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화담,하다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문득 작년 이맘때 썼던 글이 떠오르는데요, ‘아무도 기다릴 것 같지 않은 뉴스레터를 밤새 고쳐 쓰던 날들’에 대한 회고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이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루틴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아마도 매주 해내야만 한다는 의지를 조금 덜어내고, 마땅히 되어지는 일 정도로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늘의 별들을 찍으려고 카메라 노출을 길게 두면, 그제서야 별들의 궤적이 눈에 보입니다. 그간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별들이 일정한 방향을 띄면서 매순간 성실하게 제 일을 해왔음을 깨닫게 되죠. 어쩌면, 모든 이의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순간의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나를 이끌지 알지 못하기에 때로는 탄성(彈性)을 놓칠 때도 있지만, 시간에 기대어 남겨진 꾸준함의 궤적은 오롯이 자신의 몫으로 되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2023년 올해 화담,하다 키워드는 ‘콘텐츠, 퇴직 후 나를 지키는 힘’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지나갔고, 누군가에게는 마주한 현실이 되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언제든 닥쳐올 퇴직 이후의 삶이 기대감으로 가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나’이기 때문에 완성될 수 있는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으로 이어갈 키워드는 ‘뉴업 New-UP(業)의 발견’입니다. 뉴업은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다듬어 퇴직 이후를 이끌어갈 역할로서, 직장 안에서의 나로부터 벗어나 더 넓은 사회 안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새해에는 출간, 기획기사, 외부 필진 기고, 인터뷰 기사, 워크샵 및 전략 세미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화담,하다 뉴스레터를 ‘꾸준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에도 매주 뵙겠습니다.
화담,하다
성은숙 대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