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뜨거운 열광 후에 남는 차가운 것들🧊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연일 중계되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시는 구독자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간 후의 올림픽 개최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올림픽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환경파괴 논란❄️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눈이 필요한 경기장을 100% 인공 눈으로 조성하여 물 부족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것인데요. 베이징 인근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 한 곳을 인공 눈으로 덮는 데만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0개 규모와 비슷한 120만㎥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베이징은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으로 연간 평균 1인당 물 소비량이 전 세계 평균의 1/10인 약 100㎥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프랑스 지리학자 카르멘드종은 "약 반년 동안 근처 자연 생태계의 물이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신규 경기장 건설로 인한 자연보호구역 훼손으로도 비판받고 있습니다.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는 1985년 설립된 쑹산 자연보호구역의 핵심지역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검독수리 등의 희귀 야생생물의 서식지로 이전까지는 중국 정부의 승인 후 과학 연구 목적으로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은 스키 슬로프를 확장하는 등 해당 지역을 더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쑹산 자연보호구역의 추가적인 훼손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올림픽 환경파괴 논란🔄
리우 올림픽 이후 6개월만에 폐허가 된 수영 경기장 (출처: KBS)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올림픽 개최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개최지 선정 당시 "자연과 공존하는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약속과 달리 심각한 환경파괴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약 730만 평이 넘는 스키 종목 경기장이 국립공원 내에 지어졌으며, 경기장 주변의 도로와 철도 건설로 흑해 희귀종인 연어가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또, 올림픽 경기장 건설로 인한 불법 투기 폐기물은 인근 강과 하천을 넘어 흑해까지 심각하게 오염시켰습니다.


-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도 환경파괴 논란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브라질은 리우 올림픽을 위해 마라펜디 자연보호구역 내에 새로운 골프장을 조성하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경기장 건설로 약 5만8500㎡의 자연이 훼손되고, 경기장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인근 강을 오염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리우 올림픽을 위해 사용되었던 경기장이 6개월 만에 폐허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축구 경기가 이루어졌던 '마라카낭 경기장'은 좌석이 부서지고 그라운드가 황폐해지었으며, 박태환 선수가 출전했던 수영경기장 '리우 아쿠아틱센터'는 썩은 물이 고여있는 등 방치되었습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전 국민이 열광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환경에 미친 영향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개최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500년 된 원시림이 있는 가리왕산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 지어졌습니다. 가리왕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산작약, 금강제비꽃 등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올림픽 이후의 복원을 전제로 보호구역이 한시적으로 해제되었으나 지금까지도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줄어드는 올림픽의 지속가능성😞
올림픽 지속가능성 지수 비교 (출처: Nature Sustainability)

최근 연구에 따르면 1992년 이후부터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된 한 연구가 1992년부터 2020년까지 7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사용된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선언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2010년 이전의 올림픽보다 낮은 지속가능성 지수를 기록하였습니다. 가장 높은 지속가능성 지수를 기록한 올림픽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고,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한 올림픽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입니다. 1992년부터 2020년까지의 올림픽 중 분류 체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한 올림픽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올림픽을 개최할 곳이 사라진다?!
평창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출처: 중앙일보)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림픽 개최 준비 단계부터 폐막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규제 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2000년에 올림픽 개최지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올림픽영향연구(OGI) 이니셔티브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최지에 미친 경제적, 환경적, 사회문화적 영향을 12년 동안 모니터링하는 해당 이니셔티브를 완수한 곳은 2010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 밴쿠버 한 곳뿐이었습니다. 이후 해당 이니셔티브는 2017년 종료되었으며, 개최지가 스스로 발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로 대체되었습니다.


개최지가 스스로 발간하는 보고서보다 독립적이고 체계적으로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평가 체계와 해당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규제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점차 커지고 있는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하계·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가 심각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80년에는 기존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다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곳이 약 38%에 불과할 것이며, 2085년에는 북반구의 올림픽 개최가능도시 중 8%만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세계인의 축제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3줄 요약 <
👆. 물 부족 심화, 자연보호구역 훼손 등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 1992년 이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는 올림픽의 지속가능성📉
👌.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평가 체계와 규제 마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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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에 세금을 물린다?!💨

방귀에 세금을 물리는 나라가 있다고 하는데요.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덴마크의 낙농가는 소 방귀에 책정된 '소 방귀세'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금 부과의 배경은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1년에 약 85kg로, 전 세계에서 약 1700억kg의 메탄을 소가 배출하는 셈입니다. 이는 전체 매탄가스 배출량의 25%가 넘습니다.

미세먼지 심한 지역 3년 살면 난청 위험

최근 가천대학교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난청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면서 달팽이관이 퇴화하여 청력 손실에 영향을 주는 것을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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