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식탁 편집팀으로 익명의 원고가 한 편 도착했다. 필명은 공정과 상식. 본인에 대해 직전 공무원이었다며, 강남 8학군 학교를 다녔고, 한동훈 위원장의 삶의 궤적과 비슷한 성장기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그 역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조금더 자유로운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자기 소개를 이었다. 기고문의 요지는 최근 한국 정치의 최고 아이콘으로 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미디어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남 8학군 출신의 이른바 '강남우파'가 말하는 '격차사회 해소' 주장에 대해, 그렇게 칭송하는 그의 '댄디함'만큼이나 조목조목 따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였다. 맞다. 한 위원장은 현재 정부 여당의 최고 기대주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사사로운 개인이 아니다. 보수 진영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한 위원장의 언행은 그 자체로 정치 비평, 정책 비평의 대상으로 현실성과 의미를 평가받아야 한다. 강남 8학군에서 동시대에 성장한 또 다른 강남의 시선을 따라가본다.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