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어느 덧 후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높아진 하늘과 알록달록 단풍이 또 한 해가 가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본격적으로 입시가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 한 해를 달려온 수많은 입시생들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기원하며 월간 CKMC 11월호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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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너머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의 향취
만화의 중심 무대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웹툰이라는 용어가 익숙한 단어로 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디지털 디바이스의 발전이 펜과 종이를 대신하면서 만화의 작업 과정 또한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과거보다 편리해진 방법으로 인해 작가들의 작업 환경도 좋아져서 창작 영역의 디지털 환경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AI의 등장으로 이제는 사람이 그린 것과 아닌 것의 차이도 분별하기 어려워진 정도다.
하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각 사각 울리는 펜촉의 느낌, 종이로 엷게 퍼지는 물과 색상의 순간, 유일성을 지키며 완성되는 하나의 그림이 주는 감각은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과 달리,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추억으로 남게 되기 때문에 아날로그의 매력은 여전하다. 젊은 세대에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필름 카메라나 셀프 포토부스(과거에는 스티커 사진), 턴테이블과 LP판 등이 계속해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도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이런 아날로그의 감성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제로 수채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원고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만들어진 원고와 다른 질감을 품고 있다. 많은 스토리 작가와의 협업에도 손끝으로 만들어 낸 도도 작가의 그림은 그 고유성을 유지한다. 다양한 웹툰을 모니터를 통해 보지만, 화면 너머 아날로그의 향취를 불러오는 도도 작가의 그림은 그래서 특별하다. 만약 도도 작가가 원고 전시회를 한다면 꼭 관람하러 가지 않을까 싶다. 아날로그가 주는 특별함은 ‘물성’을 띈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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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수작업으로 전하는 만화가 도도 작가
2011 [해피테라스] 다음 연재
2016 [퍼스트 스위트] 네이버 연재
2018 [네가 없는 시간] 코미코 연재
2019 [행복한 이기주의자] 네이버시리즈 연재
2021 [사랑 하나 봄] 카카오페이지 연재
2023 [유령산책] 카카오페이지 연재
그 외 다수의 출판 및 외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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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없는 시간 표지
🎤 안녕하세요. 먼저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간 CKMC 구독자들에게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도도 필명으로 활동 중인 작가입니다. 18살에 문하생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서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출판만화를 시작으로 무협, 어린이학습만화를 거쳐 웹툰을 그린 지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대부분 글 작가님과 협업을 통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을 다니시면서 대학생활과 혹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2003년 입학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일과 졸업 후 자리를 못 잡아 힘들었는데, 2010년 심화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배워 학습만화로 잡은 일입니다. 청강대는 많은 것을 주었네요. ^^
🎤 출판, 외주 작업을 다 다루는 것은 어려워서 오늘은 웹툰 작품 위주로 인터뷰를 진행할까 합니다. 첫 웹툰 연재 작품은 [해피테라스]라는 작품입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백방으로 알아봐도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간략한 작품소개와 지금은 볼 수 없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 해피테라스는 다음에 연재했던 작품입니다. 시청에서 지원받아 만든 작품이라 10년이 넘어 현재는 다음 웹툰에서 내려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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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스위트
🎤 이 후 조주희 작가와 함께 브랜드 웹툰 [퍼스트 스위트]를 연재하게 됩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연재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 비룡소 어린이 만화 ‘마인드스쿨’이라는 만화에서 글, 그림 작가로 작품을 함께했습니다. 그 후 몇 개월 후 조주희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때 작품을 같이 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상태였는데, 작가님에게 딱 맞는 작품이라며 추천을 해주셔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퍼스트 스위트]는 제가 본 브랜드 웹툰 중에 가장 재밌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끝까지 몰입하며 읽었는데요. 어떤 기분으로 작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학습만화를 진행 중이어서 두 가지 작품을 못한다고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꼭 해주셨으면 하는 조주희 작가님의 부탁으로 두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는 학습만화,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웹툰을 해서 정신없이 그림만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브랜드 웹툰 원고 마감을 못하면 위약금이 어마무시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림 그리면서 울고 싶었던 적은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론 많은 사랑을 받아 정말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 이 후의 작품도 그렇지만 수작업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수작업을 통해 연재하는 것은 어떤 이유인지 궁금합니다.
💬 예전부터 수채화로 만화를 그려보고 싶었는데, 원하는 곳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 후 ‘퍼스트 스위트’ 제작 당시 손을 다쳐 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지금의 수작업 웹툰 작가가 되었습니다.
🎤 웹툰 연재에 있어 수작업이 주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장점은 아무래도 타 작품에 비해 개성 있다는 점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리면서 제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현재 웹툰 작가님들 그림에 비해서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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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산책
🎤 [퍼스트 스위트] 이 후 다시 조주희 작가와 함께 [네가 없는 시간]을 연재합니다. 그 이 후 작품들도 모두 스토리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었는데요. 최근 연재중인 [유령산책] 또한 그렇습니다. 스토리 작가와 함께 작품을 계속 만드는 이유가 있을까요?
