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혹은 모르는 멘토링
누군가의 멘토와 멘티가 된다는 것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이번 주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선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고민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바로 멘토링입니다. 하이커 님은 공식적인 또는 비공식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적이 있나요? 혹은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주고 계신가요. 포춘 500대 기업의 84%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50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숫자는 100%로 늘어납니다. 즉, 포춘 50대 기업은 모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멘토링의 효과는 무엇인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나타난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두루두루 살펴보겠습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 드립니다.

2022.8.10. #18

✅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멘토링의 변화입니다.

멘토링의 효과는 구성원의 유지(retention)와 만족도 향상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HR 서비스 기업 Randstad의 연구에 따르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성원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참여하지 않은 경우보다 절반 정도(49%) 낮았습니다.(링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과 성장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촉진함으로써 이직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CNBC/SurveyMonkey의 조사에 따르면, 커리어 멘토가 있는 구성원의 91%가 자신의 일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CNBC/SurveyMonkey의 조사 결과, 멘토가 있는 경우 회사가 자신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여기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BC 기사 캡처

리버스 멘토링의 부상

멘토링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멘토링의 유형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멘토와 멘티가 될 기회가 조직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데요.


  • 멘토링 유형
    • 커리어 멘토링(career mentoring): 멘티가 커리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멘토가 코치의 역할을 하는 방식. 직속 리더가 이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멘토와 코치는 각각 장기적, 단기적 관계로 역할을 구분하기도 한다.
    • 피어 멘토링(peer mentoring): 동료들 간에 멘토링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교육적 목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온보딩 과정에서 기존 구성원이 멘토가 되고 신입 구성원이 멘티가 될 때 특히 효과적인 피어 멘토링이 이뤄질 수 있다.
    •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주니어가 멘토가 되고, 시니어가 멘티가 되는 역 멘토링 방식
    • 오픈 멘토링(open mentoring): 모든 구성원이 멘토링에 참여하는 방식
    • 스피드 멘토링(speed mentoring): 여러 팀, 기능 간에 멘토링을 진행해 다양한 멘토와 멘티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


이 가운데 특히 '리버스 멘토링'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데요. 멘토링이란 일반적으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멘토가 멘티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란 의미로 쓰이는데, 리버스 멘토링에선 주니어와 시니어가 멘토-멘티의 역할을 바꾸어 맡게 되죠. 리버스 멘토링의 개념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1999년 창안한 조직혁신 방법으로, 주로 구성원이 경영진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엔 직장 내 세대 격차와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까지 리버스 멘토링 도입이 확산되고 있으나, 소위 MZ세대의 관심사, 트렌드를 공유받는 것에 그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리버스 멘토링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면, 멘티는 기술이나 일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멘토를 통해 발견하고, 멘토는 지식을 공유하면서 멘토링을 포함한 리더십 스킬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이때 멘토와 멘티 간의 정기적인 대화 채널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오픈 멘토링이나 스피드 멘토링 등을 도입하면, 멘토링에 참여할 기회는 더욱 확대됩니다. 오픈 멘토링은 말그대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개방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스피드 멘토링은 여러 팀에서 다양한 멘토를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세일즈 지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유니콘인 아웃리치(Outreach)에선 하나의 팀에서 몇 명의 멘토와 대화를 나눈 뒤 다른 팀으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매월 무작위로 짝을 지어 대화를 나누도록 합니다. 무작위로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리버스 멘토링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아웃리치에서 인력 및 조직 개발을 담당하는 파멜라 매트슨 수석부사장(SVP)이 스피드 멘토링에 활용할 만한 질문 몇 가지를 공유하였는데,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아래에 나열해보았습니다.

  •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건가요?
  •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얻나요?
  • 가장 보람 있는 성취는 무엇이었습니까?  

원격/하이브리드 근무에서도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하여


멘토링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적합한 멘토와 멘티의 연결, 멘토의 자질 등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멘토와 멘티의 매칭입니다. 우선, 멘토를 신중하게 선택해야겠지요. 하버드비지니스리뷰(HBR)는 멘티와 신뢰를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진정성, 접근성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리고 성실한 태도, 멘티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행동하는 성향 등이 멘토의 기본 자질로 꼽힙니다.


1. 멘토 혹은 멘티로서의 경험을 쌓는다.

이미 일상 속에서 멘토로서의 자질이 드러난 구성원을 멘토로 지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멘토로서의 경험 혹은 멘티로서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경우, '마스터 멘토 접근 방식(Master Mentor Approach)'을 통해 멘토를 선발하고 교육해 '멘토 집단(cohort)'을 구성합니다. 이 방식에서 '마스터 멘토'로 선발되려면 비공식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음을 필수적으로 증명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신입 구성원이 질문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는지 등이 선발 과정에서 고려됩니다. 한편 멘티로서의 경험 역시 멘토-멘티 간의 관계를 맺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훈련이 됩니다.(링크)


2. 멘티가 멘토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멘토와 멘티의 매칭을 위해 <Designing Workplace Mentor Programs>의 저자인 타미 앨런 미 사우스플로리다대 교수는 멘티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3명의 멘토 후보를 멘티에게 제안한 뒤 선택하게 하는 방식입니다.(링크) 데이팅 앱과 같은 매칭 알고리즘을 적용하기도 하고, 학습 스타일, 전문 분야 등을 프로파일링하여 멘토를 매칭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3. 멘토의 수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멘토링에 쓰는 시간과 자원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번아웃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위험도 존재합니다.(링크) 멘티 뿐만 아니라, 멘토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공식적으로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 번아웃을 조직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좀 오래된 연구이긴 하지만 2007년 발표된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사례 연구에 따르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티는 5배, 멘토는 6배 더 빠르게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링크) 앞서 살펴본 사례인 존스홉킨스 의대는 새롭게 선정된 '마스터 멘토'를 축하하는 연례 행사를 열고, 멘토들간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멘토링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인정하기 위해 플래티넘 클럽으로 선정하여 포상하기도 했습니다.


4. 멘토링이 정기적인 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원격/하이브리드 근무의 확산은 멘토링에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화상채팅 등을 활용하여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다만 어떤 매체를 통해 제공하는 멘토링이든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성공적인 멘토링에 필요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가상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멘토링에서 역시 이를 통한 성장의 기대치를 명확히 하고, 커뮤니케이션의 빈도 등 참여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리버스 멘토링의 경우 바쁜 경영진이 멘티라면 멘토링의 우선순위를 높여 정해진 미팅을 취소하지 않는 것부터가 성공적인 멘토링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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