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토크 초대 및 도서 증정 이벤트 포함 Season 6 vol 53. 💡2026.5.22.~5.28.
용기와 연대를 쥐고, 앞으로
“군침돈다” 여성 캐릭터 성적 대상화 ‘뭇매’
50대 이혼 여성의 ‘복잡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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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님 안녕하세요! 플랫팀 김서영 기자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10주기였던 지난 5월 17일을 전후로 해서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플랫레터에서도 착착 소개드립니다.
아울러 플랫 입주자 이벤트 소식도 있습니다. 첫번째는 플랫이 김영사와 함께 진행하는 ‘읽는 시간’이 6월에도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젊은 작가상 수상에 빛나는 천희란 작가를 모시고 첫 에세이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에 관해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두번째 소식은 도서 <마침표의 순간들> 증정 이벤트입니다. 북토크와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오늘 레터 하단을 참고해 주세요!🎁
그럼 이번 주 플랫레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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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강남역 사건 피해자의 희생 덕분에 오늘의 제가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히 ‘덕분에’라는 마음을 품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2023년 경남 진주시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여성혐오 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온지구씨(가명)는 지난 17일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10주기를 맞아 열린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공식 석상에 나온 건 2년 만입니다. 그는 “연대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용기를 내 나왔다”고 했어요.
온씨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20대 남성에게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너는 페미니스트니까 맞아도 된다”고 했고, 이를 말리던 다른 손님에게도 “같은 남자면서 왜 남자 편을 들지 않느냐”며 폭행했습니다. 이 사건 재판부는 “범행 동기가 여성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에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여성혐오를 범죄 동기로 인정한 첫 판결이었습니다.
온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지킨 것은 유의미한 판결뿐만이 아니라 저라는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온씨는 “도와준 사람들에게 ‘내가 나일 수 없을 때 내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편지를 썼는데 돌이켜 보면 저 또한 여러분이 됐던 것 같다. 지금도 그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남역 사건 이후 10년이 흐르며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자조와 비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법과 사회 변화가 여성들의 요구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온씨의 말처럼 우리는 그동안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내기도 했고, 없던 법을 만들기도 했고, 사건을 기록했으며 연대하기도 했잖아요. 이런 용기와 연대를 기억하면서 나아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뒤늦은 취재 후기를 보태봤습니다. 10년 전 매일매일 사건을 쫓아갈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 보이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두려움이 어느 정도는 가시기도 했거든요. 마침 플랫팀에 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보탤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10년 전 페미니즘 리부트를 취재하면서 들었던 가장 큰 불안과 의문은 ‘이 흐름도 언젠가 사라지는 것 아닐까’였다. (...) 그 공백, 그 암흑기가 초래된 원인을 알아내 가능한 한 회피하고 싶었다. 당시 내 눈에는 그러한 역사가 후퇴 내지는 패배인 것처럼 느껴졌고, 지금 여성들이 발 담근 이 물결도 그렇게 썰물이 되고 말까 두려웠다.”
지금은 이런 류의 두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내가 바뀌었고, 더 중요하게는 여성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과 같은 매체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많이 “설치고, 말하고, 떠들고,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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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게임 개발진이 ‘개발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부각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달 10일 방송된 영상에서 진행자는 아동~청소년 정도로 묘사된 여성 캐릭터를 소개하며 “(캐릭터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드시죠”, “군침이 싹 도나 봐” 등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4일 방송에서는 “(캐릭터의) 보디 쉐입(신체 모양)이 개선됐다”며 여성 캐릭터의 치마 밑을 확대해 방송했습니다. 방송에 캐릭터의 신체·속옷이 확대돼 노출되자 “방송이 터진다”며 웃기도 했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 게임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과 신체·속옷을 부각한 스크린숏이 담긴 글이 잇달아 게시됐습니다.
더욱 문제는 이 게임이 15세 이상가 등급이라 미성년자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이 사실을 확인한 피해자 지원·성교육 단체는 이 커뮤니티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정미정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장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애화가 너무 쉽게 용인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게임 출시 초기여서 더 확산하기 전에 정확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어요.
해당 게임사 측은 “방송 진행 과정에서 일부 표현·연출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셨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시청자 관점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이용자분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 5·18 민주화운동 비하 사태를 계기로 기업 마케팅 및 소통 방식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선을 넘어버리면 결국 큰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뭐가 문제인지조차 모를 수도 있고요. 게임 업계에서 아동·청소년과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진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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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은 말로 들으면 멋있지만, 이미 다친 사람은 이전처럼 기능할 수 없거든요. 더 실수하고 더 슬퍼하게 되죠. 특히 중년쯤 되면 가족, 직장, 인간관계처럼 물릴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자아를 찾아야 하니까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럼에도 또 나아가는 게 사람이죠.”
한국 대중서사에서 50대 이혼 여성이 주목받은 적은 별로 없습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엄마, 아내, 억척스러운 중년 여성으로 소비되곤 했는데요. 웹툰 <송이연 50살, 이혼 한 달 차>는 그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이혼한 지 한 달 된 송이연은 변변한 경력도 없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지만, 동시에 사랑과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독자들은 “엄마를 처음으로 한 명의 여성으로 생각하게 됐다”, “송이연 때문에 혈압 오른다” 등 열렬한 반응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올해의 여성만화가상’을 수상한 인유유 작가는 독자들의 반응을 두고 “이 만화를 중년 ‘연애’물로 보느냐, ‘중년’ 연애물로 보느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손녀 돌보기를 소홀히 하고, 욕망 앞에서 비겁해지기도 하는 송이연의 모습은 전형적인 ‘응원형 주인공’과는 거리가 멉니다. 누군가는 “중년 남미새 같다”고 비난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독자들은 송이연의 이야기를 떠나지 못합니다.