💬 어려서부터 그냥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거창하게 작가가 되어 이야기를 펼치는 건 상상도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만 그리는 게 되었습니다. 요즘 글에 관심이 생겼지만 장편보다는 단편이 제게 맞는 거 같아 웹툰보다는 동화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글 그림 단편집은 몇 편 작업을 했습니다.
🎤 글과 그림을 협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글 작가와 그림작가의 의견충돌이 많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저는 철저하게 글 작가의 생각을 이미지화하는 게 그림 작가의 본분이라 생각해 더 좋은 방향으로 글 작가에게 모두 맞추는 편입니다. 글 작가도 배려해 주셔서 아무 일 없이 오래가고 있습니다. 신뢰와 배려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작업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 저는 일도 그림이고 취미도 그림이라 작업하지 않는 시간에도 그림을 그립니다. 낙서 위주로 하고 요즘에는 바른 글씨 쓰기 연습과 아이들과 놀기 또는 산책을 합니다. 하루가 짧아요.
🎤 지금 현재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 2년 전에 암 수술 후 건강이 1순위입니다.
🎤 만화가를 진로로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제가 그림 처음 그릴 때 재능이 없다고 다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꾸준함이 곧 재능입니다. 매일 하나씩 정진하다 보면 원하시는 곳에 도달해 있을 겁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월간CKMC> 구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아무 일 없이 평안한 삶이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정리 : 이현수 교수(웹툰만화콘텐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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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작가
회사 업종 구분 : 콘텐츠 창작
직종 : 장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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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SF 작가)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대상. 2014, 2016, 2017 SF어워드 중단편 대상. 작품집으로 <우리가 추방된 세계>, <삼사라>, <우리의 이름은 별보다 많다>, 옮긴 책으로 <뉴 로맨서>, <유리 감옥>, <계산된 삶> 등.
🙋 장르 작가는 어떤 직업인가요?
💬 ‘장르’가 가리키는 영역이 모호하긴 합니다만, 장르문학이란 대개 일반문학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즉 고전적인 장르 기준으로 볼 때 내용상 SF, 판타지, 로맨스, 무협, 호러, 추리 등에 해당하는 작품을 쓰는 사람이 장르 작가입니다. 웹소설도 작품의 내용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상당수가 장르 소설입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매체 성격과 직결되는 웹소설의 특성상, 웹소설을 제외한 장르 소설 및 그 작가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장르 작가는 단행본 또는 시리즈물 형태로 발표된 작품의 인세 및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2차 창작물의 원작료를 기본적인 수입으로 삼습니다. 그 외에 강연, 교육, 방송 출연 등의 활동이 있고, 주력 장르에 따라 기업이나 영상제작자와 함께 기획에 참여하거나 자문역을 맡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영화나 OTT 시리즈물의 작가를 겸하는 때도 있습니다.
🙋 장르 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 여타 작가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자격 요건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필 능력, 창의성, 흥행성 가운데 적어도 하나를 인정받을 필요는 있습니다. 장르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 실력을 인정받을 좋은 기회가 됩니다. 공모전에 당선되면 대개 일정 기간 원고 청탁을 받게 되며, 이때 선보인 작품들이 장르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해줍니다. 그 밖에 본인의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고 싶으시면 출판사에 직접 투고하는 방법이 있고, 자격 요건 없이 글을 게재할 수 있는 온라인상 공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예의 경우,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반드시 받을 거라고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여러 채널을 통해 합평 활동에 참여하면서 작가로서 역량을 쌓으시기를 권하곤 합니다.
🙋 학생들께 하고 싶은 조언
💬 소설 창작이란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서 독자에게 내어놓는 활동입니다. 장르 고유의 전형적인 시선으로 만들어낸 세계는 금세 한계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장르물을 쓰려는 작가일수록 장르 바깥의 시선까지 아우르고 편협함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폭넓은 독서와 객관적인 관찰은 필수입니다.
창작은 본질적으로 혼자만의 작업입니다. 내가 만든 세계의 의미와 구조를 전부 아는 사람은 나뿐이니까요. 프로 작가가 되면 그 외로움과 힘겨움은 배가 됩니다. 작가를 생업으로 삼으려 하신다면, 작가란 곧 1인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1인 기업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시면 좋겠습니다.
🙋 장르 작가의 가능성을 자가진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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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점 : 당신은 이미 장르 작가로서의 준비가 충분합니다!
⭕ 10~20점 : 당신은 장르 작가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세요!
