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냥 | 권유선作(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 부센터장) 매일 아침 버스를 타며, 언젠가 하늘 높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 것이라고 믿음. 굳은 의지의 표정을 잠이 덜 깬 얼굴로 오해 받기도 함. 월간 CKMC 2021.11.08호 CKMC_Special 콘텐츠는 ‘이야기’다 – 우리가 사랑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왼쪽부터 <청강& 토크 콘서트 - 우리가 사랑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1, 2회 출연자인 정광조 애니메이터, 홍윤표 만화가, 이종범 웹툰작가. 애니메이션 및 만화웹툰 산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들은 모두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0년 팬데믹 국면 속에서도 K팝,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콘텐츠는 1억 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그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K-콘텐츠 열풍의 중심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는 출판, 만화, 영화, 방송 등 주요 콘텐츠산업의 뿌리이자 일반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란 무엇이며, 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할까. 대중을 움직이는 이야기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어 있을까.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넥스트 컬쳐에 대한 공론의 장으로 야심차게 기획한 채널 청강엔(&)의 첫 콘텐츠, 토크 콘서트 <우리가 사랑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만화·게임·애니·패션·푸드·공연예술 등 국내 최고의 문화산업 콘텐츠 전문가 25명과의 대화를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 첫 시간에는 홍윤표 만화가, 정광조 애니메이터, 이종범 웹툰작가가 출연해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이야기꾼들이 사랑하는,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윤표 작가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정광조 애니메이터의 <코코>, 이종범 작가의 <고스트 오브 쓰시마>까지! 이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청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우리가 사랑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의 첫 회 출연자인 홍윤표 만화가의 글 ‘내게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이번호 ‘CKMC SPECIAL’에서 공개한다. 내게 ‘이야기’란 무엇인가? 홍윤표(만화콘텐츠스쿨 원장, 만화가) 출처 : 청강엔 토크 콘서트 <우리가 사랑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중 주로 교수님들에게 어깨 너머로 듣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헐리우드 유명 극작가까지, 이야기를 규정한 수많은 작법에 대한 이론과 분류…. 이런 것들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만화나 카툰을 그리면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 이미 어린 시절부터 즐겨왔던 무수히 많은 이야기(동화,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를 통해 체화된 이야기를 만드는 나만의 작법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초현실주의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그린 <스타워즈>라는 표절에 가까운 SF 만화를 그려본 이후, 본격적으로 창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때 선물 받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앙리의 카툰집을 보고 충격에 빠진 이후입니다. 초현실주의적 표현이 가진 인간의 상상력을 이미지로 구성하는 매력이 어마어마했거든요. 상상력을 적절히 통제해서 의미를 전달하면 전달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대 위에서 재봉틀과 우산의 우연히 만난 것 같은 아름다움.” 로트레아몽 남작/말도로르의 노래 1869년 출판 “Beau comme la rencontre fortuite, sur une table de dissection, d'une machine à coudre et d'un parapluie.” Comte de Lautréamont/Les Chants de Maldoror 1869 1차 세계대전 이후 초현실주의자들이 첫 번째 계명처럼 받들었던 유명한 문구입니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상상력 원칙 1번 Depaysment(데페이즈망, 추방). 어떤 대상을 낯선 곳에 가져다 놓거나 맥락 없이 가져다 놓으면 기존의 합리와 질서가 무너지고 불안감이 싹튼다.(=재미의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낯선 것들도 그 사이에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도록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치하면 사람들은 그 연결에 집중하여 연결을 완성한다. 그래서 저의 창작의 시작은 중력과 시간 등 기존의 질서를 무시하고 낯선 것들을 의미 연결 가능하게 배치하고 이걸 이미지로 보여주는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중시하는 창작의 원리는 합리의 파괴와 수많은 사물, 의미, 이야기를 재료로 맞을 때까지 머릿속에서 퍼즐을 맞추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얼마나 많은 퍼즐 조각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정보와 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해집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왕자처럼 비유와 상징, 의인화, 중력의 무시, 사이즈의 확대와 축소…. 이런 이야기들이 저의 관심사입니다. 일상을 관찰하고 조합한 다음 초현실주의적 표현을 덧씌울 여지를 찾아서 퍼즐 맞추기를 합니다. 저에게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이런 것 같아요. 반면에 이른바 현실적인 이야기의 드라마 창작은 저에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왜 이 부분은 이렇게 어려운가 고민을 해봤는데… 찾아낸 변명은…. 어린시절이 떠올랐어요. 갑자기 고해성사가 되는 것 같아 걱정인데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거짓말을 정말 ‘잘’ 했어요. 보통 어린아이가 부모님을 속이기는 어렵잖아요. 거짓말을 하려면 앞뒤가 잘 짜여진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걸 아주 잘 했습니다. 부모님이 그래도 고등교육을 받은 분들인데…. 그래서 현실적인 드라마를 창작하는 저를 생각하면 ‘거짓말’이라는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저의 트라우마를 말씀드리는 것이고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이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은 절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제가 겪은 일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만들기 너무 어려워요. 