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늘이 예뻐서 집에 있기 아까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주말 아침 햇살에 눈을 떴는데, 창문 밖으로 비친 풍경이 예뻐서 누운 채로 사진을 찍게 되는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새로 생긴 동네 빵집을 찾아가게 되는 점심. 날씨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니! 자주 생각한 요즘이었습니다. 이번 주 오프닝은 뜻밖의 여정을 떠났다가 뜻밖의 행복을 찾았던 서소문/충정로를 갔던 날의 일기를 적어보았는데요. 혹시나 궁금하실까 기차 소리가 들리는 돼지국밥과 진짜 기찻길 옆에 있는 순댓국집 링크도 같이 보냅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도시 안에 있는데도, 한 발짝만 달라져도 이렇게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구나. 아예 다른 언어를 쓰고, 길가의 간판이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곳에 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모든 게 낯설어서 예민해질 때도 있지만, 모든 게 낯설어서 오히려 자유롭게 느껴질 때도 분명 있으니까요. 사실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지 않았는데,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여름 휴가는 다 다녀오셨는지, 혹시 최근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셨다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해외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다녀온 곳이 있다면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요일마다 본방사수를 기다리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이젠 요일마다 업로드되면 반가운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일요일 낮에 뒹굴거리다가 업로드되면 너무나 반가운 '빠더너스'의 <해인칭 관찰자 시점>을 가져왔습니다. '빠더너스'는 '일타강사 문쌤', '낭만 복학생 후니쓰의 vlog' 등 하이퍼리얼리즘의 콩트와 코미디를 제작하는 채널인데요. 그중에서도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빠더너스 멤버들의 일상을 담은 <해인칭 관찰자 시점>을 가장 애정합니다💗 이번 화는 가을을 맞이해서 갑자기 월요일부터 회식을 제안했을 때 벌어지는 우당탕탕 일상을 담았는데요. 저희 팀도 갑작스러운 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공감하면서 봤답니다. 그나저나 이 편에 등장한 포장마차를 보자마자 당장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포장마차 야장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같이 보러가요✋

한 손엔 딱 맞는 아이스크림 가방을, 하현

Q, 그래서 SNS에 작업하는 사진 옆에 꼭 과자나 과일이 끼어 있던 거군요.

= 맞아요. 장을 볼 때 항상 '작업 과자'를 사요. 그게 뭐냐면, 똑같은 새우깡이어도 평소엔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지만, 작업 과자라 이름 붙이면 작업할 때만 먹어야 하는 거예요. 저와의 약속이죠. 그래서 요새는 일부러 좀더 특이한 과자나 신기한 과자를 작업 과자로 사두곤 해요. 그걸 먹으려면 작업을 해야 하니까 과자를 먹기 위해서라도 마감하게 되거든요. 요새는 올리브영에서 파는 수입 과자에 꽂혀 있어요. (중략) 이 살구 타르트 과자도 필링이 새콤달콤한데 전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꼭 드셔 보세요. 강력 추천(웃음). 

 일상을 지탱해주는 작은 '의식'들을 좋아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일이었는데, 누군가 새삼스럽게 발견하거나 이름을 붙여준다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일들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귀엽고 공감했던 인터뷰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일할 때 배부른(?) 음료를 먹고 싶지 않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쿨민트티만 마시는 편인데요. 주말이 되면 과일 스무디를 종종 마시곤 해요. 별거 아니지만 과일 스무디에 '주말 음료'라는 이름을 붙여준다면, 마실 때마다 좀 더 달콤한 주말의 맛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그리고 퇴근하고 '오늘 뭐 먹지?' 고민하면서 맥주랑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한아름 안고 갈 때 진심으로 행복한데요. 제 일상을 지탱해주는 이런 작은 의식과 간식에 이름을 붙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인터뷰. 같이 읽어요🍦

나상현씨밴드 - 안부 

 서로를 취향공동체라 부르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요즘 '나상현씨밴드' 노래를 열심히 듣는다며 노래를 추천해줬는데, 오늘은 톡톡 튀는 타이틀곡과는 또다른 매력인 수록곡을 가져왔습니다. '난 이젠 지겨운데 그대는 좀 괜찮은가요' 하며 안부를 묻는 곡인데, 그중 '내 말을 들어줘 / 불행을 알려줘'라는 가사가 와닿더라고요. 좋아하는 것, 설레는 것, 행복한 것뿐만 아니라 숨기고 싶은 마음까지 터놓고 이야기해줬으면 하는 마음일까, 아니면 지금 이렇게 지친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위로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같이 말해달라는 이야기일까. 여러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사이지만, 오늘처럼 비 오는 저녁에 가만히 듣고 있기 좋은 차분한 곡이에요💗 비 오는 월요일, 우산 꼭 챙기시고 따뜻한 식사도 꼭 챙겨드세요! 

홍성여행사 -  서울 중구 명동2길 12

이전 여행사 간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운영되는 명동의 포장마차. 기본 안주로 홍합탕이 나오는 포장마차로, 가을 특유의 선선한 야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몽골소금구이-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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