⭕ 05~10점 : 당신은 장르 작가와는 멀어 보이는군요.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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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만나는 두 편의 웹툰과 웹소설. 이번 달도 <야옹이 평가단>이 추천하는 작품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11월의 <야옹이 평가단>은 클리셰를 부순 다양한 색깔의 로맨스특집입니다. 웹툰 <황제와 여기사>, <신장산범>, 웹소설 <신데렐라는 이 멧밭쥐가 데려갑니다>, <흑막과의 소개팅을 파투 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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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카오페이지
황제와 여기사
첫 번째 웹툰은 카카오페이지 웹툰 <황제와 여기사>입니다. 안경원숭이 작가 웹소설 원작의 이 웹툰은 지난 9월 완결되었습니다. 원작도 화제를 몰았지만, 웹툰은 총조회수 6,211만이라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짧은 머리에 큰 키를 가진 용맹한 ‘여기사’ 폴리아나. 그는 자신을 기사로서 인정해준 룩소스 1세 ‘남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와 함께 대륙을 통일하겠다 맹세합니다. 대륙 점령이 끝난 뒤, 룩소스 1세는 전쟁을 함께 한 폴리아나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고 맙니다. 하지만 폴리아나는 연애 세포라곤 없는 철벽녀. 천하일색이라 불리는 아름답고 다정한 황제와 전쟁 말고는 아무 관심 없는 철벽 기사의 귀여운 로맨스입니다.
😻 캐릭터부터 스토리까지, 로판 클리셰를 전부 ‘뿌셔뿌셔’하는 이야기. 기사로서의 신념과 자부심을 가진 폴리아나야말로 상여자. ★★★★☆
😻 여주인공이 작가님 피셜 천하의 박색인 로맨스. 근데 여주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여주 진짜 매력 터짐. ★★★★★
😻 결말까지 완벽하다. 로판 다 똑같다고 느껴진다면 이 작품을 보시면 된다. 2023년의 로판은 이래야 하는 거 아님? ★★★★★
😻 황제가 완전 FOX입니다. 이런 계략남이라면 대환영... 매우 환영... 엄청 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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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카오웹툰
신장산범
두 번째 추천 웹툰은 <神장산범>입니다. 고등학생 홍시아는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꿉니다. 어린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느라 알바를 전전하는 소녀 가장 시아. 늦은 밤 배달 알바를 하던 시아는 취객과의 시비 끝에 도망치다가 그만 벼랑에서 떨어지는데. 떨어진 곳은 집채만 한 장산범의 등판이었고,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놀란 시아가 자기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하듯 “멈춰!”, “기다려!”를 시전하자, 이게 웬일? 호랑이는 순한 강아지처럼 시아 말을 듣습니다. 그저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여기지만, 다음 날 교통사고가 날 뻔한 시아를 한 남자가 구해줍니다. 그는 꿈에서 본 백호랑이입니다. 이 남자는 울고 있는 시아에게 “네가 울면 내 가슴이 아프다”라는 이상한 말을 퍼붓습니다. 대체 이들은 어떤 관계일까요?
😻 요새 폭스남이 유행인가. 너무 좋음. 더 주세요. ★★★★
😻 장산범이 진짜 무서운데요. 또 너무 귀엽고요. 시아 말을 잘 들어요. 굿즈 내놔(협박). ★★★★☆
😻 장산범이라는 공포 소재로 설레는 로코를 만든다? 작가가 로맨스 천재라는 증거. ★★★★☆
😻 연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주인공 시아가 겪는 일들이 몰입되고 응원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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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카오페이지
신델렐라는 이 멧밭쥐가 데려갑니다.
설이수 작가, 카카오페이지 연재 중
#로판 #육아물 #수인물 #사이다녀 #애교남 #쌍방구원
첫 번째 웹소설 추천은 <신데렐라는 이 멧밭쥐가 데려갑니다>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아닙니다. 신데렐라와 그에게 헌신하는 멧밭쥐입니다. 물론 평범한 쥐는 아니죠. 멧밭쥐 가문의 수인이죠.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체구지만, 인간으로 변하면 꽤 멋있기도 합니다.
인간과 수인의 로맨스 수인물은 많지만, 대체로 수인은 독수리나 늑대 같은 강한 육식동물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작고 귀엽기만 한 멧밭쥐 롤을 남주에게 주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소재이자 인기 작가님의 작품이라, 연재 시작하자마자 카카오페이지 로판 주간랭킹 1위가 되기도 했습니다.
😻 역시 설이수 작가님. 작가님 이름 보고 바로 결제부터 때렸고, 역시 만족합니다. ★★★★☆
😻 초반만 읽었는데, 능력 여주의 멋진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서 기대감 듬. ★★★★
😻 난 원래부터 신데렐라가 왕자 상대로 아깝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상대가 멧밭쥐라면? 게다가 꽤나 귀엽다면? ★★★★☆
😻 손바닥보다 작고 귀여운 쥐가 사랑하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근데 인간으로 변하면 절세미남이란 말이지? 이건 못 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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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카오페이지
봄나물 작가, 카카오페이지 연재 중
#로판 #로코 #빙의 #직진남 #능력녀
흑막과의 소개팅 자리에서 살해당하는 엑스트라에 빙의했다면? 당연히 그 소개팅을 피해야겠지요. 주인공 제릴은 죽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흑막 카르온과의 소개팅을 한 달이나 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위험에 처하고, 우연히 만난 미남자에게 목숨을 빚집니다. 제릴은 미남자와의 우정을 쌓아가던 중, 결국 원작 내용대로 소개팅 자리로 끌려 나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흑막 카로온이 자신을 구해준 미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맙니다.