그리고 그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초현실주의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저의 일상이라는 것도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쉽게 소재 고갈이 되니까… 이미 실재했던 사건과 인물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지식만화. 이 분야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제가 예전에 이종범 교수님께 영업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이라는 작품이에요. 하드리아누스 황제 (76~138, 제위 117~138) 작가 마그리트 유르스나르(1903~1987)가 스무 살에 구상해서 마흔 여덟살에 완성한...무려 30년에 걸친 역작.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최초 여성 회원인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역사소설『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1951년 출간 이후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으로, 페미나 바레스코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상을 받았다. 고대 로마 제국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죽음을 앞두고 전하는 잠언들을 생생한 목소리로 그려내었다. 로마 제국의 14대 황제이자 오현제 중 세 번째로 기록된 하드리아누스. 이 작품은 불치병에 걸린 그가 죽음을 예감하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자신이 후계자의 다음 후계자로 지목한 마르쿠스에게 전하는 회고록이다. 삶과 죽음과 사랑에 대한 단상부터 인간사의 본질과 이상향에 대한 생각, 황제가 지켜야 할 덕목, 권력과 제국의 흥망성쇠,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소년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까지 담고 있다. 하드리아누스는 때론 한 인간으로서, 때론 한 제국의 황제로서 삶에 대한 성찰을 들려준다. 실제로 하드리아누스의 회고록은 존재하지 않지만, 작가는 30여 년의 치밀한 고증과 집필을 거쳐 역사보다 생생한 그의 목소리를 재현해냈다. 2세기 로마의 모습을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황제를 한 인간의 목소리로 소설 속에 되살려냈다. 출판사 책소개 서평 이 책은 일반적인 의미의 대중적 재미를 갖고 있지는 않아요. 당시의 지명이나 인명 등을 일상어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두껍지 않은 책인데도 각주가 400개가 넘게 달려있어서 제대로 즐기려면 계속 공부를 하면서 읽어야 하고 편지체이지만 문장들도 화려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수도 없이 많은 로마시대 덕후들이 보기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가공할만한 수준의 완벽한 고증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창작자들이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제 생각에 이 작품이 최고입니다. 또 이 책의 즐거움은 책 뒷부분에 작가의 창작 노트와 메모가 붙어 있어서 수십 년에 걸친 창작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30년에 걸친 좌절과 승리의 기록. 그래도 이런 엄청난 사람들이 있으니 마음대로 모셔다가 학생들에게 한 마디를 할 수 있죠. 😌 유르스나르는 캐릭터 한 명 구축하는데 30년 걸렸어! 😏 피너츠 그린 챨스 슐츠는 50년을 쉬지 않고 연재했지. 😁 (자해형/마감시한 넘어갔다고 징징대는 학생에게) 나는 마감 3년 어긴 적도 있어! 😶 (잘 나가는 옆에 있는 분 공격형) 이종범 작가님은 휴재 3년 했잖아! (죄송합니다..) 이런 수준은 엄두도 낼 수 없지만 제가 지식만화 작업을 즐거워하는 이유는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식을 모으다 보면 지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있고…. 무엇보다도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학교 다닐 때 암기과목 암기 노트 만드는 기분으로 정리하면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기억력이 나빠서 좋은 점도 있는데… 내가 그린 만화도 몇 달이 지나면 남이 그린 만화처럼 느껴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끔 제 만화를 몰입해서 읽으며 낄낄거리면 아내가 자기애가 너무 심하다고 한마디를 할 정도예요. 사실은 이미 본방송을 보고도 재방송을 생방송처럼 손에 땀을 쥐고 흥미진진하게 보는 타입일 뿐인데 좀 억울하죠. 마지막으로 써놓고 보니 역시 자기애가 너무 강해 보이는 글들인데…. 저는 저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만화를 그려요.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모으고 기록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만화를 그립니다. 그리고 그 만화를 어떻게 하면 저와 독자들이 함께 좋아할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다시 초현실주의) 그게 제 이야기의 이유입니다.(*) CKMC_Interview
안녕하세요. 저는 웹소설작가 ‘글쓰는기계’입니다. 제가 아직 작가 지망생이었을 때 저는 몇몇 웹소설 작가들의 비밀결사에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몇 가지 시험을 운 좋게 통과한 끝에 스승님에게 가르침을 받을 기회를 손에 넣었죠. 스승님께서는 흰 눈썹에 흰 수염을 기르시고 언제나 생활한복을 입고 한 손에는 퉁소,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작법에 관해서는 적수가 없으셨기에, 술자리에서 술잔을 던지고 고함을 지르면 다른 작가들은 그저 쩔쩔매며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작법에 관해서는 지존에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런 스승님에게 작법에 관한 비인부전(非人不傳)의 비결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쓰면 너무 길어지기에 넘어갑니다만 정말로 긴 고난의 나날들이었습니다. 비록 스승님께서는 그 실력을 질투한 타 출판사 소속 검객들에게 암살당하셨지만 저는 언제나 스승님께 받은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고, 가르침을 전수할 다음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물론 거짓말입니다. 굳이 이런 거짓말로 시작한 이유는 독서 모임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정말로 별것 없기 때문입니다. 청강대 쪽에서 거절하기엔 너무나 많은 돈을 줘서도 아니고, 웹소설 업계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요즘 작법에 관해 공부를 하고 있어서입니다. 저는 최근에 웹소설 작법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이러한 작법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작법에 관해 연구를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사람들을 붙잡아 놓고 떠들며 가르치는 것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한 작법의 연구 방법 중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웹소설 작법에 대해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는 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주기적으로 모일 수 있어야 합니다. 