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vol. 47
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이세림입니다.

지난했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다운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늘 더위 조심하라던 서로 간의 인사가 잦아들더니 이제는 코끝에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풍성해진 곰들의 식단에 밤이나 도토리 등 가을 열매가 더해지며 또 한번 계절이 변해감을 느낍니다. 추수의 계절에 닿아 우리는 올해 무엇을 걷어올릴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얼마 전 두번째 방사장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삽을 푸기는 커녕 아직 도면조차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지만, 새 방사장을 짓기로 '결정'하는 데에만도 사실 굉장히 오랜 논의와 준비의 과정이 있었더랬습니다. 새로운 사육곰을 매입하는 일과 방사장을 짓는 일 중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지금 위치한 화천의 부지에 추가적으로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방사장을 지을 만큼의 자금이 충분히 모일 수 있을지 등 모든 질문을 신중히 검토해야 했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최선의 것이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곰들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결정, 그리고 앞으로 있을 긴 과정의 시작이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올 가을 큰 수확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내년 이맘때 쯤이면 화천의 곰들은 붉고 노랗게 물든 낙엽길을 더 자주 밟고 있을 것입니다. 이듬해의 가을걷이는 더욱 풍성해지도록, 그동안 반디님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p.s
   반디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애칭으로 반달가슴곰 + 버디(Buddy)를 합친 단어\
🐻 NEWS
✔ 10월 8일 오늘의 곰 주영이!

주영이는 곰보금자리 시설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곰이자 아마도 이곳에서 가장 어린 곰이며, 그리고 유일하게 일본 아종이 아닌 곰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아종의 여타 곰들과는 달리 무성한 갈기와 크고 선명한 반달무늬를 가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다른 곰들과는 반대로, 사람에게는 다소 적대적이지만 마음 맞는 곰 친구에게는 수월하게 곁을 내주는 모습이 우리에겐 참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가장 다른 곰, 그래서 아직 가장 어려운 곰 주영이는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고 일깨워주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 주영이 덕분에 우리는 곰 공부를 더해가고, 그렇게 우리와 곰들이 공유하는 세계는 날로 넓어져갑니다.

- 주영이 담아보기👆

✔ 카카오같이가치 모금함이 열렸습니다

화천의 작고 소박한 방사장 곰숲은, 화천의 사육곰들이 흙과 나무 냄새를 맡고 풀 사이사이에 숨겨진 간식을 찾아먹거나 온 몸을 풍덩 담그고 잠수하며 헤엄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처음 방사장을 짓고자 결심했을 때의 그 마음처럼 한번 더 욕심을, 희망을 가져보려 합니다. 흙과 풀내음을 맡는 일이 일주일에 한번씩 주어지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곰들의 매일에 머무르기를 바라며 두 번째 방사장을 짓고자 합니다. 지금보다 더 너른 방사장이 하나 더 있으면 곰들은 지금보다 두 배 자주 산책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생츄어리로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도와달라는 소리를 할 때마다 흔쾌히 내어주는 마음들을 보며 감사와 부채감이 섞입니다. 이 마음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지런히 곰들을 돌보겠습니다. 곰들의 일상이 더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세요.

- 모금함 바로가기👆

✔ '더 나은 인간-동물 관계를 위한 보금자리 선언'

10월 4일 세계 동물의 날, 인간이 만든 착취 구조 속에 강제로 말려들어와 비참한 삶을 살거나 그렇게 될 뻔한 동물들을 돌보는 ‘보금자리’들이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보금자리 선언’은 서로 다른 네 단체가 몇 달 동안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보금자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여기고 그 안에서 어떤 인간-동물 관계를 지향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이 선언으로 우리는 새로운 비인간동물과 새로운 관계를 함께 꿈꾸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더 풍부하고 단단하게 쌓일 연대는 동물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 믿습니다.

- <보금자리(Sanctuary) 선언문> 함께 읽기👆

💌 곰 돌보는 인간들 ep.03 곰이 노는 숲 🐻🌲

지난 2022년, 평생을 갇혀 살아온 곰들에게
흙과 풀을 밟을 숲이 생겼습니다.
바로 화천의 방사장 ‘곰숲’입니다! 🐻🌲

곰이 먹이를 찾아다니고, 수영을 하고,
친구와 장난을 치고, 풀밭을 뒹군다는 숲. 🌳
곰이 논다는 그 숲에서는
종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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