인유유 작가는 “주변에서 느끼는 ‘내 엄마’ 같은 이미지를 넣으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중년 여성의 생활감과 수치심, 가족의 굴레와 뒤늦은 욕망까지도 담아냅니다.
“엄마 하면 희생적이고 사랑 넘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 서툴고 소녀 같기도 하고 동시에 용감하지만 짜증 나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인간적인 부분이 좋았어요.”
독특한 점은 50대 여성의 욕망과 성애를 드러낸다는 점인데요. 중년 여성의 욕망이 종종 우스꽝스럽거나 민망한 것으로 취급돼온 것과 대조적입니다.
“성애는 젊은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세대에 존재하는 인간의 특성이잖아요.”
생활툰을 비롯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50대 이혼 여성이라는 캐릭터는 아직 낯선 것 같습니다. 성녀와 악녀 이분법 바깥에 존재하는 ‘복잡한 중년 여성’ 송이연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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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최민서 인턴기자가 도서 <마침표의 순간들> 증정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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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 갈라브뤼, <마침표의 순간들>
얼마 전 유튜브 쇼츠에서 ‘마지막’을 생각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는 김민경 편집자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헤어지는 게 힘들어서 졸업식마다 눈물이 나고, 마지막 화를 안 본 드라마도 많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만큼 끝을 생각하기도 힘들다면서요. 입주자님들께 ‘마지막’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마침표의 순간들>의 저자 소피 갈라브뤼는 이러한 ‘마지막의 순간’에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합니다. 먼저 우리가 예측할 수 있지만 원치 않는 마지막 순간입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 하죠. “죽음을 앞둔 사람을 보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경우”나 “은퇴할 때 송별회 열기”처럼요.
다음으로는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이 있습니다. 타인의 의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관계의 끝이나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죽음처럼, 인식하지 못하다가 마주하는 이별을 말합니다. 이러한 마지막은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구원처럼, 혹은 오랜기간 바라온 도착점처럼 여기는 마지막 순간입니다. 나쁜 습관이나 집착을 끝내려는 결심, 중독을 끊기 위해 마지막으로 마시는 술처럼 고통을 끝내고자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죠.
저는 몇년 전 주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여러 차례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건 ‘죽음은 존재 양식의 변화’라는 말이었습니다. 떠난 이가 다른 방식으로 제 곁에 남아있다는 뜻인데요. 소피 갈라브뤼도 우리에게 비슷한 차원의 위로를 건넵니다. 저자는 죽음은 “닥칠 때마다 매번 처음”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언제나 처음 겪는 일처럼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고, 어떤 준비로도 완전히 대비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동시에 어떤 존재와의 공존은 상실 뒤에도 계속된다고 말합니다. 함께 했던 순간은 기억과 감각 속에 영원히 존재하며 장소와 노래, 향기 같은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계속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물질적으로는 사라졌더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 다른 형태로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이별과 존재의 부재를 견디는 또 다른 방법이죠.
“삶은 신비하게도 우리로 하여금 삶을 떠나는 법과 삶을 사랑하는 법을 동시에 배우게 한다”는 말처럼 저자는 은퇴, 이사, 우정의 단절, 사랑과 이별, 여성이 겪는 몸의 변화까지 삶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상적인 ‘마지막’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마지막이 ‘죽음’ 같은 무거운 순간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순간들 역시 끝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형태의 끝과 시작을 경험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합니다.
이 책의 부제는 ‘아직 끝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철학 연습’입니다. 저자는 끝맺는 것이 어렵고 마지막이 두려운 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내며 섬세한 위로를 건네기도 합니다. 철학 연습이지만 낯선 개념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얕은 위로나 감상에서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겪는 감정에서 출발해 명확한 언어로 사유를 확장해갑니다. 불가피하지만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을 겪은 뒤, 우리의 삶이 어떻게 지속되는지 짚어갑니다. 끝을 잘 견디는 법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고 싶은 입주자님들께 이 책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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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은 남태령 이전에도 여성운동이나 반전운동, 성소수자운동, 대학비정규직 현장 등등에서 열심히 투쟁했었지만, 남태령에서 농민운동을 만나고 기성세대 운동이라고 생소하게 생각했던 투쟁현장을 만나면서 서로의 투쟁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 기성세대 여러분도 부끄럽다거나 기특하게 생각하시는 걸 넘어서, 청년들이 겪는 사회모순을 경청해주시고 함께 투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밤새워 유튜브생방송을 지켜보며 그날 느꼈던 감동과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이 생생하다. 그날이후 MZ들을 다시보게 되었다.
👤 스토킹 범죄가 없어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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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Flat
📣 플랫 X 김영사 - 읽는 시간 두번째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천희란 작가 북토크😻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는 초보 집사 천희란 작가가 첫 반려묘로 15살의 노령묘 세 마리를 반려하며 겪은 에세이를 엮은 책입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노환과 질병으로 쇠약해지는 아이들을 돌보고 끝내 떠나보내면서 겪은 슬픔, 고통, 후회까지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천희란 작가는 <영의 기원>, <자동 피아노>, <K의 장례> 등을 펴냈으며 2017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천희란 작가의 진솔한 회고록과 고백담을 들어보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입주자님을 초대합니다.
일시 및 시간: 2026년 6월 10일(수) 19:00~20:30
장소: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3 경향신문사 7층 여다향
모집 인원: 50명(선착순!)
참여 비용: 무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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