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여름 이야기 님, 새로운 달에 들어서서 안부를 묻습니다. 이 계절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올여름은 ‘이겨내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듯 했어요. 벌게진 얼굴로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 주변 이들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도저히 버티기 어려운 날에는 쉼표를 콕 찍어 쉬어갈 틈을 만들었지요. 이맘때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건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는 사실입니다. 찜통 속에 들어앉아 느릿느릿 움직이는 마냥 힘들었던 계절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곧 볕은 풍성해진 구름 아래서 강렬한 기색을 감출 테고, 초록으로 빛나던 모든 것은 다른 색의 옷으로 갈아입을 텐데요. 아직은 볕이 뜨거울 때, 한여름에 찍어두었던 쉼표 뒤에 서서 그날의 즐거움을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이번 레터는 여름 보내는 특집으로 준비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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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일터, 유달리 한산한 버스 등에서 빈칸이 눈에 띌 때마다, ‘저들은 어떤 여름을 보내러 갔을까?’ 생각하곤 했어요. 며칠 뒤 친구와 동료들, 그러니까 빈칸의 주인들이 열기에 그을린 피부나 한껏 개운해진 얼굴로 돌아오면 괜스레 더욱 반가웠답니다. 여름이 남긴 자국이 저마다 다르리라 생각하며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릴게요. 함께 소개하고픈 어라운드의 지난 기사들도 덧붙여 두었으니, 전부를 읽고 싶다면 발췌문이 쓰인 사진을 클릭하세요. 다 읽고 나면 여러분의 여름은 어땠는지 우리에게 들려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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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꿈꾸던 정동진 독립 영화제에 다녀왔어요. 바다가 보이는 기차부터 정동초등학교에 가는 길에 만난 무지개까지.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영화 같았죠. 사실은 무지 더웠고 가는 길엔 비가 내렸으며, 사람이 너무나 많아 적잖이 놀랐지만요. 입구에서 반겨주던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미소와 비눗방울에 모두 재편집되었지 뭐예요. 모기에게 물리지 않게 내내 피워주던 쑥불향과 지속 가능한 영화제를 위한 곳곳에서의 노력, ‘배리어프리’ 자막과 문자·수어 통역으로 모두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 모든 것들이 이대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처음이었어요. 부디 이 한여름 밤의 축제가 오래 지속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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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휴가로 록 페스티벌을 가요. 폭염에도 방방 뛰면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과 기타를 움켜쥐고 열창하는 무대 위 밴드들.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펑’하고 터져 나온 것 같은 뜨거운 애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거든요. 페스티벌에서 감상했던 노래 하나로 그해 여름을 기억할 수도 있고요. 올해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아래 음악에 맞춰 사람들과 몸을 부딪쳤어요. 무던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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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떠난 가평. 오랜만에 모이니 혼자만의 일상과는 다른 장면이 펼쳐졌어요. 출발 전 카트를 꽉 채워 장을 보고, 차에서는 노래를 들으며 다 같이 흥얼거렸죠. 숙소 앞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물수제비 시합을 하던 날, 나에게 쉼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어요. 홀로인 날들을 벗어나 보고 싶던 얼굴과 시끌벅적한 장면을 마주하는, 그런 시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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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일상을 내려둔 채 잠시 휴식을 취해도, 느린 계절의 변화를 바삐 재촉해도 열기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뭉근하게 이어지는 더위에 대화할 기력도 없이 흐리멍덩한 날들을 보냈다면, 문장으로나마 잠재워보는 건 어떨까요. 이맘때에 건네고픈 어라운드의 이야기들을 톺아봤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을 분량의 기사들은 구태여 다른 설명을 덧붙이는 대신 ‘전문’으로 소개해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답니다. 읽는 이를 떠올리며 써 내려간 기사와 전문이 여러분의 긴 밤과 이어지는 아침을 보듬어주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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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0 우리의 말하기 <언어들의 언어>
“그만 좀 말해.” 친구가 자꾸만 소리 내는 그의 개에게 말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 말에 다들 기분 좋게 웃었다. 오랜 친구들인 우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듯했다. 실제로는 서로 아무 대화가 없는 그 둘에게서 생겨난 그 농담의 고향이 ‘이해’라는 걸.
