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채널을 다 잘 할 수 없다면, 나에게 잘 맞는 것에 집중하자! (공지) 뉴워커가 뭐해먹고살지로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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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그리고 지금까지 단연코 가장 핫한 SNS는 인스타그램일 겁니다. 퍼스널 브랜딩 컨설팅을 할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을 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라고 권했어요. 실제로 어떤 분은 블로그에 집중하시다가 인스타그램으로 전향하신 후 빠르게 팔로워를 모으고 본인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네. 여전히 인스타그램은 기회가 많은 곳이에요. 모든 연령층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SNS거든요. 릴스 하나만 잘 만들어도 수십만명에게 내가 노출이 되고, 빠르게 팔로워가 클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에게는 인스타그램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연습해도 사진실력은 늘지 않았어요. 긴 글을 쓰는 게 편한 사람이라 짧은 글엔 담고 싶은 말이 다 담기지 않더라고요. 또 제 글은 너무 진지하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댓글도 잘 달리지 않아요.
노력을 안한 건 아니에요. 카드뉴스도 만들어보고, 대본을 쓰고 음성을 녹음해서 릴스도 만들어봤어요. 네, 나름대로 해 볼 건 다 해 본것 같은데.. 왜 매번 빠르게 포기했냐고요?
그냥 그 과정이 즐겁지 않았거든요. 억지로, 쥐어짜듯 만드는 콘텐츠가 어떻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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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의 부작용
저는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10년 넘게 해 왔어요. 강의 내용중에 '나에게 맞는 SNS 채널 선택하기'라는 게 있습니다. 운영 목적과 나의 강점, 타겟의 특성 등을 두루두루 고려하여 각자의 채널을 고르라는거죠.
제가 기업 강의를 더 많이 나가고 싶으면 네이버 블로그에 강의 후기를 쓰는 게 도움이 될 것이고, 팬을 만들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운영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강의 기회를 더 얻는 것 보다 팬을 만드는 것, 저를 좋아해주고 지지해주는 분들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유튜브에 집중했고, 유튜브를 쉬는 동안에는 인스타그램을 최우선으로 사용한거죠.
그런데 인스타그램의 부작용이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을 너무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좋아했던 블로그와 유튜브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여정이었어요. 블로그는 일기장으로 썼고, 유튜브는 강의를 담는다는 마음으로 운영했는데요. 남을 의식하기보다 제 할 일만 잘하면 사람들이 찾아주는 구조였죠.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핵심은 소통이고 연결이잖아요. 그래서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꾸 제 눈에 띄는거에요. 배울점도 많지만 비교하게 되고, 신경이 너무 쓰이더라고요. 급기야(?) 신경쓰이는 사람들 언팔하고, 숨기기 처리하고 나서야 한숨 돌리겠더라고요. 한참 맘이 불편할 땐 속으로 '인스타그램 망해라!' 라고 외쳤답니다. (ㅎㅎ)
지금은 그냥 인스타그램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마음보다, 애초에 용도대로 저를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소식을 전하는 곳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최근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강의를 통해서 저를 알게 된 분들이 인스타그램까지 팔로우 해 주신 경우가 많더라고요.
인스타그램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과 소통하고 더 친밀해지기! 이렇게 딱 정리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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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가 어려워
최근에 저에 대한 엄청난 깨달음이 있었어요. 바로 제가 '스몰토크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거에요. 생각해보니까 저는 용건이 분명한 대화만 잘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제가 주로 강의나 모임을 주최해 왔기 때문에 찾아오신 분들에게 말을 건네는 건 어렵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참여한 트레바리 독서모임에서 번개를 했는데요 글쎄.. 맛있는 거 먹고 수다떠는 자리였는데,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말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이걸 깨닫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친구 덕분인데요. 제가 요즘 정말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9만명이 넘는데요. 그 친구를 관찰해 보니 스몰토크 장인인 거에요.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평소에 사람들 만나서 하는 대화처럼 가볍게, 하지만 다정하고 따뜻하게 하더라고요.
'아, 이 친구는 기록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고 있구나.'
'나는 대화를 건내기보다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일기를 쓰고 있었던 거구나.'
이 친구 말고도 소위 잘 나간다는 인스타그래머들은 대부분 소통 장인들이라는 걸 깨달았죠. 이걸 깨닫는 순간 인스타그램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인스타그램은 콘텐츠를 잘 만든다는 접근법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할까? 를 생각해야겠더라고요.