😻 여주 성격이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여서 남주랑 같이 나도 갱생되는 느낌적 느낌 ★★★★
😻 엉뚱 발랄한 여주와 계략·상처·짝사랑 남주의 조합. 키워드만 봐도 맛도리. ★★★★
😻 작가 피셜 ‘흑막과의 만남을 피하려다 제 손으로 팔자를 꽈배기 마냥 꼬아버린’ 여주의 상황이 재밌다. 고양이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 근데 그 호랑이가 제법 미남임. ★★★★☆
😻 웃고 즐길 수 있는 로코 기다리셨나요? 여기 준비되었습니다. 1화부터 “야”에서 쓰러질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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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깨달음을 준 <안목학교 경험과 만남 프로그램Ⅰ 지리산> 교육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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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21
만화콘텐츠스쿨 ‘안목학교 지리산 프로그램’. 2박 3일 동안 교수와 학생들이 지리산 실상사에 방문해, 경험과 만남을 통해 사람과 시대, 작품과 인문학적 안목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기획력 있는 콘텐츠 창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 아래 1) 사람, 2) 세계와 시대, 3) 작품을 대하는 방식, 4) 인문학적 안목, 5) 양식(미학)적 안목, 6) 기획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우리 대학의 큰 목표 중 하나인 ‘창작 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리 대학 미래원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재학생을 비롯해 졸업 동문, 교직원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살아있는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창작자가 동종 세계와 인터넷을 박차고 나와 세계를 만나도록 했다. 이러한 모험은 결국 삶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되고 창작의 발판이 되기 때문.
참여 학생과 교직원은 실상사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생태운동을 해온 도법 스님과 실상사 작은 학교를 운영하는 구들 스님,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를 만나 주변부 삶의 이야기가 어떻게 동시대의 서사가 되는지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목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한 만화콘텐츠스쿨의 교수이자 미래원 책임자 엄기호 교수는 후일담을 통해 “도법 스님과 실상사 공동체 사람들이 우리 학생들의 질문 수준과 깊이에 매우 놀라고 기뻐했다.”라면서,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학생들이 사람과 시대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며, ‘onle one only the best’의 이야기꾼이 될 인재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관련 기사 : 스님, 그건 ‘괜찮은 사람’ 아니라 ‘호구’ 아닌가요? (<한겨레21> 엄기호 글)
❚청강체전, 발랄하게 즐겁게 ‘오타쿠’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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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 코스프레한 학생들을 찍는 교수들 아래 : 개회식을 활짝 열어준 댄스동아리 팀
지난 10월 12일, 우리 대학은 아침 9시부터 시끌벅적했다. 바로 청강체전 때문. 각 스쿨과 학과는 ‘청이팀’과 ‘강이팀‘으로 나뉘어 미션달리기, 계주, 피구, 탁구, 축구, 줄다리기, 판 뒤집기 등의 체육 활동을 즐겼다. 체전 시작과 함께 학교 연합 댄스 동아리의 커버 댄스로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학교 곳곳에 자리한 푸드 트럭으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한껏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또한 다양한 감성의 코스프레를 통해 개성을 뽐낸 학생들 덕분에 체육 활동과 먹거리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풍성했다.
우리 학교 학생처와 학생회, 그리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이외에도 룰렛 이벤트, 총장님과 인생네컷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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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콘텐츠스쿨 할로윈 행사 ‘CKMC NIGHT’ 개최
‘10월의 마지막 날, 현재3관에 있는 시공 차원문이 열려 다른 세계의 무언가들이 넘어온다’라는 설정으로, 학생들은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칸비(만화콘텐츠스쿨 공식 마스코트)들 중 진짜 칸비를 찾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방식을 차용해, 스릴과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메인이벤트 외에도 미니게임과 칸비 코스프레 콘테스트 등 다양한 즐거움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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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창작전공 학생 작가들과의 인터뷰
만화콘텐츠스쿨엔 재학 중에 데뷔해 작가 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 작품을 런칭한 웹소설창작전공의 학생 작가 세 명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이자 학생으로서의 하루와 2024년도 웹소설창작전공 입시생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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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애너그램 : 반갑습니다. 웹소설창작전공 3학년 애너그램(필명)이라고 합니다.
금모루 : 안녕하세요. 웹소설창작전공 3학년 금모루(필명)라고 합니다!
연성운 : 안녕하세요, CKMC 독자 여러분! 저는 웹소설창작전공 1기 졸업생이자, 웹툰웹소설콘텐츠학과(전공심화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웹소설 작가 연성운(필명)입니다. <빙백신공 소방관>, <지존은 서울에 있다>에 이어, 차기작 <혜안투철의 막내 공자>로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강호의 어리고 경험 적은 풋내기로 살고 있습니다.
