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결은 허파뿐 아니라 피부와 배설강으로도 호흡하는 거야. 바다거북이 숨을 참고 7시간 이상 물속에서 지낼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지. 배설강이 뭐냐고? 파충류나 새를 보면 대소변과 생식을 구멍 하나로 통합해 해결하는 구조야. 우리와 많이 다르지. 거북은 그 배설강으로 호흡도 해. 신선한 물을 펌프처럼 빨아들여 산소를 흡수한 뒤 내보내는 식이지.

아 참, 미꾸라지도 배설강으로 호흡해. 그릇에 잔뜩 담아놓은 미꾸라지가 수시로 수면 위로 올라 공기를 머금고 들어가는 모습을 봤을 거야. 물속에 녹은 산소가 부족하면 아가미로는 부족하니까 공기를 마신 뒤 창자로 보내 거기서 산소를 흡수하는 거야.

그거 알아? 미꾸라지란 이름이 미끄러워서가 아니라 밑이 구리다에서 왔다는 거. 우리 조상은 장호흡을 하느라 늘 공기방울을 항문에 달고 있는 미꾸라지를 보고 ‘밑구리’라고 했대.

옆으로 샜는데, 거북 말고도 개구리나 붕어, 잉어도 급속 냉동했다 풀리면 멀쩡하게 살아나. 그중에서 개구리는 연구가 좀 이뤄졌어. 숲개구리라고 북미의 황소개구리 사촌뻘인 개구리가 사는데 흙이나 낙엽 속에서 겨울잠을 자다가 한파가 오면 그야말로 얼음덩이가 돼. 그러다 봄이 돼 얼음이 녹으면 스르르 살아나거든.

비밀은 혈액 속 특수 단백질이야. ‘빙핵 형성 단백질’인데 추워지면 먼저 얼어서 세포 안의 물을 모두 빨아들여. 동시에 오줌 성분인 요소를 조직 안에 축적하고 또 간에서 당분의 일종인 글루코겐을 다량 만들어내는데 이걸 분해한 글루코스는 자동차의 부동액 노릇을 해. 말하자면 물기 빠진 세포를 끈적한 시럽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조직과 혈액이 어는 걸 막아. 여러 주 동안 숨도 안 쉬고 심장도 안 뛰는 죽은 것 같은 상태로 추위를 이기다 얼음이 녹으면 폴짝 뛰어다니지.

아, 이런 기술을 사람에 응용해 냉동 인간으로 만들자고 했던가?🧐 그게 가능할지는 사실 아직은 몰라. 그 전에 먼저 사람의 이식용 장기를 더 오래 보관하는 데 활용하면 어떨까. 지금은 몇 시간 안에 이식할 장기를 적출해 옮겨야 하니 얼마나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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