웹소설의 트렌드는 변화가 빠르고 휘발성이 강합니다. 일 년만 지나도 몇몇 화제는 이야기하기 애매한 것들이 됩니다. 꾸준히 이야기하고 정리하지 않는다면 기억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동시에 듣는 사람들이 제각각 어느 정도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제각각’입니다. 웹소설에 인생을 바칠 정도의 열정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누군가는 수십 작품을 읽고 당장 직접 쓰고 싶은 열망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웹소설의 이름만 들어봤지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다름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이런 난항들을 뚫고 모임을 조직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을 지배하는 작가들의 비밀결사나 혹은 대학교 정도일 겁니다. 청강대 측에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는 아까부터 스스로한테 이 독서 모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제가 하려는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올 사람의 절반은 줄 것 같지만 저도 자신이 없는 만큼 미리 못을 박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데에 서투릅니다. 아마 참가하게 될 여러분들도 곧 알게 될 겁니다. 최근 읽은 논문 중 재밌는 논문이 있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의 주제 전문성보다 교육 전문성이 효과에 훨씬 더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제가 주도할 독서 모임의 운명은 상당히 암울한 편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먼저 듣는 학생 여러분들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제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한 명 정도는 그러지 않을까 하는 양심 없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가능성이 희박한 희망 중에는 제가 속성으로 교수님들께 도움을 받아 숨겨진 교육 능력을 각성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신 청강대 측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게 됩니다.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에 참가할 분들 또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마 위의 긴 문단을 다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마지막 세 줄로 요약을 해드리겠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걸 기대하진 않습니다. 웹소설에 대한 지식도 많을 필요는 없고요. 하지만 아마 참가하게 되면 제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될 테니, 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할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이 오셨으면 합니다. 출처 :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작가로서 몇 년 정도 활발하게 활동하신 분들은 필연적으로 육체의 질병과 지망생의 질문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둘 다 해결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웹소설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건 왜 어려운 걸까요? 사실 이건 웹소설에 한정된 질문이 아닙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의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숫자와 소설가로서 활동하는 숫자를 비교한다면 정말로 낮은 확률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고 더 길고 복잡하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결국 웹소설(혹은 소설)이라는 것이 철저히 개인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책을 수천 권 읽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영화를 수천 편 봤을 것이고, 누군가는 희극에, 누군가는 비극에 관심이 있을 겁니다. 이렇듯 가진 감성과 관심사들이 제각각인 만큼 어떠한 교육을 통해 일괄적인 결과가 나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작가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돌겠습니까. ‘누군가에게 소설을 가르쳐서 성공시키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애초에 성공할 놈을 붙잡는 것. 네가 잘 가르치든, 못 가르치든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뼈가 있는 농담입니다.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입장에서 몇 번이고 느끼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웹소설 창작으로 들어갈 경우 그 안의 작법이나 구성은 제가 조언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지만, 그걸 채워야 할 내용과 감성들은 순전히 개인적인 내면의 영역에 가까워서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그건 저한테 들을 게 아니라 스스로 채워왔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지금부터 써야 하는데 뒤늦게 채우면 너무 늦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고민의 끝은 결국 일반적인 조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해라. 그런 점에서 저는 대학이 무엇보다 스스로 내면을 확장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하는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되니 말입니다. 장르에 대한 강의는 그중에서도 특히 그렇습니다. 제가 다니던 곳에는 장르론에 대한 강의가 많지 않았고, 덕분에 얼마 되지 않는 강의를 듣기 위해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것들을 간신히 챙겨 듣고 남는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 것들이 제게 커다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르에 대한 강의들이 이렇게 있다는 건 제겐 부러울 정도의 기회처럼 느껴집니다. 쓰고 보니 좀 재수가 없긴 합니다. 저는 졸업했으니 말입니다. 저도 전공은 욕하면서 들었기에 여러분들도 아마 이걸 읽으면서 절 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고민하십시오. 글을 쓰는 건 좋지만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들이 글을 쓰실 때,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것 중의 일부분은 여기 대학교에서 만들어진 거라고 느끼시게 되길 빕니다. 그리고 그 일부분의 일부분 중에 제가 했던 이야기들이 조금이라도 들어가게 된다면 정말로 기쁘겠습니다.(*) CKMC_People
