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어어름갈겨어어어울 봄!

#206 봄만 기다렸다는 뉴술레터

짧아서 더 소중한 봄이 드디어 찾아왔어요. 푸릇한 봄내음이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입맛도 되살아나는 요즘,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봄에 먹으면 더 맛있는 제철 음식 맛집과 봄처럼 향도 싱그러운 술을 소개할게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시작해 볼까요, 짠!🍷

덧붙여, 전국에서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길, 하루 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라겠습니다.

✍️ 이번 주의 술공간

봄 한 그릇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봄 제철 음식 맛집을 소개할게요.

🍏지금 이 계절의 별미, 벚굴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이 굴의 정체는? 바로 벚굴이에요. 벚굴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별미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에서만 자라죠. 우리나라에서는 하동과 광양의 섬진강 유역에서만 맛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깨끗한 강에서 자라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도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 하동의 혜성식당에서는 벚굴을 비롯해 은어, 참게, 재첩까지 섬진강의 맑은 물에서 나는 제철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어요. 별다른 조리법도 필요 없이, 살짝 데쳐낸 벚굴은 비리지도 않고, 우유맛은 풍부하고, 담백하답니다. 📍경남 하동군

🐠도다리 한 접시 주세요, 소주도요

살랑이는 봄바람이 부는 저녁에는 야장이 제맛이죠. 성수동 뚝또청춘시장에 위치한 야장 테이블이 있는 횟집, 뚝도수산이에요. 메뉴는 많지 않고 신선한 제철회와 해산물 모듬, 매운탕 이렇게 심플해요. 봄에는 도다리 회를 마늘고추막장 소스에 찍어 깻잎에 싸서 먹으면 꿀맛. 횟집에서 빠질 수 없는 콘치즈와 번데기, 다슬기, 회무침, 묵은지 같은 기본 반찬도 맛있었어요. 칼칼한 매운탕까지 어느하나 소주 안주로 손색이 없는 메뉴들입니다. 해산물 포차이니 1,2차 언제든 방문해도 좋을거예요.📍서울 성동구

🎓쓱쓱 비벼먹는 봄 바다 한 그릇

통영 중앙시장에 자리한 동광식당은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맛집이에요. 3대째 이어온 복국 전문점인 만큼 대표 메뉴도 훌륭하지만, 봄철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멍게비빔밥을 추천합니다. 봄 바다 향기를 그대로 전하는 제철 멍게에 성게 미역국이 환상적인 콜라보를 이루거든요. 게다가 도다리 알, 병어회 무침, 풀치, 창란젓 등의 계절 반찬들은 라인업만으로도 박수가 절로 나와요. 아침 식사도 가능하며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은 브레이크 타임이니 참고하세요. 📍경남 통영시

🤖숯불에 구운 주꾸미와 키조개

해산물과 닭발을 숯불구이로 먹을 수 있는 어부의딸이에요. 정직하게 재료명만 적힌 메뉴판에서 드러나듯 재료 본연의 맛과 숯불 향의 조화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죠. 키조개 관자는 구워도 맛있지만 신선도가 좋아 회로 먹어도 될 정도이고, 숯불 향을 입혀 구운 알배기 주꾸미 머리는 참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두 배! 주꾸미 다리는 적당히 익히면 야들야들 탱글하고 살짝 오버쿡 되어도 반건조 오징어처럼 쫄깃해져 취향대로 익히면 돼요. 소주에도 잘 어울리고 맥주와 시원하게 즐기기에도 좋은 안주랍니다. 📍서울 마포구

👩🏻담백하고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지만, 바지락이 가장 맛있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에요. 알이 굵고 살이 꽉 차 있어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죠. 손가네 바지락칼국수는 해감이 잘되어 국물 맛이 아주 깔끔하고 시원해요. 양도 푸짐한데 쫀득한 식감에 육즙이 살아있는 만두까지 곁들이면 더욱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사장님이 매번 직접 담그신다는 칼칼하고 시원한 김치가 또 다른 킥이에요. 보통 칼국수는 2인 이상 주문만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1인 식사도 가능해요. 바지락을 다져 넣은 바지락죽이나 진한 육수의 닭곰탕도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요. 📍경기 성남시

✍️ 이번 주의 술추천

봄 한 잔

향도, 맛도 봄을 꼭 닮은 산뜻하고 싱그러운 술들을 추천할게요.