🎤 작품 런칭 축하드립니다! 작품 소개(를 가장한 자랑) 해주세요.
애너그램 : 탑등반물과 네크로맨서물을 결합한 작품인 웹소설 <네크로맨서는 탑이 너무 쉽다>를 카카오페이지에서 지난 7월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금모루 : 저는 올해 9월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미연시에서 쿨워터 향이 난다>를 ‘기다리면 무료’로 런칭했습니다! 주인공 ‘차기현’이 피곤한 재수 생활에 절어 있다가 망겜 ‘두근두근♡ 청춘 밴드부 ~이 song을 너에게~’를 플레이하고, 미연시 세상 속 친구들과 새 인생을 살게 되는 청춘BL입니다.
연성운 : 무협 웹소설 <혜안투철의 막내 공자>는 지난 6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입니다. 마교 최강의 사내였던 주인공이 교주에게 배신당하고 죽은 뒤, 환생하여 복수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복수를 꿈꿀 수도 없는 환경에서부터 일어선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만의 특별한 이능이 있고 그것을 활용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주인공과 적대자들 사이의 두뇌 싸움의 재미가 있다는 점이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웃음)
🎤 작품 반응은 어떠한가요?
애너그램 : 첫 작품인걸 감안해, 딱 예상한 정도보다 살짝 못한 정도의 성적인 것 같습니다.
금모루 : 개그물에 치중된 로코답게 ‘웃기다!’는 평이 제일 많습니다. 사실 ‘나한테만 웃긴 거면 어떡하나, 이건 선을 좀 넘은 개그로 느껴지면 어떡하지’라며 개그에 관해 자기검열이 심한 편이었는데요. 제가 키득거리면서 쓴 부분을 독자님들도 다행히 킬링 포인트라고 댓글로 말씀 주시더라고요! 독자님들께 유쾌함을 선사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연성운 : 카카오페이지 무협 탭 배너 프로모션을 받고 초반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만, 제 글이 여전히 부족하여 독자님께 지속적인 선택을 받지는 못한 듯합니다. (웃음) 아무래도 제가 지향하는 작품의 방향성에 비해, 아직 내공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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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애너그램 :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은 소재이고, 마침 재밌게 읽은 작품 대부분이 탑등반물 소재였습니다. 거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능력이자 트렌드이기도 한 네크로맨서 소재를 결합했습니다.
금모루 : 2학년 때 수강한 ‘웹소설창작실습(이하 웹창실)’ 수업 과제물로 구상한 이야기였어요. 당시 과제 외로 쓰던 작품은 잔잔하고 서정적인 로맨스였습니다. 과제용으로는 머리를 환기할 겸 분위기가 전혀 다른 소설을 쓰자고 생각했어요. ‘웹창실’ 수업 목표가 도입부 5화 원고를 쓰는 거라, 저도 힘을 빼고 즐겁게 쓰고 싶었고요. ‘이 장면엔 이렇게 연출하면 재미있겠다’, ‘이런 대사 넣으면 기대되겠다’라는 오락성의 감각만 따라가며 썼습니다. 그러다 기획서를 구체적으로 빌드업하게 되었고요.
영화 <어쩌다 로맨스>와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좋은 참고가 되었어요. 제가 그런 개그 코드를 좋아하거든요. 오글거리는 클리셰에 애정과 유쾌함을 첨가한 이야기 말이에요!
그리고 청춘 하면 동아리 활동이고, ‘특히 K-청춘물이라면 청량한 밴드부가 좋지 않을까!’ 해서 밴드부 소재를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물을 정말 좋아해요!
연성운 : <혜안투철의 막내 공자>는 구상하고 초고를 작업할 때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첫째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여러 개 늘어놓은 후 대상 독자를 설정하고 기획서만 뽑습니다. 둘째로, 최대한 내가 잘 쓸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시장성이 있는 글을 선정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입시생들은 기획서 작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로그 라인, 제목, 대상 독자, 캐릭터 기획서, 시놉시스, 세계관과 설정, 순서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후부터는 당연히 초고 작성을 계속 진행했고, 플랫폼 심사 원고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한 차례 카카오페이지 심사에서 실패를 맛보았고, 세 달간 다시 작품을 갈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혜안투철의 막내 공자>가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향을 받은 작품은 codezero 작가님의 <마도전생기>와 유진성 작가님의 <칼에 취한 밤을 걷다>입니다. <마도전생기>의 경우 플롯과 구성에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칼에 취한 밤을 걷다>에서는 감명 받은 몇몇 에피소드가 스토리 구성에 참고가 되었습니다.
🎤 작업하시면서 ‘나 진짜 대단하다!’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애너그램 :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게 되면 그때 강하게 느끼기 위해서, 지금은 잠시 묻어두고 있는 감정입니다.
금모루 : 아무래도 시놉시스를 러프하게 쓰고 시작했다보니, 새로운 에피소드가 딱 생각날 때마다 ‘우와!!’했습니다.