이번 ‘CKMC PEOPLE’에서는 현재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에서 ‘만화스토리텔링’과 ‘예술만화읽기’, 웹소설창작전공에서는 ‘게임스토리텔링’을, 심화과정의 ‘콘텐츠인문학’ 등 만화와 웹소설, 콘텐츠 인문학까지 폭넓은 수업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는 웹툰만화콘텐츠전공 문아름 교수를 만나본다. Ⓒ문아름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만화스쿨의 문아름입니다. Q. 코로나 시국에 작년 올해 무척 바쁘게 지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새 근황은 좀 어떠세요? 💬 작년보다는 훨씬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수업운영을 처음 맡았는데 코로나까지 겹쳐지면서 무척 헤맸는데요. 많은 교수님들과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덕분에 올해는 작년보다는 부드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TMI이기는 하지만 작년에는 같은 스쿨 교수님과 결혼도 하고, 학교에서 살던 청이와 코코도 입양하고, 학교 근처 15분 거리로 이사까지 왔거든요. 이쯤되니 제 모든 삶이 청강으로만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Q. 강의하고 계시는 교과목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 항상 담당하는 수업부터 말씀드리자면, 만화스토리텔링1과 만화스토리텔링2, 3학년 졸업 프로젝트 수업, 2학년 창작자의 길은 항상 고정입니다. :) 올해는 2학년의 예술만화읽기, 웹소설전공의 게임스토리텔링, 심화과정의 콘텐츠인문학을 새로 맡았습니다. 고정으로 담당하는 수업인 만화스토리텔링은 만화스토리를 플롯으로 접근하는 수업이예요. 매년 담당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항상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집단 이야기’의 예시로 들 웹툰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네이버 웹툰 <피라미드> 등 찾기가 쉬워졌어요. 다양한 플롯의 구성요소를 찾고 제시하는 수업이라 학생들의 작품 플롯 구성에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새로 맡은 <예술만화읽기>는 처음에 고민을 많이 하다가 매 주차별 주제어와 생각할 질문을 정하고, 학생들의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어요. 혼자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읽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우리 스쿨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야외수업도 진행하고 여러모로 실험을 시도해보는 수업인데 학생들이 생각보다 적극적이라 맡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소설전공의 <게임스토리텔링실습>수업은 우선 게임을 스토리적으로 접근하여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파트와 실제 게임 스토리를 만들 때 하는 작업들, 퀘스트 구성, 게임 기획서 작성 등을 후반부에 구성했어요. 저는 대학원에서 뉴미디어 스토리텔링 연구를 진행했는데 당시 뉴미디어는 게임이었거든요. 제가 처음 강의 나간 곳에서도 게임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기도 했고요. 학생들이 매번 실습하느라 고생했을텐데 말도 안되는 퀄리티로 기획서를 작성해와 놀란 수업이었습니다. Q. 요즘 콘텐츠산업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웹콘텐츠 IP의 확장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얼마전 한 컨퍼런스에서 웹툰 IP 관련 주제 발표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웹소설의 웹툰화가 대세인 이유는 무엇인지, 또 이러한 산업 흐름이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학생들에게 어떠한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라이선싱 실무자워크숍에서 <웹툰의 IP 확장과 흐름>을 발표했습니다. 주로 웹툰이 어떤 매체로 각색되는가를 산업환경과 연관지어 진행한 발표라, 웹소설의 IP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 만약 웹소설의 웹툰화가 대세인 이유를 꼽으라면 이미 많은 곳에서는 검증된 서사와 팬덤을 이야기하실 거예요. 서사학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웹소설이 갖고 있는 장르적 특성을 꼽고 싶습니다. 산업적 환경으로 접근하면 검증된 서사와 팬덤이 맞지만, 기존의 웹툰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르를 대세로 만든 것이 웹소설이거든요. 주로 ‘로맨스 판타지’와 ‘게임 판타지’가 이에 해당할텐데요. 로맨스 판타지를 위주로 말씀드려보자면, 로맨스 판타지에도 일종의 흐름이 있었어요. 제목에 악녀가 빠지지 않던 악녀의 시기도 있었고, 제목에 회귀가 빠지지 않던 회귀의 시기도 있었죠. 그런데 여기에서 집중하고 싶은 것은 바로 ‘여성 캐릭터의 성장’이에요. 로맨스 판타지라고 이름붙여지긴 했지만 사실 여성 주인공의 성장이 메인 플롯이고 로맨스는 서브입니다. 이 때 메인 플롯인 여성 주인공의 성장이 현대 로맨스와 다르게 여성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으로 상승하며 진행돼요. 즉 이전까지는 소년영웅의 상승 서사가 로맨스 판타지의 여성영웅의 상승 서사로 변형된거죠. 이 메인플롯이 주로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의 로망스적 환경과 결합하면서 기존의 웹툰과의 차이점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호 클래스 코너에서도 소개되긴 했지만, 만화스토리텔링 과목은 학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업을 대하면 도움이 될까요? 💬 제가 처음 강의를 맡았을 때만 해도 플롯의 법칙을 배운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너무 스토리가 정형화될까봐 무섭다는 거예요. 그 때는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릴 때 기초를 배우는 것처럼 스토리의 기초를 배우는 것이니 플롯을 배우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3년 새에 학생들의 플롯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저 말은 하지 않아요. 대신 다른 말을 합니다. 배운 플롯 위에 어떤 토핑을 얹을 지는 여러분들 자유라고요. 플롯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니, 이 플롯을 새롭게 느낄 수 있게 만들 토핑을 찾아야 하는 때인 것 같아요. Ⓒ문아름 Q. 3학년 프로젝트 수업은 많은 학생들과 1:1 작품 피드백으로 진행되는데, 그 작품들을 모두 살펴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처음 청강대에 왔을 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수업이 3학년 프로젝트 수업이에요. 저는 만화 전공도 아니고, 만화가도 아니고, 만화 연구가도 아니고 스토리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그 다음 시퀀스를 도출하는 식으로 스토리를 구조주의적,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연구자여서요. 하지만 제가 플레이어가 아니라 코치라고 생각하는 입장으로 접근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하고 스토리를 접근하는 방식을 유형으로 나누어서 설계도를 짜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했더니 저도 학생들도 무척 재밌게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의 경우는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격주마다 상담을 진행합니다. 한 번 상담하면 학생들은 그 다음까지 2주의 개인과제를 진행하는 방식인데요. 상담을 통해 학생의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학생마다의 장단점을 파악해요. 