아, 이건 단기간에 개선될 건 아니겠다. 멀리 보고 천천히 해 보자! 결심 한 후, 저에게 맞는 채널을 찾아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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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200명 뉴스레터
vs 구독자 3.4만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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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콘텐츠 형식은 '스몰 토크'가 아니라 '롱폼'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쇼츠나 릴스를 잘 보지 않거든요. 2시간짜리 영화보다 16시간짜리 드라마 정주행을 좋아합니다. 호흡이 짧은 단편소설보다 장편소설이 훨씬 재밌어요.
즐겨보는 유튜브도 대부분 15분-30분 분량의 콘텐츠를 만들더라고요. 1시간짜리 영상도 많이 보고요.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절대적인 다수의 대중이 아니라 저와 비슷한 사람들, 대화가 통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에요.
'숏폼의 시대에 여전히 롱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 목표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숏폼을 포기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일단 잘하는 걸 하면서 부족한 걸 계속 도전해 나갈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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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냐 뉴스레터냐. 사실 이 고민도 2년 가까이 했어요. 얼마전에 스레드에 고민을 올려봤더니 유튜브가 66%, 뉴스레터가 34%더라고요. 당연히 유튜브가 win 할 줄 알았지만 뉴스레터가 1/3이나 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희망적이었어요.
사실 작년엔 뉴스레터를 잘 운영하고 계신 썸원님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요. 유튜브랑 뉴스레터를 둘 다 열심히 하다가 멈췄는데, 다시 하나를 하려면 뭐가 더 낫겠냐 물었더니 이렇게 답 해주셨어요.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다르지 않아요? 누굴 만나고 싶은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와, 우문현답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생각습니다. 단순히 구독자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이걸 통해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한 거죠. 그러니까 답이 또렷해지더라고요? 저는 독서모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짧은 인스타그램의 글귀나 숏폼 영상보다 맥락있는 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나는 말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글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럼 뉴스레터를 해야겠네.
뉴스레터를 주저했던 이유는 글 쓰는 데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힘을 빼고 운영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찾아야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가벼운 편지 형태를 택했습니다.
괜히 브랜딩이니 컨셉이니, 디자인까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복잡해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대단한 전략보다 힘 빼고 즐겁게 무언가를 지속하는 힘이 더 필요한 시기 같거든요. 덕분에 지금 신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에서도 느껴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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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도, 뉴스레터도 결국 제가 좋아하는 사람. 이미 저를 알고 있는 분들과 소통하기 위한 채널이 될텐데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한 목적의 채널도 분명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유튜브를 버려둘 순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며칠전에 강의 나갔던 곳 담당자님께서 왜 요즘은 유튜브 하지 않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오랫만에 섭외하려고 유튜브 찾아봤는데 영상이 안올라와서 다른 일로 전향하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셨던 분이에요. 아, 누군가는 나를 계속 지켜보고 찾아보고 있구나 또 다시 깨달았어요. 그러니 힘이 또 나네요?!
괜히 세련된 영상 하고 싶고, 재미있게 하고 싶고, 다르게 하고 싶어서 몇년간 주춤했던건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죠. 제가 잘하는 방식으로 즐겁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쉬었다가 무언가를 다시 하는 게 참 쉽지는 않네요? 촬영도, 편집도요. 하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꼭 다시 시작할겁니다.
님에게 약속할게요. 이렇게 내뱉었으니 꼭 하겠죠? 그 여정도 레터로 공유하겠습니다 :)
요즘은 일상에서 좋은 경험을 하거나 깨달음이 오면 '뉴스레터에 쓰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는 건 진짜 좋은 신호거든요. 제가 내일 귀중한 경험을 하러 가는데요. 다녀와서 또 깨달은 점이 있으면 편지로 공유해 드릴게요! 제 편지 기다려주실거죠? ㅎㅎ
오늘 11시 전까지 보내려고 마음먹었는데, 거의 시간이 딱 맞았네요. 오늘의 편지는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님, 조만간 또 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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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레터가 나간 후 많은 분들이 답장을 주셨어요.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진짜로 그렇게 답장을 주신 분들이 계셔서 너무 놀랍고 기쁘고 감사했답니다. 진짜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한 분 한 분 답장을 보내드리진 못하지만 잘 읽고 있어요. 귀담아듣고 콘텐츠로 답할게요 :) 언제든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이 편지에 답장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편하게 편지 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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