너무 가볍기만 한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무게감 있고 현실적인 에피소드도 들어가야 했습니다. 차기현과 사대천왕이 해수욕장에 여행을 간 장면은 작중 처음으로 뭉클함이 담긴 씬이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고우신이 차기현에게 “너는 내 숲이야.”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고백이 나오기까지의 감정선도 좋아합니다.
저 스스로 마음에 들고 신박하다고 생각한 개그를 구상했을 때도 혼자 키보드에 이마를 박고 웃었답니다. 사실 독자를 설레게, 긴장하게, 무섭게 만드는 것보다 웃기는 일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고전 로맨스 클리셰를 개그로 써야 하는 작품의 단점은 아무래도 이미 패러디가 많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그 클리셰를 두 번 더 비틀어서 넣었을 때 혼자 뿌듯했답니다. 남장소녀 주은솔 에피소드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나는 예쁜 게 죄! 잘난 게 죄! 너는 그냥 꾀죄죄!”라는 가사를 작사했을 때도 혼자 라임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감탄했습니다. 사대천왕 박해선의 남동생인 박정선 캐릭터를 구상했을 때도 나는 천재라고 자화자찬했습니다. 너무 웃기더라고요. 7살짜리가 거칠게 앞머리를 쓸어 넘기고, 도회적이고 날카로운 눈매로 “장미반 누나와는 정말 오해예요. 그러니 날 의심하지 마. 누나는 내 것이니까.” 하는 광공 대사를 치는 게 왜 이렇게 재밌는지... (웃음)
연성운 : ‘대단하다!’라고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성취감을 느꼈던 적은 있었는데, 하루에 7편을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흔히 ‘7빡’이라고들 하는데, 그때 조금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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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을 보며 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작가님에게 ‘글’과 ‘작가’란 어떤 의미인가요?
애너그램 : 글은 제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수단 중 제일 잘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작가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직업이고요.
금모루 : 제 삶에 글이라는 행위와 작가라는 직업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겠죠. 지금처럼 작품을 플랫폼에 연재할 수도 있고, 회사에 들어가서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다른 작품을 각색하는 식일 수도 있고요. 어떤 모습이든 저는 저의 캐릭터들을 사랑하고, 제가 느낀 걸 많은 사람에게 닿게끔 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웹소설의 형태로요.
물론 웹소설이 아닌 다른 글쓰기의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물은 수증기로도 바닷물로도 존재하잖아요. 그것처럼 어떤 형태로든 제 삶의 물과 공기 같은 존재라고 느껴요. 자아 성찰로써 일기를 쓰는 것처럼 ‘글’은 저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느낍니다. 길게 보고 싶은 존재예요. 작가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거든요. 내가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될 선택을 한다면 그건 반드시 옳을 거로 생각해요. 내가 스스로와 멀어졌을 때도, 글을 쓰면 다시 화해할 수 있었어요. 글쓰기는 제 삶의 이정표입니다. 저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줘요.
연성운 : 제게 ‘글’이란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질리지 않는 생업입니다. 저는 제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직업은 존경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일을 서비스업을 하는 소상인 또는 자영업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글을 파는 소상인으로서의 작가입니다. 과거엔 순수문학 작가를 지망했었고 후일 도전할 생각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대박’ 작품을 쓴다 해도 이 생업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일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주의라서요. 그래도 그런(대박 작품이 나오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네요. (웃음)
🎤 청강 웹소설창작전공은 이제 5년차가 된 신생 학과입니다. 입학 당시 정보가 많이 부족했을 텐데, 그럼에도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애너그램 : 일단 글을 쓰고 싶은데 대학은 가야 해서 찾다 보니 청강 웹소설창작전공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보다 제가 생각하는 비전에 가깝다고 생각해 이곳으로 왔습니다.
금모루 : 웹소설 쓰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쓰고 싶은 장르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했으니까요! 그것 하나는 보장되어 있으니 문창과나 극작과보다는 무조건 웹소설전공을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성운 : 제가 19학번, 그러니까 1기 졸업생이라 이런 질문은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서 오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합격했던 곳이 청강 웹소설창작전공뿐이었고, 입학한 이후에야 웹소설을 쓰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웹소설 작가가 되어 있네요. (웃음)
🎤 좀 이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차기작 계획이 있나요?
애너그램 : 당연히 있습니다. 12월 중으로 완결 내고 바로 다음 작품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금모루 : 그럼요. 벌써 시놉시스 2만자 썼습니다. 이대로 교수님께 보여드리면서 ‘피드백 주세요 으헤헤’ 하면 교수님이 쓰러지실 게 뻔해서 열심히 시놉시스를 보기 좋게끔 수정하고 있어요. 교수님들께서 시놉시스를 짧고 굵게 쓰는 것을 늘 강조하시거든요. 이번 작품은 아마 8~10권 가량의 장편이 될 것 같아요. 2학년 때 제가 <미연시에서 쿨워터 향이 난다>을 과제용으로 쓰면서 따로 구상하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몇 십 번의 투고와 반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눈물을 머금고, 정말 전하고 싶은 주제와 매력적인 이미지 외의 모든 것을 삭제해 재창작했답니다. 너무 너무 쓰고 싶어요! 제목은 <소로 고등학교 퇴마반>입니다!
