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October. 2026.
<Monthly EACN>은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에서 월 1회 발행하는 영화 소식지입니다.
초연결 시대의 동아시아 영화-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영화 소식을 전합니다.
영화-네트워크 소식🎬
🔍제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관련 웹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출처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10월 27일(화)부터 11월 11일(수)까지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벨라 타르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패밀리 네스트>(1977)부터 마지막 장편영화 <토리노의 말>(2011)까지 그의 장편 연출작 9편과 오다 카오리의 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벨라 타르>(2024)를 포함해 총 10편을 선보인다.

 

벨라 타르는 16세부터 8mm 아마추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벨라 발라즈 스튜디오의 지원을 받아 22세에 사회적 사실주의에 기초한 첫 장편영화를 발표했다. 이후 TV영화 <맥베스>(1982)와 실내극 <가을>(1984)을 거치며 미학적 변화를 시도했고, <파멸>(1988)에 이르러 흑백 화면과 유려한 롱테이크로 대표되는 독창적인 영화 언어를 발전시켰다. 7시간이 넘는 <사탄탱고>(1994)는 조너선 로젠봄과 수전 손택 등의 극찬을 받았으며,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2000)는 그의 롱테이크 미학을 한층 심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특별전은 초기작부터 후기 대표작까지 아우르며 구스 반 산트, 짐 자무시 등 동시대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그의 영화 세계를 살펴보는 자리다.

 

특별전 기간에는 벨라 타르의 작품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포럼과 강연도 마련된다. 11월 7일(토) 오후 7시에는 ‘2026 부산국제트랜스미디어 포럼: 우리 시대의 영화감독, 벨라 타르’가 열린다. 이창민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세계는 왜 조율되지 않는가-<베르크마이스터 하모니즈>와 벨라 타르의 묵시록’을,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가 ‘걷는 사람과 저항의 멜랑콜리’를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은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1월 10일(화)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는 <파멸> 상영 후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특별 강연 ‘벨라 타르, 묵시록의 멜랑콜리’가 이어진다. 김은정·함윤정 영화평론가가 참여하는 시네도슨트 영화해설도 진행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상영작 리스트
  • <패밀리 네스트 Családi tűzfészek> (1977)
  • <아웃사이더 Szabadgyalog> (1981)
  • <불안한 관계 Panelkapcsolat> (1982)
  • <가을 Őszi almanach> (1984)
  • <파멸 Kárhozat> (1988)
  • <사탄탱고 Sátántangó> (1994)
  •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Werckmeister harmóniák> (2000)
  • <런던에서 온 사나이 A londoni férfi> (2007)
  • <토리노의 말 A torinói ló> (2011)
  • <후쿠시마의 벨라 타르 FUKUSHIMA with BÉLA TARR> (오다 카오리, 2024)
출처 -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는 1인 아트하우스 영화 OTT 플랫폼 '지하실'과 함께 11월 17일(화)부터 22일(일)까지 <멈블코어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퍼니 하하>(앤드류 부잘스키, 2003), <콰이어트 시티>(아론 카츠, 2007), <컬러 휠>(알렉스 로스 페리, 2011) 등 총 15편을 상영하며, 21세기 미국 독립영화의 흥미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멈블코어는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할리우드 시스템 바깥의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저예산 영화들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내향적이고 소심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고, 이들이 말을 걸 때 웅얼거리는 모습에서 ‘멈블(mumble)’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나 사조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느슨한 개성과 일상에 대한 시선을 통해 미국 독립영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상영작에는 그레타 거윅과 사프디 형제의 초기작도 포함돼 이들의 창작 여정을 되짚어볼 수 있다. 특별전 기간에는 유운성·최재혁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진행되며, 지하실의 김도현 대표와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상영작 리스트

섹션 1. 멈블코어 - 뭔가 중얼거리는 사람들

  • <퍼니 하하 Funny Ha Ha> (앤드류 부잘스키, 2003)
  • <프라이머 Primer> (셰인 카루스, 2004)
  • <뮤추얼 어프리시에이션 Mutual Appreciation> (앤드류 부잘스키, 2005)
  • <퍼피 체어 The Puffy Chair> (제이 듀플래스, 2005)
  • <계단을 오르는 한나 Hannah Takes the Stairs> (조 스완버그, 2007)
  • <콰이어트 시티 Quiet City> (애런 카츠, 2007)
  • <백헤드 Baghead> (제이 듀플래스·마크 듀플래스, 2008)
  • <밀랍 Beeswax> (앤드류 부잘스키, 2009)
  • <익스플로딩 걸 The Exploding Girl>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 2009)
  • <배드 피버 Bad Fever> (더스틴 가이 데파, 2010)
  • <컬러 휠 The Color Wheel> (알렉스 로스 페리, 2011)
  • <태양은 비추지 않는다 Sun Don’t Shine> (에이미 세이메츠, 2012)