어떤 학생은 캐릭터 위주로 작품을 구성하는 스타일이니, 플롯 먼저 짜게 하지 말고 일단 1화를 손가는 대로 콘티를 짜게 해보자, 어떤 학생은 플롯은 잘 짜는데 콘티로 오면 마음이 급해서 사건을 너무 많이 가져오니 호흡을 조절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게 과제를 내보자. 이렇게 학생별로 개개인 과제를 주고 디벨롭을 하는 편입니다. 장점은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을 알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이제 제가 머리가 좋지 않아서인지 학생들을 다 외우지를 못해 모두 적어놔야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얼굴이나 이름 보면 학생의 특성이 기억났는데 요즘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Q. 그래도 올 한해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의 학생들이 많은 공모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자랑 좀 해주세요. 💬 안 그래도 이번 지상최대 공모전 결과 나온 다음에 연구실에서 소리를 질렀었어요. 이번에는 제 1학기 3학년 프로젝트 분반에서 공모전 대상 수상 학생과 장려상 수상 학생이 있었거든요. 네이버X레드아이스 콘티 공모전 오리지널 부문 대상 수상 학생도 저희 분반, 장려상 학생은 작년 저희 분반이었고요. 학생들의 성과가 제 성과인 것 같아 무척 즐거웠습니다. 함께 콘티 수정했던 시간, 본인 작품은 네이버 아닌 것 같다고 하던 학생을 설득하던 것도 생각나고요. 그런데 조금 시간 지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저는 3학년 프로젝트 분반이라 학생들의 공모전 독려와 마지막을 함께 했을 뿐, 학생들은 많은 수업을 들으면서 그 역량을 쌓아왔어요. 실제로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도 3학년 와서 새로 짠 것이 아니라 2학년 만화스토리텔링, 웹툰창작 등 이미 전에 기획을 한 작품들이 많고요. 공모전 성과는 모든 교수님들의 노고와 만화콘텐츠스쿨의 교육과정,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듣고 소화한 학생들의 역량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최근 흥미를 가지고 개인적으로 하고 계시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웹툰 스토리 작업입니다. 몇 달 전 웹툰을 계약했어요. 제 웹소설 원작을 웹툰화하면서 제가 웹툰 스토리 작가로 글콘티를 담당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이 작업하는 그림 작가님이 작년 제 3학년 프로젝트 분반 졸업생인데요. 정말 재밌게 하고 있어요. 협업의 형태가 여러 가지겠지만 저와 그림작가님의 협업은 글콘티 나온 후 한 번, 그림콘티 나온 후 한 번 온라인 미팅을 진행해요. 각자가 생각했던 그림이 다를 수 있어서 미팅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공유합니다. 둘 다 이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닌가 싶어요. P.S 이 자리를 빌어서 사랑합니다, 그림작가님! 두 번째는 웹툰-웹소설 각색의 장르별 특성 연구예요. 저는 웹툰, 웹소설 모두 즐겨보기 때문에 웹소설이 웹툰화되었을 때 장르별로 어떤 공통적인 특징을 갖게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해요. 재밌는 건 장르가 같더라도 플랫폼별로 각색 전략이 다르다는 점인데, 지금은 데이터 분석 중이고 방학동안에 논문으로 발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저는 항상 서사를 분석하고 데이터화해서 정량화하는 작업을 좋아해요. 작품 쓸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거든요. 이 연구가 끝나면 한 번 수업시간에 적용해보고 싶어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월간CKMC 구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독자이실 것 같아요. 청강대에 이미 다니고 계신 분들, 오고 싶어하는 분들, 혹은 졸업한 분들, 아니면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은 이렇게 모두가 한 뜻으로 만화를 열성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알리게 되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모전 성과로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공모전에 당선된 학생들이 있다면 당선되지 않은 학생들도 있겠죠.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는 많은 길이 열려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데, 여러분들은 만화를 참 잘합니다. 때가 올 거예요.(*) 인터뷰·정리 : 이현수(웹툰만화창작전공 교수) CKMC_Space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대면 강의가 시작되니 학교에 활기가 돈다. 역시 캠퍼스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이번 스페이스에서는 특별한 장소가 아닌 대면 강의가 시작한 캠퍼스의 풍경을 스케치했다. 현재3관 문지기와 학생의 투샷 Ⓒ월간CKMC 센스가 엿보이는 학생 환영 배너 시리즈 Ⓒ월간CKMC 학생 식당 Ⓒ월간CKMC 과제로 만든 본인들의 게임을 시연하고 있는 학생들 Ⓒ월간CKMC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월간CKMC 만화도서관,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일정한 간격 유지는 필수 Ⓒ월간CKMC 정리 : 이현수(웹툰만화창작전공 교수) CKMC_News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수시 실기고사 성황리에 마무리 실기고사장(일산 킨텍스) Ⓒ월간CKMC 지난 16일 경기도 일산시 킨텍스에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수시 1차 실기고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실기고사에는 만화콘텐츠스쿨을 비롯하여 게임, 융합, 공연예술 스쿨의 실기전형이 진행되었다.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 전공과 웹소설 전공에는 각각 1,094명, 125명의 실기생이 응시하여 수시 실기전형 합격을 목표로 열띤 실기고사가 진행되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엄중한 가운데 진행된 실기고사는 학교측의 철저한 방역관리와 질서정연한 수험생들의 협조로 많은 인원이 참여한 대규모 고사가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먼저 수험생들의자리 이탈을 최소화하고 공용물품에 대해서는 장갑 등을 착용하여 교차감염을 방지하였다. 이날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응시생들은 △주제에 따른 2페이지 만화유형 △주제에 따른 웹툰 유형 △만화적 주제표현(상황표현) 중 한가지 유형을 택해 실기를 치뤘으며, 웹소설창작전공 응시생들은 △주제에 따른 웹소설 창작 유형으로 치러졌다. 실기고사를 통해 제출된 작품은 전공교수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합격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초 대학 입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방침이다.