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문화생활 시즌 8 : 우리의 수많은 순간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시즌 8의 첫 번째 주제는 '사랑에 빠진 순간'인데요, 꾸석이 여러분은 '사랑',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나요? 저는 분홍빛 하트 💗가 가장 먼저 생각나요. 그래서 오늘 레터의 포인트 컬러도 핑크랍니다 😉

오늘은 연뮤 에디터 윌비 드라마 에디터 찐이 사랑에 빠진 순간에 함께하면 좋을 작품을 추천합니다. 윌비는 한 여인이 사랑에 빠진 두 번의 순간을 담은 뮤지컬을, 찐이는 무지갯빛 사랑을 담은 드라마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여러분을 찾아가는 방구석 밖 이야기까지! 기획자 헨젤과 그레텔이 국내외 문화예술 이슈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방구석 밖 이야기를 기다려주시는 꾸석이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더욱 알찬 소식들 준비했으니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어주세요!
연뮤 에디터 윌비 🎶

삶 자체가 예술이 된 김향안, 뮤지컬 <라흐헤스트>

‘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

프랑스어로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라는 의미의 이 문장은 근현대 한국 문학의 대표 시인 이상의 아내이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아내로 알려진, 김향안의 수필에 등장합니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필가이자 화가, 평론가였던 김향안은 ‘예술’이라고 답했는데요.


세상은 그녀를 누군가의 아내로 기억했지만, 저는 두 예술가, 이상과 김환기가 오늘날까지 기억될 수 있도록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보고 나면 김향안이라는 인물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작품, 뮤지컬 <라흐헤스트>입니다.

[출처] 홍컴퍼니 / 2023년 <라흐헤스트> 공식 포스터


작품은 그녀가 사랑에 빠진 두 번의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두가 난해하다고 욕하는 시인 이상과 그의 예술을 이해했던 변동림(김향안의 본명)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동림이 이상과 결혼을 한지 3개월 만에 이상은 동림을 홀로 두고 일본으로 떠나버리죠. 그럼에도 동림은 일본까지 따라가 이상의 마지막을 지킵니다. 이상을 사랑했던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지만 그저 남은 것은 이별의 아픔. 다시는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동림에게, 약 3년 후 ‘김환기’라는 두 번째 사랑이 찾아옵니다.


향안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삶을 회상하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김환기와의 시간은 이별에서 만남인 역순으로, 이상과의 시간은 만남에서 이별인 순행으로 교차 구성됩니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를 통해, 동일 인물인 항안과 동림이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을 작품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은데요. 김환기와 사랑에 빠졌을 때, 향안은 과거의 자신인 동림에게 묻습니다. 내가 또 다시 예술가를 사랑해도 될까.’ 이 둘의 대화는,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것은 결국 현재의 나이고, 현재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용기를 얻어 나아가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나뿐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출처] 홍컴퍼니 / 2023년 라흐헤스트 향안-동림 페어 포스터

결국 예술가와 두 번째 결혼을 한 향안은, 홀로 파리에 가서 김환기의 예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아뜰리에를 마련하고, 한국에 환기 미술관을 설립하죠. 그리고 향안은 김환기가 세상을 떠난 후 30여년을 다시 홀로 지내게 됩니다.


누군가는 그녀에 대해, 두 예술가인 배우자 복이 없다고 안타까워할 수도, 여성으로서 두 남성 예술가를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김향안은 그 누구보다 주체적인 자신만의 선택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줄 아는 여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했던 모든 순간들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나간 김향안. 그녀의 삶을 이상의 시와 김환기의 그림으로 무대 위에 다채롭게 펼쳐보이는 작품, 뮤지컬 <라흐 헤스트>를 추천드립니다.



🎟 뮤지컬 <라흐 헤스트> 공연 정보

공연기간 l 2023년 6월 13일(화) ~ 9월 3일(일)

공연장 l 드림아트센터 1관

공연시간 l 화, 목, 금 8시 / 수 4시,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예매 사이트 l 인터파크 티켓


🎵 2023 라흐 헤스트 [예술가와 함께 산다는 건] 스페셜 뮤직 클립 영상을 만나보세요!



"너라면 그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너의 느낌표를 믿어."

드라마 에디터 찐이 🐸

🌈 Happy Pride Month 🌈

꾸석이들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매년 6월은 ‘성 소수자 인권의 달’로 *LGBTQ+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들이 ‘용기있게 사랑하라’는 의미에서 프라이드 먼스라고 불립니다. 왜 6월이 프라이드 먼스로 지정되었는지 궁금한 꾸석이들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LGBTQ+ 는 레즈비언 lesbian, 게이 gay, 양성애자 bisexual, 트랜스젠더 transgender, 퀴어 queer 의 약칭으로, 성 소수자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각 나라의 프라이드 먼스를 기념하기 위해 퀴어 퍼레이드를 진행하곤 하는데요. 퀴어 퍼레이드의 상징인 무지갯빛으로 뒤덮인 거리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들만의 멋진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토록 멋진 6월 맞이하여 무지갯빛 사랑을 담은 드라마, <하트스토퍼>를 소개합니다.