 

섹션 2. 사프디 형제의 영화들

  • <즐거운 도난 The Pleasure of Being Robbed> (2008)
  • <헤븐 노우즈 왓 Heaven Knows What> (2014)
  • <굿타임 Good Time> (2017)
출처 - 일본국립영화아카이브(National Film Archive of Japan)

일본국립영화아카이브는 기무라 소토지(木村荘十二, 1903~1988)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을 개최한다. 기무라 소토지는 일본영화사에서 중요한 영화작가임에도 그동안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쟁 전에는 상업영화 감독으로 활약했지만 전쟁 후에는 교육영화로 활동 영역을 옮겼기에, 작품을 한자리에서 접하며 그의 영화 세계를 온전히 살펴볼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회고전은 일본국립영화아카이브가 오랜 시간 꾸준히 수집해 온 작품들을 바탕으로, 전전과 전후에 걸친 그의 창작 활동을 아우르는 20개 프로그램, 총 31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젊은 시절 로맹 롤랑과 톨스토이에 심취했던 기무라는 무샤노코지 사네아쓰가 1918년 창설한 공동체 ‘새로운 마을’에 참여하면서 영화의 길을 결심하게 되었다. 1924년 도호영화에 미술·자막 담당으로 입사한 뒤 반쓰마·다치바나·유니버설 연합영화와 가와이영화를 거쳐, 1928년 데이코쿠키네마에서 조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감독 데뷔작 <농민 만세>(百姓万歳, 1930)를 비롯해 데이코쿠키네마에서 세 편, 이후 회사가 개편되어 설립된 신코키네마에서 두 편을 연출했다. 그러나 <웃는 아버지>(笑ふ父, 1932)를 촬영하던 중 우즈마사 촬영소에서 노동쟁의가 일어났고, 이를 이끌었던 기무라는 촬영 도중 해고되어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프롤레타리아영화동맹 출신의 마쓰자키 게이지, 좌익 활동가 오무라 에이노스케와 함께 음화예술연구소를 설립한 기무라는 유성영화에서 새로운 예술적 표현의 가능성을 찾았다. P.C.L.과의 제휴작 <강 건너의 청춘>(河向ふの青春, 1933)을 연출한 것을 계기로 이 회사의 계약감독이 되었으며, P.C.L.의 첫 자체 제작 영화 <음악희극: 얼근한 인생>(音楽喜劇 ほろよひ人生, 1933)과 <순정의 도시>(純情の都, 1933)를 잇달아 선보이며 유성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 이후 1940년까지 P.C.L.과 그 후신인 도호에서 뮤지컬, 희극, 문예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다. 로케이션 촬영과 야외 세트로 남매의 강렬한 애정을 담아낸 <오빠와 여동생>(兄いもうと, 1936), 차별에 직면한 모자의 사랑을 그린 <가라유키상>(からゆきさん, 1937), 극단 젠신자와 협력해 기존 시대극의 쇄신을 시도한 <신센구미>(新選組, 1937) 등이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1941년에는 아마카스 마사히코의 제안으로 국립영화대학 설립을 위해 만주로 건너갔다. 대학 설립을 준비하는 한편 영화인양성소에서 가르치고, 계민영화, 즉 문화영화 부문의 부장으로 기획에 참여했으나 대학 설립은 실현되지 못한 채 일본의 패전을 맞았다.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초상화가와 루쉰예술문예학원, 현재의 루쉰미술학원에서 무대미술 강사로 활동했다. 이곳에서 중국의 새로운 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은 영화와 사람들의 실제 생활이 맺는 관계에 깊은 시사점을 남겼다.