1️⃣봄이 막걸리

이름으로 증명하는 봄을 위한, 봄 맛나는 막걸리에요. 지평 주조에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만들었어요. 기존의 지평 막걸리는 쌀의 구수함과 탄산감이 살아 있다면, 봄이 막걸리는 과일 향이 더 도드라져요. 첫 모금에 사과와 참외가 섞인 애플 참외의 은은한 단맛과 상쾌한 향이 특징이에요. 48시간 발효 숙성한 살균탁주로 알코올 도수는 5.6%랍니다. 3만 병 시생산을 거쳐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마쳤고, 대만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등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해요. GS25 2,200원

2️⃣바카디 클래식 칵테일 모히토

날이 풀리면 상큼하고 신선한 초록 라임 향 가득한 모히토 한잔 하고 싶어져요. 바카디 모히토 리큐르는 바카디 슈페리어 럼에 민트, 설탕, 라임 주스를 블렌딩한 제품이에요. 리큐르에 기호에 맞게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추가하면 아주 손쉽게 모히토 칵테일을 즐길 수 있죠. 애플민트와 라임을 으깨서 첨가해 주면 집에서도 칵테일 바 부럽지 않은 비주얼과 향긋함 완성! 참고로 애플민트가 없다면 깻잎을 활용해 보세요. 의외로 향긋하답니다. 키햐 2만 원대

3️⃣코노수르 싱글 빈야드 샤도네이

요즘 같은 때는 산뜻한 화이트와인에 자꾸 손이 가요. 그럴 때 딱 어울리는 와인이 바로, 칠레의 대표 와이너리 코노수르 싱글 빈야드 샤도네이예요. 감귤, 청포도, 파인애플 등 칠레 특유의 열대과실의 뉘앙스와 신선한 생허브 노트들이 아주 잘 어우러져요.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에 비해 당도는 낮고 바디감은 묵직한 드라이한 와인이에요. 샴페인을 떠올리게 하는 토스티한 풍미, 끝에는 약간의 오크 향도 느껴져요.전반적으로 구조감이 탄탄한 편이라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요. 바비큐나 훈제오리 같은 그릴 요리는 물론이고 숙성회와도 궁합이 좋을 것 같아요. 와인앤모어 3만 원대

4️⃣우곡생주 미나리

봄을 맞이하는 술로 향긋함을 더한 막걸리는 어때요? 프리미엄 막걸리 우곡생주로 사랑받는 배혜정도가에서 올해 1월 출시한 신제품이예요.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결승전에서 에드워드리가 참외 미나리 칵테일을 만들 때 우곡생주를 베이스로 사용하기도 했었죠. 이번 신제품에는 미나리 원물을 열풍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들어 첨가했어요. 우곡생주 특유의 달콤하고 상쾌한 참외 향에 은은하게 더해진 쌉싸름한 미나리 향이 막걸리에 봄의 풍미를 더해줘요. 질감이 걸쭉하고 진하기 때문에 좀더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얼음이나 탄산수를 취향껏 섞어서 마셔보세요. 대형마트 및 배혜정도가 11,000원

5️⃣도멘 푸르니에 푸이 퓌메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는 역시 풀 내음 가득한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리죠. 푸이 퓌메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에서 생산한 소비뇽 블랑을 뜻하는데요, 병을 열자마자 새콤한 시트러스 향과 신선한 풀 내음을 느낄 수 있어요. 한 모금 머금으면 입안 가득 매끄러운 미네랄을 느낄 수 있는데요, 봄을 닮은 산뜻하고 상쾌한 맛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가벼운 드레싱의 샐러드, 해산물 구이, 치즈 플레이트와 참기름 쪼르륵 넣은 나물 비빔밥이나 김밥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주류 전문샵 4만 원대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몸보신은 미루지 말아요