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은 최근 ‘네이버 지상최대 공모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전공교수가 ‘2021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만화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이 보는 청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2021년 인재개발 우수 공공기관으로 인증 배움 권하는 일터문화ㆍ공정한 인사관리 등 인재개발에 힘쓴 공공기관에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전국 45개 우수기관 중 한곳으로 선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황봉성, 이하 청강대)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인증한 ‘2021년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Best-HRD, Best Human Resources Developer)는 인적자원개발ㆍ관리가 우수한 기관에 정부가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2006년 이래로 총 611개 공공기관이 인증되었다. 올해는 총 45개 공공기관(신규 15개 기관, 재인증 30개 기관)이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청강대는 2021년 신규 우수기관 15개 기관중 한곳으로 선정되었다. 인증에 관한 평가는 서면·대면 심사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쳤으며, 능력 중심의 공정한 인사관리가 이루어지는지(인적자원관리), 구성원의 학습과 역량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지(인적자원개발) 등을 진단하여, 구성원과 조직의 상호 발전을 위한 기관의 노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였다. 올해 인재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공공기관은 3년간 정기근로 감독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될 예정이다.(하략) 관련기사 [언론이 보는 청강] 전세계 판도 뒤흔든 ‘K웹툰’ 열풍, 작가 양성에 ‘전문대학’ 앞장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이 웹툰을 그리고 있다.(사진=청강문화산업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K웹툰’이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만화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에서도 한국 웹툰이 호령하고 있다. 국내 포털업계 1위·2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봉장 역할에 나섰다. 9월 12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와 ‘픽코마’는 일본 양대 앱마켓에서 유튜브를 제치고 비게임 앱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최근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매출과 다운로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웹툰은 태국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K웹툰의 성장에는 전문대학이 있었다. K웹툰을 제작하는 웹툰작가를 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웹툰을 이끌어온 작가들 대다수가 전문대학 출신이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네이버웹툰의 작가 70%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출신이다”고 전했다. K웹툰의 성장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많다. 특히 청강대는 ‘웹툰작가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유명 웹툰작가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CKMC_Class
만화스토리텔링Ⅰ.Ⅱ(웹툰만화창작전공 2학년) 만화의 스토리를 플롯으로 접근하는 수업으로, 캐릭터의 갈등 3가지 차원 및 3막 15장 구조에 대해 배웁니다. ■ 실습 과제 3막 15장에 맞추어 단편만화 스토리 시놉시스 작성 ■ 우수 과제 1(중간고사 과제 우수작)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도재연 ■ 교수 피드백 도재연 학생의 작품 <상공 9미터>입니다. 과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죽어 유령이 된 남자의 성불 직전 마지막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연극을 보는 것처럼 장소가 고정되어 있고 주인공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편 만화 사이즈에 적합한 설정입니다. 멋부리지 않은 대사와 유쾌한 설정, 따뜻한 시선이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 우수과제 2(기말고사 과제 우수작)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공미연 ■ 교수 피드백 공미연 학생의 작품입니다. 도구를 활용해 클라이맥스 장면이 명확했고 캐릭터의 변화가 선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설정이 독특했는데 설정을 설명으로 풀지 않고 사건으로 풀어 캐릭터의 감정선 빌드업이 잘되어 있는 콘티였어요. 전편은 포스타입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마녀의 약속>으로 포스타입에서 검색하세요! CKMC_Critic
영화 ‘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 2009)’ / 출처 : Daum 영화 제가 호러 잘알못인데 뭐부터 보면 좋을까요? 나는 호러 작품을 잘 못 보는데 호러 장르의 팬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문장 그대로다. 나는 무서운 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와 함께 고조되는 음향, 순간 심장을 내려앉게 하는 점프 스케어 장면들에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극장에서 호러 작품을 관람하는 건 되도록 피하고 싶고, 오랜 기다림 끝에 OTT 서비스로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TV와 한참을 떨어져 소리를 적당히 줄인 채 본다. 호러 고인물들은 이런 나의 관람 태도를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왜 호러 장르의 팬임을 자처하는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소싯적 무시무시한 공포영화 예고편을 손가락 사이로 엿보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 정도 호러의 세계를 영접할 수 있는 적당한 어른이 되었을 때 그간의 인내를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 참 많은 호러 작품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다른 장르에서 느낄 수 없는 호러 장르의 참맛을 알았고 지금도 여전히 알아가는 중이다. 학생들에게 호러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나의 벅찬 경험을 전해주고 싶어 두근두근하지만 그런 나도 딱 막히는 순간이 있으니, “그래서 교수님, 제가 호러 잘알못인데 뭐부터 보면 좋을까요?” 배가 고파 가장 가까운 식당에서 적당한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상황이 아니다. 나의 추천이 앞으로 이 학생의 호러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서 메뉴 선정은 필사적이어야 한다. 살아온 인생 절반의 시간을 반추한 끝에 떨리는 심정으로 고른 작품은 ‘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 2009)’이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너무 맵지 않아야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호러 장르가 어느 정도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다 보니 이쪽 고렙들은 뉴비들에게 가혹한 작품을 권하는 경향도 있다. 