연성운 : <혜안투철의 막내 공자>를 완결한 후, 일단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차기작 원고를 쌓을 생각입니다. 장르는 당연히 무협일 예정이고, 기획은 이미 쌓아둔 것들과 그때 만들 것들 중 하나를 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4 웹소설창작전공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애너그램 : 좋아하면 저절로 그것을 파고듭니다. 더 알고 싶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쓰는지 공부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글을 쓰는 건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운 만큼, 그런 분은 좀 말리고 싶네요.
금모루 : 이제는 실기 우수작도 볼 수 있으니까 그거 꼭 분석하시고요! ‘인풋-생각하기-아웃풋’의 반복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단계’가 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고요. ‘아, 인풋을 더 하면 막힌 게 뚫리겠구나.’, ‘아, 아웃풋을 일단 쭉 뽑아내 봐야겠구나.’ 이런 식으로요!
연성운 : 저는 ‘쉽게 볼 수 있는 글’이 해석이 필요한 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쉽게 볼 수 있는 글’은 다양한 사람이 편히 볼 수 있도록 많은 고심과 노력을 쏟기 때문입니다. 입시생 여러분, ‘재미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할 각오를 다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 인터뷰 감사합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 다시 인터뷰하게 될 거란 강한 예감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생각하는 ‘나의 10년 뒤’는 무엇인지 말씀해 줄 수 있을까요?
애너그램 : 10년 뒤에도 제가 글을 쓰고 있을지는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계속해서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금모루 : 그때는 지금의 제 고민이 글로 정갈하게 담겨 있겠죠? 10년 뒤의 저는 10년간의 제 생각을 소설에 녹여냈을 테니까요. 10년 뒤의 제가 피폐한 회사원이든 가난한 프리랜서든 상관없고, 그저 지금보다 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기만을 바랍니다.
연성운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에서 교수를 하고 있거나 그를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작품 연재는 계속하고 있을 테고요. 작가로서의 10년 뒤라면 ‘유진성 작가님’이나 ‘장영훈 작가님’처럼 자기만의 글로 독자들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계속 정진해야겠네요. (웃음) 강호의 초출 연성운, 인사드립니다. 10년 내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정리 :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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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이다! ‘CKMC 스토리텔링 다이제스트’에서는 웹툰 및 웹소설 창작을 위한 스토리텔링의 핵심 이론과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프로 작가들의 작법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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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은 다른 텍스트 콘텐츠보다 카테고리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그 장르를 읽는 독자층이 정확히 구분된 편이다. 따라서 내가 어떤 장르 카테고리의 웹소설을 쓸지 파악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1. 로맨스 카테고리
Check 1. 현대 로맨스
현대 로맨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금의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하면 웹소설의 현대 로맨스와 드라마 로맨스는 전개 방식이 다르다. 로맨스 드라마의 경우에는 영상물이기 때문에 영상 미장센과 사운드 등의 연출 효과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 중 전개 속도가 느리거나 다양한 조연들이 출연하는 에피소드들이 있어도 시청자들이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웹소설의 경우에는 기타 연출 없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개 속도가 훨씬 빠르고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드라마를 생각하고 웹소설 현대 로맨스를 쓰겠다고 생각하는 지망생이 있다면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지의 로맨스 탭과 네이버 시리즈의 로맨스 탭, 리디북스의 로맨스 탭을 참고해서 상위권에 있는 작품들을 보고 어떤 소재와 전개 방식을 독자들이 원하는지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웹소설 현대 로맨스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방식이 있는데 창작자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다고 해서 마치 TV 드라마 같은 전개 방식을 가져가게 되면 런칭도 힘들뿐더러 상위권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다.
Check 2.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는 웹소설 전체 시장에서 판타지와 함께 가장 큰 수익성을 보이는 장르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소설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지망생은 어떤 장르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여성 주인공 성장 서사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귀족 영애물, 악녀물, 육아물, 피폐물 등등 다양한 설정들이 로맨스 판타지에 포함되어 있다. 같은 카테고리 하나에서도 다양한 설정들로 나누어질 수 있기에 초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요즘은 판타지 배경이 아닌 무협 배경을 활용한 로맨스 판타지물이나 헌터물과 같은 현대 판타지의 설정을 차용한 소설도 큰 인기를 끌면서 그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도전할 지망생은 반드시 이 장르에서 통용되는 법칙들을 잘 숙지할 필
요가 있다.
