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5 - 2022.03.13 / 'Summer Salt'의 신보와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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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월) Tears For Fears 신보 [The Tipping Point]를 들었습니다.
•3/2(수) 김진영 에세이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를 읽었습니다.
•3/3(목) 영혼의 노숙자 '방학반대연합에서 나왔습니다 (feat. 비혼세)'를 들었습니다.
•3/4(금) 책읽아웃 '어떤책임: '광부님'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을 들었습니다.
•3/6(일) 템페스트 신보 [It's ME, It's WE]와 체리블렛 신보 [Cherry Wish]와 로켓펀치 신보 [YELLOW PUNCH]를 들었습니다.

•3/7(월) 소금, 임금비 신보 [소금비]와 유리 신곡 '어떤 우울이 우리를 흔들겠어요'와 김우석 신보 [Reve]와 위클리 신보 [Play Game : AWAKE]를 들었습니다.
•3/8(화) 영화 <파워 오브 도그>를 보고, 태연 'INVU' 안무연습영상을 보았습니다.
•3/9(수) 김혜리의 필름클럽 <파워 오브 도그> 2부작을 듣고, <파워 오브 도그> 사운드트랙을 들었습니다.
•3/10(목) 미셸 자우너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백예린, 모나카, 립제이 신곡 '너머'와 Michelle 신보 [after dinner we talk dreams]를 들었습니다.
•3/11(금) 박재범 신곡 ‘GANADARA(Feat. 아이유)’를 듣고, 'GANADARA' MV와 Re:MASTERPIECE '스페셜 에피소드 보아 & 에스파의 비하인드 토크' 3부작을 보았습니다. 
•3/12(토)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를 보고, 이민진 소설 《파친코》를 읽고, Summer salt 신보 [the Juniper Songbook]과 KODI GREEN 신곡 ‘끝이안보이는데퇴근을어떻게일찍해'를 들었습니다.
•3/13(일) 에세이 《아무튼, 장국영》을 읽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보기의 미학>을 보고, 책읽아웃 '삼자대책: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대화'를 들었습니다.

 한 달도 아니고 보름도 아닌 애매한 17일 정도의 봄방학을 보내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해외에 거주하는 좋아하는 어른을 꼬박 2년 여만에 만나는 자리가 있었고요. 약속 장소 근처에 있던 서점에 갔고, 곧 이어서 소개할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 사이 언제나 그렇듯 멋지고 난리 난 책들 사이에서 제 책을 탈고하는 일을 처음으로 해보았고, 맥모닝을 먹으면서 시작한 20대 대선일에는 원치 않는 결과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썸머 솔트(Summer Salt)'는 미국인 Matthew Terry와 재미교포 Eugene Chung으로 이루어진 2인조 밴드입니다. 하나의 앨범 안에서도 컨츄리, 재즈, 보사노바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팀이에요. 처음에 팀 이름을 마주했을 때, 저는 80년대에 데뷔해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또 다른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가 반사적으로 떠올랐는데요.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얼터너티브 락을 하는 팀으로서 팝 스펙트럼에서 다소 매운맛을 맡고 있다고 한다면, 썸머 솔트의 음악은 간이 슴슴한 편입니다. 썸머 솔트의 앨범 [the Juniper Songbook] 듣는 내내 '서울재즈페스티벌 오후 4시 올림픽공원 수변무대'가 떠올랐거든요. 반가운 일과 속이 시끄러운 일이 번갈아 일어나는 날들입니다. 그만큼 슴슴한 차분함이 더 많이 필요하니, 자꾸 손이 가게 되는 앨범을 만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좋아하는 어른에게 밑도 끝도 없이 토로를 했습니다. "애나 위너('언캐니 밸리' 저자)나 캐시 박 홍('마이너 필링스' 저자)이나 타라 웨스트오버('배움의 발견' 저자)는 아무리 봐도 글을 너무 잘 쓰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이나 영원히 사야겠어요." 그리고나서 그분이 제게 선물해주신 책이 미셸 자우너의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입니다. 이 책은 정혜윤 번역가의 말에 따르면 "영화 <미나리>의 모녀 버전"이면서,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듯 일상적으로 엄마를 애도하게 된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회고록입니다. 갈비에서, 돌솥 비빔밥에서, 짬뽕에서 매 번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백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미셸이 엄마에 관하여 쓴 구절은 인용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 대신 데면데면한 아빠와의 사이를 설명하는 구절을 가져와봅니다. 


"엄마와 달리 아빠는 나를 내 성별과 무관하게 키웠다. 아버지는 내게 주먹 쥐는 법이나 불 피우는 법 따위를 가르쳐주었다. 내가 열 살 때는 야마하 80시시 모터바이크까지 사주었고, 나는 뒷마당 진흙길에서 그걸 타고 아빠를 따라다녔다. (...) 세월이 흘러 우리의 대화는 흡사, 영화가 끝나기 30분 전에 영화를 보러 온 누군가에게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일처럼 변했다." (p.126-127)

• 🌬️ 3/21(월)에는 레드벨벳 신보 [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이 발매 됩니다. 2019년에 발표한 'The Reve Festival' 3부작(짐살라빔, 음파음파, 싸이코)에 이은 유기적인 컨셉이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 저는 오늘 애플TV+에 가입했습니다! 3/18(금)에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wework)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우린 폭망했다>가 공개 됩니다. 2020년 공개 된 팟캐스트 'WeCrashed: The rise and fall of WeWork(우린 폭망했다: 위워크의 성공과 몰락)'의 내용을 기반으로 드라마의 각본이 구성 되었고요. 자레드 레토, 앤 해서웨이 주연에, 김의성 배우가 극 중 위워크 투자자 역으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8부작, 에피소드당 60분)
•🎾 3/16(수)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분한 영화 <스펜서>가, 3/24(목)에는 테니스 스타 비너스·세레나의 아버지 윌리엄스 리차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킹 리차드>가 개봉 합니다.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들이이에요. 더불어, 다음 뉴스레터는 소소한 2022 오스카 특집으로 꾸려 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은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 3주년이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서브레터를 포함하면 100통을 훌쩍 넘길 만큼 보내드렸네요. 그동안 제가 꾸준히 들어왔던 질문 중에는 "뉴스레터로 돈을 버나요? 벌 생각은 있는 건가요? 혹시 다 계획이 있는데 실행만 안 하고 있는 건가요?"가 있습니다. '수익창출'만큼 무서운 네 글자가 없고, '파이프라인'만큼 살벌한 다섯 글자가 또 없는 이 세계에서, 저는 나름대로 먹고 살고 있어요.


 토스의 인터뷰 시리즈 <My Money Story>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돈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런 식으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이러다 나 진짜 망할 수도 있겠어?' 싶은 생각을 자주 했던 금전적 보릿고개 구간을 지나쳐, 5년차 직장인이었을 때의 월급 대비 두 배 가량의 월 수익을 벌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는 연초에 진행했지만, 마침 3주년 즈음 공개되어서 뜻깊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떠한 궁금증을 덜어내시거나,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도모하시는 데에 이 인터뷰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해주신 선생님들

Interview. 이주하

Edit. 이주하 송수아

Photo. 김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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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화)에 믹스테이프 픽션으로,
 3월 24일(목)에 콘텐츠 로그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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