맵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에게 이게 뭐가 맵냐며 캡사이신을 한 바퀴 두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일단 시작은 어떤 라면 순한 맛 정도가 좋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드래그 미 투 헬]은 아주 적당한 맵기를 자랑한다. 호러 장르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잘 갖추면서도 그 세기 면에서는 초보자들도 충분히 견딜만한 비쥬얼만을 선사한다. 2. 가능하면 원조 맛집이 좋다. 샘 레이미가 [드래그 미 투 헬]을 가지고 나왔을 때 환호 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누군가. 많은 사람에게 과거 스파이더맨 3부작의 감독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그의 태생은 호러다. 80년대 초반 이블데드로 젊은 천재 호러 작가의 탄생을 알렸고, 스플래터 장르의 시작을 선언한 그가 다시 만든 호러 영화라니. 2009년에 만들어서 지금의 젊은 관객이 보더라도 크게 예스러운 느낌도 없을뿐더러 본래 놀던 물로 돌아온 호러 작가의 여전한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3. 그래서 맛은 있나요? 호러는 불안을 창조하는 장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본인의 어떤 선택으로 인해 3일 동안 저주를 받다가 지옥으로 끌려갈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이러한 주인공의 3일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인데, 이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에게 선사되는 불안 종합선물 세트를 목격하고 있자면 어떻게 호러를 만들어야 하는가의 질문에 좋은 대답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게다가 놀랍게도 웃기기까지 하다. 무슨 말이냐고? 맛있다는 이야기다. 한 작품만을 선택해야 하다니, 피를 토하는 룰이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모든 분에게 재밌는 작품일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이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호러 장르와 영원히 결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호러의 세계는 넓고 깊다. 그 안에서 도사리고 있는 심연의 공포를, 나를 즐겁게 하는 고통을 독자 여러분들도 발견하시길 바란다.(*) 글 : 이현수(웹툰만화창작전공 교수) CKMC X EBS_Guide
전문직물, 실화소재 웹소설 취재 노하우 안녕하세요? 전문직물 실화 소재 웹소설·웹툰 전문 기획사 ‘팩트스토리’의 고나무 대표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문직물 웹소설이 갈수록 인기입니다. 점점 많이 읽히고 더 많은 각광을 받고 있죠. 대표적으로 <국회의원 이성윤>. 전문직물 웹소설의 소재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은 다름 아닌 법조인이나 의사일 것 같아요. 네이버 시리즈에서 연재됐던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도 현직 의사분이 작가여서 화제가 됐었죠. 천만이 넘었습니다. 국회의원 이성윤 : 카카오페이지/ 중증외상센터:골든 아워 : 카카오페이지 / 세무사 차현호 : 문피아 제가 주목했던 작품 중에 매우 독특하게 세무사라는 전문직을 소재로 한 웹소설도 있었습니다. 실적도 꽤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성향 위주의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150만 이상을 뷰를 획득한 ‘세무사 차현호’ 이런 작품이 기억나네요. 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업 스토리 하면 웹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겠죠. 전문직 소재, 전문직 캐릭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문직 소재로 웹소설을 쓸 때 여러분이 부닥치게 될 가장 어려운 문제가 취재라고 생각합니다. 취재는 보통 기자들이 가장 많이 하죠. 기자를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취재하는 사람이죠. 전문직 종사자의 디테일한 실제 작업 활동이나 혹은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에피소드에 녹일 때는 취재가 필요하다고 생합니다 실제로 팩트스토리와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그리고 아까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실화 시나리오 공동 작업을 했던 여러 시나리오 작가님을 포함한 영화사 대표님 등 그런 스토리텔러들과 저희가 협업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분들 굉장히 취재에 목말라 하십니다. 취재 노하우 중에 아무래도 여러분들은 지금 아직은 공부하고 계시는 전공생들이시니까 조금 더 좀 명징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취재의 실제 노하우 첫 번째. 전문직을 캐릭터로 삼고 싶다, 혹은 전문직물을 써보고 싶다는 분이 계시다면 전문직의 취재 포인트는 결국 저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화를 들려드리죠. 어떤 영화 감독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제가 팩트스토리 설립 이후에 그분에게 전문직 캐릭터 혹은 실제 캐릭터를 스토리텔링하는 가장 중요한 어떤 문제의식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캐릭터가 쨍하고 서 있어야 한다’라는 비유법을 저에게 주셨어요. 와닿는 캐릭터여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디테일할수록 재미있다. 라는 것이 저희가 분석한 트렌드입니다. 철저히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은 창작으로, 그러나 전문직의 배경은 철저히 리얼하게 또한 디테일하게. 이것이 저희가 분석한 바입니다. 그렇다면 전문직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무엇을 취재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가지셔야 할 첫 번째 질문은 ‘욕망’일 겁니다. 무엇이 이 캐릭터를 밀고 가는가. 이 직업에 몸담음으로써 이 캐릭터가 얻는 대가는 무엇인가. 조금 더 세속적인 언어로 좀 쉽게 말씀드리면 어떻게 하면 승진하는가.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죠. 제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그 다음으로 고증을 하셔야 합니다. 고증의 첫 번째는 다름 아닌 그 조직의 승진 시스템 파악입니다. *전문직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무엇을 취재해야 할까요? 정리 : 조희정(웹소설창작전공 교수) CKMC_Tip 01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2022학년도 입시 수시 1차 실기고사 심사평 지난달 16일 경기도 일산시 킨텍스에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수시 1차 실기고사가 진행되었다.이번 실기고사에는 만화콘텐츠스쿨을 비롯하여 게임, 융합, 공연예술 스쿨의 실기전형이 진행되었다.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 전공과 웹소설 전공에는 각각 1,094명, 125명의 실기생이 응시하여 수시 실기전형 합격을 목표로 열띤 실기고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응시생들은 △주제에 따른 2페이지 만화유형 △주제에 따른 웹툰 유형 △만화적 주제표현(상황표현) 중 한가지 유형을 택해 실기를 치뤘으며, 웹소설창작전공 응시생들은 △주제에 따른 웹소설 창작 유형으로 치러졌다. 