Check 3. 사극 로맨스
사극 로맨스는 배경이 조선이나 고려, 고대 중국 등인 대체역사로맨스 장르다. 애초부터 소설의 배경이 사극인 경우도 있고, 현대인이 사극 드라마나 게임, 소설 속에 빙의하는 경우도 있다. 서양 중세가 배경인 로맨스 판타지보다는 수요가 적지만 드라마화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때 사극 로맨스와 비슷하지만 다른 갈래로 나온 것이 무협 로맨스 판타지다. 무협 세계 속으로 여주인공이 들어가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장르인데, 서양 중세 배경의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관이 무협 세계관으로 대체된 것이다. 윌브라이트 작가의 《무협지 악녀인데 내가 제일 쎄!》 같은 작품을 예로 들 수 있다. 웹소설에서는 마이너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동양 판타지 세계관 혹은 선협물 대신 무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 장르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Check 4. 여주 판타지
마지막 여주 판타지는 ‘여주인공 판타지’의 줄임말이다. 통상적으로 핵심 주인공이 여자인 모든 판타지 소설을 일컫는다. 다른 로맨스 판타지와 다른 점은 여주 판타지는 로맨스가 아닌 여주인공의 성장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보통 로맨스 장르의 가장 최종적인 목표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랑의 결실이다. 하지만 여주 판타지는 그런 로맨스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여주인공의 성장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판타지 무협 장르의 세계관을 차용한 서사 방식이다.
2. 판타지·무협 카테고리
판타지, 무협 웹소설 장르는 크게 정통 판타지와 현대 판타지, 무협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세 가지 장르의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영웅 성장 서사’를 기초로 한다는 점이다.
Check 1. 정통 판타지
우선 정통 판타지는 장르문학형 판타지와 비슷한 서양 중세 배경의 용, 마법, 기사가 나오는 판타지의 내용을 통칭한다. 주로 1세대 통신 연재 판타지들인 《드래곤 라자》, 《하얀 로냐프강》, 《룬의 아이들》 등의 소설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정통 판타지에서 갈라져 나온 소설이 게임 판타지다. 주인공이 가상현실 게임 속으로 들어가 레벨업을 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여기에서 또 변형되어 나온 것이 ‘헌터물’이라 불리는 판타지 장르로 게이트가 열려 판타지 세계 속 몬스터들이 출현하고 이를 잡을 수 있는 시스템 각성자들이 등장해 마치 현실 세계가 게임 속 세상처럼 되었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Check 2. 현대 판타지
현대 판타지는 주로 ‘전문가물’이라고 불린다. 의사, 변호사, 검사, 세무사, 요리사 등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초능력이나 스킬 같은 능력을 얻어서 빠르게 성장하고 고난을 해결해나가는 서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전문가물의 특성상 전문 직업 자체가 소재가 되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 직업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쉽게 소설을 쓸 수 있다. 강사 활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주인공이 일타 강사가 되는 내용을, 성악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주인공이 성악 천재가 되는 내용을 써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현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웹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 입장에서도 판타지나 무협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현대 판타지에서 인기 있는 소재는 경제, 투자에 관한 것인데, 현실에서는 충족하지 못한 대박의 꿈을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하고자 하는 독자층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해서 주식, 부동산, 코인 등에 성공적인 투자를 해서 큰 부자가 되거나 재벌이 되는 스토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현대 로맨스와 마찬가지로 현대 판타지 역시 현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영상화가 쉬운 편이라 IP(지적재산권)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Check 3. 무협
무협은 ‘중원’이라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영웅성장물을 뜻한다. 중국, 대만에서 만들어진 무협지가 한국에 들어와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오늘날의 무협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다. 구무협, 신무협, 웹소설 무협을 통틀어 공통으로 나타나는 요소는 무림이라는 무대에서 무공을 익힌 무림인들이 의義와 협俠을 위해 대결을 펼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무협의 주인공은 기연을 통해 빠르게 무림의 영웅으로 성장하여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영웅적 면모를 보인다. 무협은 판타지 또는 현대 판타지에 비해서는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다. 구파일방, 오대세가, 내공심법, 중원 등등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명칭과 용어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웹소설 무협 독자들은 과거 대여점 시절의 무협 소설을 읽던 40대 이상의 남성 독자층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요즘은 점점 독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여성 독자층의 비중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지의 《무당기협》이나, 네이버 시리즈의 《화산귀환》 처럼 회귀, 환생, 빙의 등의 소재를 활용해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무협들이 늘어나면서 무협의 소비자층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발췌 : 《백전백승 웹소설 스토리 디자인》, 김선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저, 허들링북스(2022), 26-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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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이현수 : 하늘은 높고, 숫게는 맛있었습니다. 조희정 : 이번달도 감사했습니다!
박세림 : 10월... 단군 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 당한 달... (가을이 짧아서 아쉽단 소리입니다)
모난돌 : 가는 것이 어디 가을 뿐이고, 떨어지는 것이 어디 낙엽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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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CKMC 2023년 11월(32호)
발행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편집 : 모해규, 박세림, 조희정, 이현수
디자인 : monandol
*월간CKMC에 실린 모든 콘텐츠의 권리는 글쓴이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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