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2021.03.03 (21-011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퀵커머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 본격화된 경쟁, 승자는?

02 조금 느리지만 착해요 - 친환경 주간 배송, 국내에도 도입될까?

03 지난주 뉴스TOP5 - '5060도 온라인으로 가고, 매장은 점점 비어 가고-' 外

출처 : 트렌드사파리

01 퀵커머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 본격화된 경쟁, 승자는?

퀵커머스, 참전을 선언합니다!

로캣배송이 등장한 이후, 배송은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배송 우위를 바탕으로 쿠팡이 IPO마저 눈앞에 두면서, 모든 업체들이 다시 물류 역량 강화에 시선을 돌리고 있지요. 그렇다면 올해 가장 주목받을 배송 패러다임은 무엇일까요? 익일 배송, 새벽 배송에 뒤를 이어 등장한 즉시 배송 기반의 퀵커머스가 향후 시장을 뒤바꿀 새로운 배송 형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주문 즉시 배송이 시작되고, 바로 도착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배달의 민족이 선보인 B마트입니다. 작년 코로나 이슈를 타고 빠르게 안착한 퀵커머스. 올해 들어 움직임이 왠지 심상치 않습니다. 왜냐고요? 투자금이 이륜차 배송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투자를 하는 주체가 커머스 기업들인지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2월 22일 11번가가 바로고에 2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뒤를 이어, 27일에는 GS홈쇼핑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8.4%를 인수하여 네이버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11번가는 물론이고, 특히나 편의점 채널을 가진 GS의 투자 소식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데요. B마트의 대항마가 될 서비스를 곧 론칭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요마트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보유한 요기요의 매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상반기 내 퀵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깜짝 놀란 B마트, 프로모션으로 멍군!

그렇다면, 원조 B마트는 이러한 시장의 물밑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사실 그동안 B마트 서비스 안착을 위해 배달의 민족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 비용은 2019년 이후 배달의 민족이 적자 전환한 데도 크게 영향을 끼쳤었지요.

하지만 이제 인고의 세월은 끝났다고 생각한 걸까요? B마트는 이달 2일부터 배달비는 1,500원에서 3,000원으로 2배 올리고, 최소 주문금액도 1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하였습니다. 다소 구매 고객 수는 줄더라도 최소한의 이익은 볼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입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의미하게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출처 : 배달의 민족 앱 갈무리

그런데, 갑자기 잠재적 경쟁사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배민은 정말 대처가 빠르더군요. 배송비 정책이 바뀐 3월 2일 바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견제구를 날립니다. 최근에 고객의 입장에서 B마트 프로모션 혜택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었는데요.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아실 텐데, 이번 프로모션은 혜택의 강도가 정말 셉니다. 이번 기회에 바뀐 정책에 대한 거부감도 낮추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대규모 프로모션 진행을 택한 것 같습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차별화가 핵심이다!

과연 이와 같은 퀵커머스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요? 배송 패러다임을 둘러싼 경쟁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배송은 거들뿐, 서비스 정체성 구축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로켓배송이 성공을 거둔 것은 기저귀를 사는 부모 고객들의 핵심 니즈를 정확하게 공략했기 때문이고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새벽 배송뿐 아니라 프리미엄 식품이라는 브랜딩이 있었기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무래도 앞서가는 건 B마트일 수밖에 없는데요. 1인 가구라는 명확한 타깃 고객을 정조준하고 있고요. 퀵커머스라는 배송 서비스는 물론, 소용량 상품 포트폴리오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한 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더욱이 1인 가구 자체가 원래 배달 서비스의 주 고객이기도 하다 보니, 아마 단시일 내에 B마트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제로 요마트의 경우도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하지 못하여, 기대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요. 따라서 앞으로 B마트 타도를 외치며 진입할 퀵커머스의 후발주자들의 성공 유무는 얼마나 뾰족한 전략을 가지고 론칭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마켓컬리보다 후발주자였지만, 유기농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시장을 뒤흔든 오아시스나, 간편식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중한 쿠켓마켓 등의 사례를 참조한다면 아마 B마트도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요?

출처 : Olive

02 조금 느리지만 착해요 - 친환경 주간 배송, 국내에도 도입될까?

환경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세요!

박스 대란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박스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작년 말 골판지 업체가 불난 뒤 일부 유통업체들이 박스를 사재기하면서 품귀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업체에서는 박스 구하기 때문에 골치를 썩는다면, 고객들은 받은 박스들을 처리하는 게 일입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마다 박스가 쌓이니, 단순히 재활용이 번거로운 것을 넘어서 환경까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이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미국에서 이와 같은 박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Olive라는 서비스인데요. 그 유명한 제트닷컴의 공동 창업자인 네이트 파우스트가 새로 시작한 사업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Olive의 서비스 모델은 간단합니다.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면, 이를 모아 1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배송을 하는 것입니다. 고객은 단지 평상시처럼 쇼핑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상품은 Olive의 물류 창고로 모이고요. 재활용 가능한 형태로 배송이 되기 때문에, 박스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됩니다. 물론 쇼핑몰에서 물류창고로 보내질 때 당연히 포장재는 쓰이지만요. 이 부분은 업체 간 협력에 의해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거지요. 기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30%나 절감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단지 우리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택배를 받는 날을 며칠만 뒤로 미루기만 하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셈입니다.

환경보호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빠른 배송에 점차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정말 기다려줄까요? 단지 환경보호 때문이라면 이 서비스는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단지 상품을 모아서 배송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Olive는 믿고 있습니다. 우선 고객이 박스를 정리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요. 반품이나 교환 시 훨씬 편리하다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밀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판매자 입장에서도 이득이 있을까요? 우리는 Olive와 제휴하는 업체들이 아디다스, 코치 등 의류와 신발 브랜드가 많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업체 입장에서도 정기배송은 대단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식품 카테고리와 달리, 구매주기가 긴 패션 카테고리는 이를 구현하기 쉽지 않지요. 하지만 여러 브랜드가 연합하여 Olive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충분히 주간 배송이라는 틀 안에 고객을 락인시킬 수 있습니다. 더욱이 물동량이 늘어난다면, Olive의 물류센터를 중간 허브 거점으로 활용하여 실질적인 물류비 하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쿠팡 디자인 브런치

한국판 Olive도 등장할 수 있을까?

국내는 그러면 어떤 상황일까요? 박스 문제에 대해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앞서 언급한 대로 조금 더 정기 배송에 유리한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나름의 해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이 작년에 시범운영을 시작한 프래시백이 대표적 사례인데요. 새벽 배송 이용 시 박스 대신 프래시백을 사용하여 상품을 받아보는 방식입니다. 쿠팡뿐 아니라 SSG나 헬로네이처 등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요.

다만 식품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Olive 형태로 박스를 줄이려면, 먼저 물류가 통합되어 하나의 박스로 상품이 배송되는 합배송이 가능해야 하고요. 그러려면 통합 물류센터라는 하드웨어와 주문 건을 하나로 모아 출고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모두 필요합니다. 하지만 쿠팡이나 이베이 정도를 제외하면 규모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보유한 곳도 드물고요. 그 쿠팡마저도 로켓배송으로 상품을 시켜도 여러 박스로 나눠 배송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환경도 보호하고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한 통합 배송 비즈니스 충분히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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