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민펠로우십 후원자 님께,
안녕하세요. 정책연구 시민펠로우십의 운영진 중에 한 명인 윤형중입니다.
시민의 힘으로 사회 문제 해법을 직접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모든 후원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적과 같은 지난 8개월
이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하는 모임을 가졌던 8개월 전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상황이 정말 기적 같습니다. 8개월 여 전 여섯 명의 운영진은 가진 게 별로 없이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예산이 마련된 상태도 아니었고, 비슷한 시도를 국내외 어디서도 찾을 수도 없었으며, 이런 프로젝트가 성공하리란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저 정책 연구를 시민의 힘으로 해보자는 의지만 있었을 뿐입니다. 다행히 그 의지를 계획으로 구체화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갈 때마다 참여와 도움의 손길을 만났습니다.
선금으로 지급할 연구비를 마련하고자 발을 동동 구를 때,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서울대 ESG 사회혁신센터, 장영화 변호사께서 선뜻 나서 주셨습니다. 부족한 금액은 운영단체인 나이오트와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랩2050가 조금씩 분담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연구비를 내걸고 연구진을 모집했을 때, 예상보다 많은 26팀이 지원했고, 최종 선정된 6개 팀은 지금 두 달 넘게 열정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어렵사리 연구비는 일부 마련했으나, 프로젝트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또 다른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때 마침 노무현시민센터는 '정책연구 시민펠로우십'을 지원 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의 화룡점정이었던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25일까지 총 181분의 시민 후원자께서 참여해주셨고, 목표액에 가까운 11,268,000원이라는 소중한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이 성공은 단순한 모금의 성과를 넘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멈추지 않는 피해, 그래서 더욱 절실한 연구
안타깝게도 전세사기 피해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할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만 1437명이 넘는 시민들이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았고, 그 중 약 75%가 2030 청년층입니다. 작년에만 4조 5천억 원 규모의 전세보증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느리고, 피해자들은 고립되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근본부터 파헤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할 연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이 외롭고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가는 피해자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응원한다",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후원자 분들의 메시지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공동 운영진인 이철빈 피해자 대책위 공동위원장의 발언대로 "여러분 덕분에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협력의 힘으로 탄생한 변화의 물결
이 프로젝트는 사회문제 연구자 플랫폼 나이오트,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그리고 LAB2050이 각자의 전문성과 절실함을 모아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공모전'이 아닌 '펠로우십'이라는 이름처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의 장을 만들어냈습니다.
후원해주신 소중한 기금은 선정된 6개 연구팀의 연구비와 인터뷰 사례비, 전문가 자문, 그리고 연구 결과 공유회 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연구자들은 진정성 있게 현장을 마주하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성공이 열어갈 새로운 가능성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순히 연구 자금을 모은 것을 넘어,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이는 정부나 대기업이 아닌 시민이 직접 연구를 발주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걸음입니다.
이번 성공을 시작으로 누구든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소중한 선례를 남겼습니다. 기후위기, 디지털 성범죄 등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발주형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러한 첫 시도가 가능했습니다. '사회 문제 해결하는 공동의 참여자'로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연구 진행 과정과 성과는 펀딩의 '커뮤니티' 페이지를 통해 계속해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지지가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민펠로우십 운영진 드림
심보은, 하윤상(나이오트), 이철빈(대책위), 손호석, 윤형중, 정장환, (랩2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