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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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에 봄꽃이 활짝 폈다고요..?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어느덧 11월 말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의 시작을 맞이하는 시기이죠. 절기상으로는 이미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11월 7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11월 22일)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11월은 가을 단풍이 지고 봄꽃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만약, 11월에 봄꽃이 피고 단풍이 든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일부 지역에서는 봄꽃과 단풍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로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잎이 떨어지는 동시에 봄꽃이 피었던 걸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 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초겨울인데...? 봄을 잊은 봄꽃들😥
11월 24일, 수도권 한 아파트 화단에서 한쪽에는 낙엽이 지고, 그 앞에 봄꽃인 장미가 피었다 (출처: 뉴스펭귄)

봄이 오면 어김없이 봄꽃이 핍니다. 우리는 추운 겨울을 견디고 핀 봄꽃들을 보며 진짜 봄이 왔음을 실감하곤 하죠. 꽃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11월 말, 수도권에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수도권의 개나리 개화 시기는 3월인데요. 11월에 개나리가 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따뜻해진 날씨 탓에 계절을 착각해 초겨울에 개나리가 개화한 것입니다. 개나리뿐만 아닙니다. 장미, 산철쭉 등 다른 봄꽃들도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아 11월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한 아파트 화단에서는 봄꽃인 장미와 가을 단풍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으면 일찍 꽃이 핍니다. 실제로 올해 11월 하순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11월 21일 기준 서울의 경우 최고기온이 16.2도로 평년기온보다 6.4도나 높았습니다. 제주는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상승하면서 평년기온(14.9도)을 5.1도나 웃돌았죠. 이런 현상을 단순히 기온이 높아져, 초겨울에 봄꽃이 핀다는 사실로 여기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됩니다. 개화 시기는 생태계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개화는 생태계 안정성과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비 등 곤충들이 겨울잠에서 깨기 전에 꽃이 먼저 피면, 수분이 힘들어집니다. 또한 수분을 못 한 상태로 꽃이 지면, 곤충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나아가 겨울나기를 준비하던 곤충들이 혼란을 느끼고 이상 행동을 할 수도 있죠. 이런 변화가 심하면 생태계는 회복되지 못하고 생태계 전체가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단풍은 늦어지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봄꽃만큼 이상기후에 영향을 받는 식물이 있는데요. 바로 단풍나무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단풍이 드는 시기가 매년 늦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10월 중순이면 절정을 보였던 단풍은 점점 늦어져 10월 하순이 되어야 절정의 모습을 보입니다. 올해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초순까지도 단풍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2009년 이후 우리나라 단풍 절정 시기가 연평균 0.4일씩 늦어져 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여름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단풍 절정이 1.5일 늦어진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죠.


단풍이 드는 이유를 살펴보면, 기온과 단풍 시기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나무는 스스로 기온을 인지합니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추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분의 흐름을 중단시키죠. 나무의 수분 순환이 중단되면서 잎에서는 더 이상 영양분을 만들 수 없게 되는데요. 그간 푸르게 보였던 잎에서 엽록소가 점점 없어지고, 빨강이나 노랑 등 색소들이 드러나 단풍이 드는 것입니다. 즉, 기온이 낮아져 날이 추워져야 단풍이 드는 것이죠.



- 소나무에 단풍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전국 여러 지역에서 꼭 단풍이 든 것처럼 소나무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에 붉은색으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재선충은 소나무를 괴롭히는 해충 가운데 가장 위험한 해충인데요. 0.1cm 내외로 아주 작고 곤충의 몸에 기생하며 사는 해충이라고 합니다. 재선충이 파고든 소나무는 솔잎이 아래로 쳐지면서 시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후 약 3주가 지나면 소나무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가 막혀 소나무는 말라 죽게 됩니다. 현재까지 치료할 방법이 없어 매년 수십만 그루의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자, 그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소나무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생육 환경이 좋아졌으며, 고온 다습한 봄 날씨 탓에 소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가을이 늦어지고 봄이 빨리 찾아온다는 것😥
(출처: 픽사베이)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우리는 많은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물들은 인간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죠. 가을이 늦어지고 봄이 빨리 찾아오는 일은 단순하게 넘길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나무와 꽃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태계를 구축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계절과 기후를 온몸으로 알려주며, 우리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우리는 기후위기 사안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는 것은 공동의 노력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3줄 요약 <
👆.  따뜻해진 날씨에...초겨울에 활짝 핀 봄꽃들🐝
✌️.  늦어진 가을, 단풍 드는 시기 늦어져🍂
👌.  이상기후로 인한 변화를 눈여겨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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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ESG 등급 무더기 하락😨

한국ESG기준원은 2022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72개사를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다수 기업에서 등급이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ESG 통합등급은 수준에 따라 S, A+, A, B+, B, C, D 등 7단계로 부여되는데요. S등급을 받은 상장사는 작년에 이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A+등급 상장사는 작년 14개사(1.8%)에서 2022년도 5개사(0.6%)로 줄었다고 합니다.

고흥 해안가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지난 11월 20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전남 고흥군 연홍도 해안에서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사체 1구가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사체는 길이 130㎝·둘레 80㎝이며 무게 40㎏인 암컷이라고 합니다. 구조단이 올해 발견한 상괭이 사체는 38구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편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상괭이는 웃는 모습이 사람과 닮아 미소 천사로 불린다. 혼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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