실기고사를 통해 제출된 작품은 전공교수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합격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초 대학 입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방침이다. 각 전공의 실기 심사평을 싣는다. ■ 웹툰만화콘텐츠전공 😀 오늘 하루 천 장이 넘는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다들 4시간에 어떻게 이렇게 잘 그리지 싶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애썼을까 싶었고 그렇게 하나하나 소중한 작품들에 점수를 내야한다는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이번 입시에 지원하셨던 분들은 혹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모두 굉장한 가능성을 가지신 분들이라는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심사위원 K) 😀 네 시간 만에 그려냈다고는 믿기 힘든 완성도 있는 작품이 너무 많았습니다. 주제가 구체적으로 주어졌음에도 작품 분량의 4분의 1가량을 다시 그 주제를 설명하는데 할애한 작품이 많아 좀 아쉬웠지만 2페이지 안에서 한 주제를 완결해내는 재주들이 대단했습니다. 간발의 차이인데 합격과 불합격을 나눠야할 때마다 힘들고 아쉬웠습니다. 아무쪼록 당락을 떠나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않고 모두 ‘작가’로 거듭나 만화의 황금기를 이어나가 주시길 기원드립니다.(심사위원 B) 😀 전체적으로 비슷한 스토리와 전개가 많았습니다.(가족이었다 30% 알고보니 잘생겼다 혹은 못생겼다30% 신,외계인,메두사30% 산타클로스9% 정도)그렇기에 1%의 독창성이 더욱 빛이 났습니다. 비슷한 스토리 내에서는 가독성 좋은 연출이나 정돈된 그림에 눈이 가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 변별하는데 힘들기도 했습니다.(심사위원 H) ■ 웹소설창작전공 😀 많은 소재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 19 시국임을 실감할 수 있는 전염병에 의한 격리, 계급에 의한 격리, 상징적인 의미에서 마음을 닫고 세계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격리 등입니다. SF, 판타지, 로맨스, 호러, 미스터리까지 장르도 다양했습니다. 웹소설 문법이나 장르 이해가 높은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시놉시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흡입력 있는 필력과 재미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1막 정도, 즉 기승전결로 따지면 '기'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종종 보였습니다. 반면 단편 같은 형식을 가졌음에도 전체 스토리의 완성도가 있고, 시놉시스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만나 더 많은 걸 알려주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불끈 생기는 작품들을 심사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빨리 학교에서 뵙기를 고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심사위원 J) 😀 장르의 관행과 풍경에 익숙한 와중에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보여 주는 답안들이 많아 심사가 즐거웠습니다. 단지 이런 재미있는 소재들이 그저 소개될 뿐인 답안이 적지 않아, 그것을 과연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 궁금해지곤 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개하고 끝맺는 것은 아무리 연마해도 끝이 없는 기술입니다. 신선한 생각을 해 내는 날카로움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완성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면 필히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좋은 시작점으로 여길 만한 답안들을 볼 수 있어 기쁘고 기대가 됩니다.(심사위원 S) 😀 이번 실기고사에도 격리라고 하는 시의적인 주제어에 부합하는 재미난 답안지가 많았습니다. 거기에 기출문제를 보셨던 것일지, 아니면 이 또한 시대족 흐름에 대한 부응인지 전년도 주제어이기도 했던 좀비를 활용한 작품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웹소설창작전공의 홍보가 잘 풀린 덕분인지, 장르 문법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 헤매는 종류의 답안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SF부터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에 대해 의지를 가진 수험생 분들이라는 이야기니, 환영할 일이었습니다. 교수가 아닌 동료작가로서, 또 장르문학의 독자로서 그 다음의 내용, 더 자세한 장면이 보고 싶어지는 답안지도 많았습니다. 어서 합격하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심사위원 H) CKMC_이종범의 웹툰스쿨
Q. 안녕하세요. 저는 연재한 지 얼마 안 된 신인 웹툰 작가입니다. 저는 제 웹툰의 댓글을 잘 안 보는 편이에요. 웹툰 한 화마다 댓글이 달리는데, 댓글을 꼭 봐야 할까요? 독자님들이 시간을 내셔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건 당연히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지만, 가끔 비난 댓글을 볼까 봐 무섭습니다. 멘탈이 약한 편이라 안 좋은 댓글들이 좋은 댓글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지 않으면, 건강한 비판까지도 못 보게 돼서 발전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독자님들의 반응과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건 아닐까 고민이 됩니다. 주변에서는 꼭 댓글을 볼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저를 배려해서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고민이 되어 현역이신 작가님께 사연을 보냅니다. A. 일단 저는 댓글을 다 봅니다. 처음 연재했을 때는 저도 악플에 대한 공포가 컸죠. 하지만 작가마다 타입이 다 다르니 힘들다면 안 보셔도 됩니다. 그래도 댓글에 대한 내용이 궁금할 수 있으니 그런 경우 플랫폼 담당자나 PD에게 부탁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본인의 담당 작품은 모니터링을 할 겁니다. 모니터링 중에 작가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간접적으로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결국에는 악플을 봐도 큰 데미지를 받지 않게 되는 것이겠죠. 악플을 봐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방법은 이종범의 웹툰스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KMC_원장 일기 5화
홍윤표(만화콘텐츠스쿨 원장) CKMC_Cartoon
포옹×포옹 편집 후기 이현수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정전기의 계절이 온다. 정전기가 매우 싫은 1인. 독자 여러분 정전기, 감기 조심하세요. 조희정 : 무한긍정이 무한업무를 불러오는 메커니즘. 인생은 그런 것. monandol : 가을의 상념은 길고, 후기는 짧다. 월간CKMC 2021년 11월(08호)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모해규,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월간CKMC에 실린 모든 콘텐츠의 권리는 글쓴이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