절과도 같다. 언어를 찾고 말을 완성하는 일엔 어쩌면 일련의 ‘권태’가 필요하다.

인디즈 염정인
극장에서 만나요 🤗
인디즈들이 만나 도란도란 영화 얘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나는 영화에 대한 영화를 보면 어쩔 수 없이 좋아하게 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인디씨커👀들이라면, 이 마음 어떤 마음인지 아시죠?
그래서! 영화에 대한 영화 만큼이나 재밌는, 영화관에 대한 영화 한 편(아니, 세 편?🤔)을 가져왔어요📽 ‘극장’을 소재로 영화로운 낭만과 상상을 펼치는 옴니버스 영화, <너와 극장에서>인데요. 그 중에서도 <생각의 여름> 속 현실이자 영화계 핫🔥스타 김예은 배우의 주연작 <극장 쪽으로>를 소개해드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생겨나는 무수한 꿈
<극장 쪽으로>
 
<생각의 여름>을 보고 김예은 배우가 궁금해졌다.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짜증을 냈다가 순식간에 궁금한 게 많은 해맑은 얼굴로 변하는 배우의 매력에 매료된 것이다. 무엇보다 연체동물처럼 늘어져서 시 쓰기를 미루는, 혹은 아주 열심히 쓰고 있는, 몸짓이 무척 반가웠다. 그 모습은 무더위에 지친 많은 이들의 모습이기도 했을 터다. 우리를 대신해 벌떡 일어나 시를 쓰러 다니는 ‘현실’의 여름은 알록달록하다. 반면 서늘한 여름도 있다. 김예은 배우 주연, 유지영 감독의 단편영화 <극장 쪽으로>의 여름이 그렇다.
 
낯선 타지에서 맞이한 여름은 하필이면 기록적인 폭염이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비행기 소리는 온몸을 위축하게 만든다. 이처럼 ‘선미’에게 여름은 여러 갈래로 균열을 가한다.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쪽지, 빠져나갈 수 없는 골목길,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의 영화까지. 무엇을 기다리는 지도 모른 채 계속 기다리는 것은 짜증난다. 선미를 홀로 둔 채 시종일관 서늘하게 표현되는 여름은 얄밉기 까지 하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생겨나는 것들이 있다. ‘현실’이 건져 올린 시처럼, ‘선미’가 결국엔 극장에 도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현실’의 색채를 걷어내고 남은 흑백의 선미는 꼭 꿈속 같다. 그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김예은 배우의 얼굴을 나는 계속 궁금해 할 것 같다. 

인디즈 김지윤
<너와 극장에서>  유지영, 정가영, 김태진 | 옴니버스 | 79분 | 2018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 우리 모두의 영화관이 되는 순간
“극장에서 만나자”는 쪽지에 기대를 안고 극장으로 향하는 ‘선미’와
영화감독 ‘가영’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관객과의 대화,
사라진 시네필 ‘민철’을 찾아 낙원으로 모여드는 사람들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찾아온 극장에서 우리가 가까워지는 시간들.
당신에게 극장은 어떤 곳인가요?
<극장 쪽으로> 유지영 | 36분
매일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선미’의 무료하고 권태로운 일상에 “극장에서 만나자”는 쪽지가 날아든다. ‘선미’는 기대를 안고 극장을 찾지만, 극장으로 가는 길을 잃고 헤맨다.
@대구 오오극장
<극장에서 한 생각> 정가영 | 16분
토요일 아침, 영화감독 ‘가영’은 신작 <극장 살인사건> 관객과의 대화에 임한다. 한 관객이 윤 모 기자와 ‘가영’의 관계를 폭로하고, 관객과의 대화는 점점 겉잡을 수 없게 된다. 
@가로수길 이봄씨어터
<우리들의 낙원> 김태진 | 24분
생산직 반장 ‘은정’은 어느 날 갑자기 출납리스트를 들고 사라진 부하직원 ‘민철’을 찾아 나선다. 민철을 찾기 위해 그를 아는 사람들이 총동원되고, 드디어 그가 자주 출몰한다는 극장으로 함께 간다.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즈 큐!레이션 Preview.
우~이번 주 금요일~ 금요일에 영화 어때요🎶
님, 혹시 지난 7월. 인디즈큐가 보낸 깜짝 영화편지 받으셨나요? 영화에 대한 편지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담은 편지 한 편을 보냈거든요! 이른바 인디즈 큐!레이션💌
8월에도 인디즈 큐레이션이 단편영화 한 편을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이번엔 어떤 영화를 만나게 될까요? 아예 시원하게 알려드립니다!🌊 우~이번 주 금요일🎵에 찾아갈게요. 관람기한이 정해져있으니 늦지 않게 읽어주세요🙊
<고마운 사람>
이경호, 허지은 | 36분 | 2020
미디어센터 주민영상제작 수업을 맡은 진아는 학창 시절 담임 교사였던 서인과 8년 만에 재회하고 선생님에게 못 다한 고백을 하려 한다.
키워드 : 인권, LGBTQ, 성장
여성영화 심화학습, 하반기도 가보자고 💪
여기, 물보라를 일으켜 🐬
여성영화를 말하다

5월부터 네 번의 강연을 마친 여성영화를 말하다! 슬슬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포스터로 돌아왔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우리를 생각하면 매서운 겨울도 마냥 무섭지만은 않은데요👭
9월 4일 오후 2시, 다섯 번째 시간에는 김미조 감독의 <갈매기> 상영 후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나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눕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극장은 오늘도 안심방역중!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방역수칙 위반시 방문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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