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교차로 #32
주변 지인들에게 와인을 추천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디서 살 수 있어?" 인 것 같아요.
와인은 온라인 판매도 안하고, 작은 샵들이 많아서
특정 와인의 구입처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죠. 😥

그래서 이번 레터부터는 시음기에 나오는 와인만이라도
취급하고 있는 와인샵을 최대한 많이 써두려고요.
그래도 레터에 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서,
메일이나 인스타그램으로 문의 주시면 열심히 찾아서 알려드릴게요 🤠

 🍇 포도알 사전 : 오늘의 와인 용어

Pét-nat (펫낫)
요즘 와인계에서 부정할 수 없는 ✨HOT 트렌드는 내추럴 와인이죠. 어느 동네에 가도 내추럴 와인바 하나씩은 꼭 있는 느낌인데, 내추럴 와인을 고르다 보면 한 번 쯤 '이게 뭐지?' 했던 단어가 있으실 거에요. 바로 오늘 소개드릴 펫낫(pét-nat)! 저는 '내추럴 와인 중 스파클링 와인'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좀 더 설명이 필요한 와인이더라구요.
펫낫은 페티앙 나튀렐(Pétillant Naturel)의 줄임말로, 페티앙(Pétillant)은 프랑스어로 '약발포성 와인'을 뜻합니다. (탄산수에도 사용 - Eau Pétillant) 내추럴 와인이 최신 트렌드이다 보니 새롭게 개발한 기술인가 싶기도 하지만, 페티앙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데에 쓰인 최초의 양조 방식이죠. 알고보니 가장 오래된..😯 샴페인 같은 경우 발효를 두 차례 하는 등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이 정확하게 지켜져야 하는데, 이 양조 방식을 '메쏘드 트라디시오날(Methode Traditionnelle)'이라고 해요. 반면 펫낫을 만드는 방식은 '메쏘드 앙세스트랄(Methode Ancestrale)'이라고 해서 비교적 간단한 과정으로 이루어져있어요. (Ancestrale: 조상의, 선조의, 아주 오래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포도즙이 발효되는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발효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와인을 병입해 뚜껑을 닫아버리면 이산화탄소가 병 안에 갇히면서 자연스럽게 발포성 와인이 되는 거에요.🍾 샴페인의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보다는 아무래도 약한 기포를 가지죠. 톡 쏜다기보다는 살짝 자글자글한 느낌?
펫낫은 저 같은 내추럴 와인 초보도 비교적 편안하게 마실 수 있고, 여러 음식에도 두루두루 잘 어울려서 한 번 쯤 시도해볼 만한 와인이에요. 요즘 핫하다고 하니 궁금은 한데, 내추럴 와인바에 가서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펫낫을 추천받아 보면 어떨까요? 🥂
🍷 모두의 시음기: 대신 마셔드립니다.

레터에도 몇 번 언급했듯, 저는 내추럴 와인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최근에 마셨던 것 중 기억에 남는 내추럴 와인이 있어서 특별히! 소개드려볼까 해요. 일단 가격이 엄청 착하고, 가격 대비 퀄리티가 아주 만족스러웠던 화이트 와인.👍 레이블도 독특해서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죠!
Gonc Grape Abduction White
공크 그레이프 어브덕션 화이트 

생산지: 슬로베니아
품종: 피노 블랑 Pinot Blanc, 옐로우 머스캣Yellow Muscat

특징: 1L의 넉넉한 용량, 청포도, 복숭아, 서양배, 열대과일 뉘앙스, 풋풋한 꽃향, 가벼운 바디감, 청량한 산도

와인리의 페어링: 닭 구이
구입처(재고확인 필수!): 무디타와인, 내추럴보이, 소미네, 코스모와인, 떼뮤즐렛, 와인샵친친 등
구입가격: 2만 원대
✏️ 통통한샤블리의 한 마디 : 이게 컨벤셔널인가? 그렇다고 이것은 내츄럴인가? 그런가? 아닌가? 맛은 있다. 어랏 다 먹었네?
✏️ 느긋한루아르의 한 마디 : 이 정도면 극강의 가성비! 호불호 없을 무난한 퀄리티와 넉넉한 용량까지, 여러 사람 모이는 자리에서 가볍게 파티를 시작하기 좋은 화이트 와인이 아닐지.
✏️ 침착한보르도의 한 마디 : 펑키한 레이블에 겁먹을 필요 없는 굿 밸런스 화이트 와인! ⚖
이번 호 시음단 Profile
통통한샤블리화이트도 레드도 다 좋아 / 샤블리 좋아함 / 산미에 특별히 반응 / 최근 미국 샤도 탐닉중 / WSET Lev. 2
느긋한루아르레드보다는 화이트 / 뭐든지 적당한 균형감을 좋아하는 편 / 신대륙보다는 구대륙 선호 / WSET Lev. 2
침착한보르도: 화이트보다는 레드 / 밸런스가 중요 / 구대륙 선호하나 나파 캡에 대한 로망이 있음 / WSET Lev. 2
💐 나랑 와인 마시러 가지 않을래?
와인리가 직접 가본 와인 플레이스 추천. 
뭔가 이번 레터와 잘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바 한 군데 가져와봤어요. 내추럴 와인바의 성지라 할 만한 삼각지 근처의 와인바인데요, 객원 리포터 🙋‍♀️부지런한프로방스 님이 직접 다녀와서 전해주는 후기!
[Nm]
점점 더 핫해지는 삼각지 일대에 비교적 일찍 자리를 잡은 내추럴 와인 비스트로. 예약 후 방문하면 테이블 위에 직접 손으로 쓴 메시지 카드가 놓여있는데, 꽤나 정성스러워 자리에 앉자마자 기분이 좋아진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Nm은 친절이 디폴트다.  
아쪼니의 포도와 천사(le rasin&l'ange) 와인 중 파블르(Fable)는 내추럴 와인 특유의 쿰쿰함이 덜하고 전반적으로 소프트해 초심자도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요리는 맛있지만 양이 적은 편이라 2차로 더 적당할 듯 😉 골목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해 찾아가는 길이 다소 어렵지만, 서울의 낭만이란 그런 것 아닐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나길 20-32 1층
02-6407-4949 
📌 같이 보면 재미가 두 배!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컨텐츠 추천
🎃 할로윈_이벤트_모음집.gisa
 
언제부턴가 10월 말쯤 되면 할로윈으로 떠들썩해지는 것 같아요. 이태원 같은 할로윈 핫플에 갈 자신은 없지만 뭔가 특별하게 즐겨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호텔의 이벤트 들을 눈여겨보시면 어떨까요? 와인 관련 이벤트도 있답니다!
(이미지 출처: 오크우드 호텔 할로윈 오크바인 와인뷔페)
🎨 와인리 달력 11월의 마리아주 '보졸레누보'
 
작년 11월에 레터로 소개드렸던 적도 있는데, 11월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이벤트가 있죠. 바로 보졸레누보!🎉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출시되는 햇와인인데, 맛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기념삼아 홀짝홀짝 마시는 와인이에요. 가격도 보통 2~3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죠. 🍷
올해도 보졸레누보가 나올 때가 되면 한 병 마셔줘야 인지상정! 그렇다면 보졸레누보와 함께 먹으면 좋을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끝에... 프레쉬하면서도 가볍고 은근히 계속 찾게되는 마성의 샌드위치 '잠봉뵈르'를 추천드려요.🥪
맛있는 바게트 사이에 잠봉 햄과 버터가 들어가 있는 잠봉뵈르는 신선하고 상큼한 보졸레누보와 좋은 궁합을 보여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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