‘사랑에 빠진 순간’ 하면 학창 시절의 사랑을 빼놓을 수 없죠. 같은 반 친구였던 아이가 멋있어 보이고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그 찰나의 순간! 눈만 마주쳐도 콩닥거리고, 좋아하는 단짝이 옆을 잠깐 스쳐도 눈길이 가고, 손을 맞잡게 되면 전기가 찌릿찌릿 통하는 기분. 드라마 <하트스토퍼>에서도 그 순간들을 잘 보여줍니다.
[츨처] 넷플릭스 ‘히트스토퍼’ 공식 사이트

찰리(조 로크)는 일찌감치 자신이 향하는 사랑의 방향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동성을 사랑한다는 것인데요. 세상이 말하는 ‘보통’의 사랑과는 달랐지만,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멋있게 살아갑니다. 찰리는 학교에서 닉(킷 코너)의 권유로 럭비부에 들어가게 되면서 닉과 친해지게 되고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닉도 그런 찰리에게 호감은 가지만 자신의 성적 지향성에 대해 확실치 않았던 터라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찰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들도 나오게 됩니다.

[츨처] 넷플릭스 ‘히트스토퍼’ 공식 사이트


이 드라마는 찰리와 닉의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로 진행이 되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등장해요. 세상이 규정해 놓은 사랑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사랑(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등)들을 볼 수 있어요. 또한 드라마 내에서는 다양한 ‘색상’들이 등장하는데요, 노란색/파랑색 과 같이 원색의 색상들도 등장하고, 중간에 등장하는 만화적인 요소의 효과들을 통해서 통통튀는 귀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은 바로 핑크색 하트, 사회에서 통용되는 헤테로(남-녀간의) 사랑을 제일 먼저 떠올렸는데요. <하트스토퍼>를 보고나서는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사랑의 형태를 접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사랑한다는 감정,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는 그 누구에게도 미움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글을 보는 꾸석이들은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고 아끼지 말고 찬란하게 마음껏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꼭 껴안고 싶게 생겼다”



📺 드라마 <하트스토퍼>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국내] 일본에서 돌아온 고려시대 불교 경전

[출처] 문화재청


지난 15일,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시대 불교 경전 <묘법연화경 권제6>이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감색 종이에 경전 내용을 금과 은으로 써서 병풍처럼 접는 형식의 책으로 만든 사경이에요.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적은 경전을 말하는데요, 원래는 불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나 국가의 안녕이나 돌아가신 부모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묘법연화경>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음’을 기본사상으로 한 경전입니다.


지난해 6월, 일본의 소장자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문화재청과 재단의 조사와 협상을 거쳐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왔죠. 이번 문화유산 환수는 복권기금으로 추진되었어요.


<묘법연화경 권제6>은 불교 문화유산으로서의 종교적 가치와 미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데요, 7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보존 상태가 좋아 다양한 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 미디어·콘텐츠에 5천억 투자 지원?!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과 제작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5천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투자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안을 발표했는데요, 정부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제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OTT와의 계약에서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보았어요. 이러다 보니, 국내 제작사의 콘텐츠가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어도 수익의 대부분은 IP를 가진 글로벌 OTT가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과기부는 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 3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대한 대출과 보증을 늘리고 투자 확대도 유도하며, 국외 투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해요.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산업계, 해외 투자까지 합하면 5천억 원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것이죠.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해외] 프랑스 중심지에서 만나는 웹툰 광고들

대형 미디어 회사들이 프랑스 웹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프랑스는 만화를 ‘제9의 예술’로 공식 인정할 만큼, 유럽에서 만화 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인데요. <신의 탑>, <노블레스>, <여신강림> 등 한국 웹툰들이 만화책으로 출간되어 성공을 거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네이버를 포함해 다양한 미디어 기업들이 앞다퉈 프랑스 만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네이버의 경우 사람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에 옥외광고를 개제하고, 프랑스 현지 기업은 디즈니의 IP를 활용한 구독형 웹툰 ‘덕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만화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한국 플랫폼들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해외] 27년 만에 신곡 내는 비틀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27년 만에 신곡을 발표합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인데요. 존 레넌이 생전에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둔 데모곡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고, 존 레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추출해서 이번 곡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사실, 비틀스 멤버들은 이전에도 이 노래를 공개하고 싶어 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중단되었다고 하는데요.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비틀스의 마지막 음원, 꾸석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헨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레텔의 예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방구석 문화생활은 씨네벳🐱, 세진🍃, 윌비🎶,  벨🌟, 영글🐾, 규나👾,
수이🦋, 여니🎀, 찐이🐸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만듭니다.

뉴스레터에 담지 못한 생생한 문화생활 후기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