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22년 4월 ◑
제29호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社名을 찾아서
유리관
생각이 장마철의 숲속에 있다. 서가가 숲이라면 빗물은 눈길이다. 빛은 손이고 그늘은 생각이다. 중력이 밤 같다.


~같은 것
김깃
나는 이만 실내로 들어선다. 새를 볼 수 없는 각도의 실내다. 무른 나뭇조각으로 만든 새 모형이 바닥에 놓여 있다. 습도 높은 이곳에서 약간은 축축해져 있고 그건 내 손바닥도 마찬가지. 이런 것들은 서로 껴안으려다 서먹해진다.
단편
유리관
22년 5월 1일 일요일 오후 1시
서울 2호선 시청역 9번 출구 앞



환상 동화
에피
어린아이들이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거기 갇히기도 하는 것처럼, 지금 잠들어 있는 네 얼굴은 참람하게도, 이 세상의 일과는 상관이 없다는 듯한, 평온한 기분으로 자고 있구나. 옥상 위에는 아직 헬리콥터가 떠 있는데도.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직업 전선
우리 입 안에 침이 한가득 고인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를 떠난 사람들이 잠깐 돌아왔다는 걸 안다. 가장 위대한 절망의 구렁텅이에 발이 묶인 채. 잠깐 고개를 내밀어 우리의 손목뼈를 만지작거린다는 걸 안다.
곡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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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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