1.낙지의품격 유독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 날이 따듯해지니 여기저기 아프더라고요. 몸보신하려고 찾다가 낙지가 당겨서 간 곳인데 무난하게 맛있었어요. 튼실하고 싱싱한 산낙지를 통째로 넣어 바로 데쳐먹으니 그 야들야들한 식감이 소주를 절로 부르는 맛. 맑지만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이라 쭉쭉 들어갑니다. 연포탕뿐만 아니라 파전부터 낙지탕탕이, 산낙지 숙회까지 메뉴가 다양하고 매장과 주차장이 넓어서 단체, 가족 단위로 가기도 좋아요. 📍경기 수원시

2.무기쇼츄 고쿠 맛있는 보리소주 마셔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건 마시자마자 “어? 괜찮은데?” 하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첫 맛부터 보리 특유의 고소하고 깊은 풍미에 사케처럼 아주 가볍고 부드러워요. 이어서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확 살아나더라고요. 오크통에 3년 이상 장기 숙성한 술이라 그런지 끝에 묵직한 오크 터치가 마치 위스키 같더라구요. 처음엔 스트레이트로 후에는 온더록스로 마셨는데 맛은 그대로 남고 향은 더 풍부해졌어요. 삼치구이와 궁합이 좋았는데 숙성회나 초밥하고도 충분히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주류 전문샵 8만 원대

🐠봄이 오기 전 마지막 겨울 밤

1,2.슌노오뎅 지난주 갑자기 다시 겨울이 된 것처럼 추웠던 날, 오뎅바를 갈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여 찾아간 가게입니다. 친구가 하도 맛있다고 해서 저장만 해두고 이제야 방문했는데요. 여기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앞에서 무조건 웨이팅을 해야 하는 곳이었더라고요. 가게를 다 가리고 있는 웨이팅 천막이 있답니다. 듣던 대로 오뎅은 아주 맛있더라고요. 생선 살을 다져 직접 만드는 오뎅에, 달지 않은 하이볼 조합 최고였죠. 제 베스트는 흰수염 어묵, 맵짠 어묵, 표고새우 어묵, 닭날개 튀김, 보리된장과 오이였어요. 메뉴판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니 네 명이서 거의 모든 메뉴를 다 먹은 듯 하여 "이래서 오뎅바에서 16만 원이 나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심지어 사케 바틀도 안시켰는데... 제가 테스터로 다녀왔으니 여러분은 베스트 메뉴와 사케만 시키시길요. 📍서울 마포구

3.카 데이 프라티 이 프라티 루가나 2차로 친구의 집에 방문했는데 요즘 이탈리아에서 핫한 루가나 와인이라며 꺼내주더라구요. 최근에 이탈리아에서 가비 외에 토착 화이트 품종을 많이 부활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투르비아나 품종 100%로 만들어진 와인이었는데, 그런 품종 중 하나예요. 카 데이 프라티라 생산자가 이 품종의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대요. 이런 핫한 와인 궁금하시다면 도전해 보시길! 꼭 포르투갈 비뉴베르드처럼 처음에 약간의 탄산이 있는데 스파클링까지는 아니고 내추럴 와인의 연한 탄산감 정도? 향은 시트러스한데 견과류도 약간 섞여서 풍미도 일반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산도가 꽤 찌르는 편이라서 다시 먹는다면(만약 곧 가게 될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나게 된다면) 바삭하고 기름진 오징어튀김과 페어링할 것 같아요!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참다래와 소주의 만남
새로 다래

롯데칠성음료가 제로슈가 소주 신제품 새로 다래를 출시합니다. 제품은 기존 새로 소주에 국내산 키위 참다래 과즙을 넣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다래 특유의 새콤달달함을 느낄 수 있어요. 다래를 연상시키는 연한 연둣빛이 특징이에요. 제품은 4월부터 만나볼 수 있답니다. 알콜 도수는 12%.

지평주조
평생막걸리 리뉴얼

지평주조가 대표 제품 평생막걸리를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리뉴얼해 선보입니다. 제품은 기존보다 단맛을 줄여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발효 과정을 미세하게 조정해 쌀 고유의 고소한 풍미를 살리면서도 균형 잡힌 맛을 구현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완성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