—글·사진 전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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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7 예술이 남긴 이야기 <추운 건 정말 싫어>
추위와 밤샘이 싫다. 정말 싫다. 그래서 20여 년 전에 영화 만드는 일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일만큼은 계속할 수 있었다.
—글 한수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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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1 잠의 시간 <깨거나 또는 부르거나>
잠을 마주하는 고민은 대체로 두 가지다. 두 고민 모두 인간의 나약한 의지만으로 해결하기엔 어려운 터라, 우리는 곧잘 커피와 술에 기대를 건다. 무거운 눈꺼풀을 올려주길, 온몸에 긴장을 풀어 나른해지길 바라며 마시는 한 모금은 씁쓸하기도 알딸딸하기도 하다.
—글 이명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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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와 함께 종이 안으로 홀로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일상의 번잡함을 지울 바깥의 공간으로도 안내합니다. 어라운드의 작업실, 발견담은 우리의 시선과 시간을 빌려드리는 공간이에요. 방문 예약을 한 후 원하는 자리에 앉아 몰입의 시간을 갖거나, 잡지 한 권을 마음껏 넘겨보며 지난 발자취를 둘러볼 수 있답니다.
1층 [Section0. 머무름]은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걸음할 수 있으니, 우리가 만든 책들에 둘러쌓여 잠시 머물러 보세요.
지하 [Section2. 문답과 기록]에서는 매거진 29호부터 신간까지 각호 주제를 담은 질문 카드를 놓아 두어 나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 쌓인 어떤 이들의 생각을 살며시 옮겨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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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를 향유한 경험을 나만의 시각으로 소개하는 우리의 다정한 친구 ‘어라운더’를 소개합니다. 모집과 선정을 통해 함께하게 된 어라운더는 두 달간 우리 주변 작은 것의 가치를 발견해 콘텐츠로 선보이는데요. 어라운드의 오프라인 작업실, 발견담에서의 시간을 담은 이 영상은 어라운더 1기 김지원 님이 제작했답니다. 더 많은 어라운더들의 시선이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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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편지에 알차게 담아본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의 올여름에는 어떤 감정과 생각이 알알이 기록되어 있나요?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이 계절을 다시 한번 톺아보고, 좀더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길 바라며 편지를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지나간 어라운드의 이야기를 한 아름 안고 찾아올게요.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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𝗔𝗥𝗢𝗨𝗡𝗗 𝗣𝗹𝗮𝘆𝗹𝗶𝘀𝘁 𝟭𝟱 ― 𝗩𝗼𝗹.𝟵𝟲 오늘 입은 옷(𝗕𝗲 𝗬𝗼𝘂𝗿𝘀𝗲𝗹𝗳)
《AROUND》 신간 96호와 함께 선물하는 열다섯 번째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이번 노래들은 ‘좋아하는 옷을 입고’라는 주제 아래, 어라운드 식구들이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골라봤어요. 연신 거울을 보며 미소 짓게 되는 옷을 입은 날, 여러분은 어떤 음악과 함께하고 싶나요? 지금 바로 유튜브를 통해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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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하비스트 캠페인 2024,
시간의 흔적을 따라
추석을 기념하는 이솝 하비스트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올해 캠페인은 김민욱 작가와 함께, 작품에 오롯이 담아낸 나무의 굴곡진 선과 갈라진 틈을 따라가며 고요하고 단단히 무르익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8월 26일부터 9월 22일까지, 이솝 오프라인 및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 구매 시 정약용의 문장이 새겨진 보자기 포장 서비스가 제공되어요. ‘함께’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이 계절, 이솝은 서로의 삶 속에서 지녀온 고유한 흔적을 보듬으며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추석을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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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3,2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통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손에 내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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