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와 숨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 수이는 누가 봐도 숨는 고양이죠. 냐불냐불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불속에 숨어있어요. 아침마다 이불을 정리할 때면, 침대 위에 올라와 덮어주길 기다린답니다. 그래서인지 수이는 옷방을 제일 좋아해요.

 

저희 집은 옷방이 현관문 옆 방이라 중문으로 구분되는데, 종종 중문이 열리기만 하면 골을 넣고 싶은 축구선수처럼 중문 앞에서 서성거리고는 한답니다. 가끔은 그냥 귀여워서 봐줍니다. 숨어있는 동안 묻은 털은 찍찍이로 떼어내야죠... 뭐...^_^ 고양이 키우고 찍찍이를 제일 많이 사게 되었어요.

 

안나의 오버그루밍은, 캣타워에서 미끄러져 긁힌 상처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어제 병원에 가보니 초음파 때문에 배 털을 밀었는데, 그 후로 오버그루밍을 시작하게 된 고양이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름이라 더워서 털을 밀어주는 집사님들이 많은데, 혹시 에너지가 많아 그루밍을 좋아하면(=안나) 오버그루밍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