 

1953년 귀국한 기무라는 교육영화의 세계로 들어섰다. 교도영화, 근대영화협회, 사쿠라영화사 등의 제작사와 협력하며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귀국 후 첫 작품인 <숲은 살아 있다>(森は生きている, 1956)는 극단 하이유자의 어린이 연극을 코니컬러 방식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어 어린이의 시선으로 피폭자의 고통과 소망을 그린 <나가사키의 아이>(長崎の子, 1956)와 <천 마리의 종이학>(千羽鶴, 1958), 아이들이 지역사회의 갈등을 넘어서는 모습을 담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산조르조상을 받은 <바다 아이 산 아이>(海ッ子山ッ子, 1958) 등을 선보였다. 작품마다 새로운 실험과 창의적인 시도를 더하며 교육영화의 가능성을 넓혔고, 영화를 통해 사회와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을 모색했다. 반년 동안 배에서 선원들과 함께 생활한 뒤 시나리오를 집필한 <바다의 연인들>(海の恋人たち, 1959) 역시 그의 영화 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이번 회고전의 기획자는 이를 일본영화에서도 손꼽을 만한 연애영화로 평가한다.

 

기무라는 영화로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 동시에, 일상 속으로 영화를 불러들여 공동체와 부모·자녀 사이의 유대를 키우고자 했다. 일흔 살에는 도쿄 고토구에서 ‘고토 문화의 모임’을 창립하고, 직접 영사기를 돌리며 지역 주민을 위한 상영 활동을 이어갔다. 이는 그가 평생에 걸쳐 실천해 온 ‘영화운동’을 보여준다. 이번 회고전은 상업영화와 교육영화, 제작과 상영 활동을 가로질렀던 기무라 소토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영화 세계를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상영작 리스트
  • <농민 만세 百姓万歳>(1930)
  • <강 건너의 청춘 河向ふの青春>(1933)
  • <음악희극: 얼근한 인생 音楽喜劇 ほろよひ人生>(1933)
  • <순정의 도시 純情の都>(1933)
  • <오빠와 여동생 兄いもうと>(1936)
  • <가라유키상 からゆきさん>(1937)
  • <신센구미 新選組>(1937)
  • <숲은 살아 있다 森は生きている>(1956)
  • <나가사키의 아이 長崎の子>(1956)
  • <천 마리의 종이학 千羽鶴>(1958)
  • <바다 아이 산 아이 海ッ子山ッ子>(1958)
  • <바다의 연인들 海の恋人たち>(1959)
출처 - 홍콩영상자료원(Hong Kong Film Archive)

홍콩영상자료원은 쑨원(孫文, 1866~1925)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역사의 한 페이지 A Page of History>(1941)의 4K 디지털 복원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무료 상영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중국어 자막을 새롭게 추가한 이번 복원본을 통해, 국가의 통일을 위해 분투했던 쑨원의 발자취를 되짚는다.

 

평생을 혁명에 헌신하며 나라와 민중을 구하고자 했던 쑨원의 모습은 영화 선구자 리민웨이(Lai Man-wai)의 카메라에 남아 있다. 리민웨이는 1921년부터 1928년까지 촬영팀을 이끌고 쑨원의 활동과 혁명의 전개를 기록했다. 쑨원의 광둥 시찰과 북벌, 서거 등 역사적 순간을 담은 이 영상들은 이후 장편으로 편집되어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다. 전쟁 중 원본 네거티브가 유실되었으나, 가족이 보관해 온 일부 영상이 후손들에 의해 홍콩영상자료원에 기증되면서 영구 보존될 수 있었다.

 

홍콩영상자료원은 쑨원 탄생 16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의 4K 디지털 복원을 진행했다. 영상과 음향의 품질을 개선하고 중국어 자막을 추가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현재 불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34분 분량의 복원본은, 전쟁과 유실을 거쳐 전해진 귀중한 역사적 기록을 스크린에서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리민웨이의 후손 인터뷰와 희귀 사진을 담은 특별 단편도 선보인다. 영상과 구술 기록을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수집되고 보존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작품의 복원을 허락하고 이번 상영을 지원한 후손들의 노력도 조명한다. 또한 남방영화문화기금과 협력해 학교에서 네 차례 상영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쑨원의 활동과 역사적 기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제 소식🎞️
  • 개최일시: 11월 5일 - 11월 14일
  • 주요 섹션: 아시아계 미국영화 파노라마(Asian American Panorama), 아시아 팝!(Asia Pop!), 미지의 즐거움(Unknown Pleasures), 복원 클래식(Classics Restored)
  • 개최일시: 11월 6일 - 11월 22일
  • 주요 섹션: 금마장 후보작(Golden Horse Awards Nominated Films), 갈라 프리미어(Gala Premiere), 파노라마(Panorama), 뉴 웨이브(New Waves), 아시아의 창(Windows on Asia)
cinema@pusan.ac.kr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로63번길2  TEL: 051.510.7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