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마냥 깨알같이 적힌 라벨엔 제품에 대한 사연이 담겨있는데요. 이 와인을 더 마시고 싶으면 전화하라며 번호까지 적어 놓은게 보통 자신감이 아니에요. 그도 그럴것이 풀바디에 풀탄닌을 자랑하는 쉬라즈에 높은 산도의 캘리포니아 진판델을 블렌딩해 밸런스를 맞추었거든요. 섹슈얼 초콜릿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도록 레몬생강 쿠키에 누텔라쨈을 발라 곁들여 먹었더니 한결 로맨틱한 오후가 되었어요.  

프랑스의 유명한 꼬냑 생산자 라포스톨 가문에서 만든 가성비 데일리 와인인 달라멜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을 마셔봤어요. 메론, 복숭아 등 과일 아로마와 풀, 잔디 향이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높은 산미와는 반대로 거의 느껴지지 않은 탄닌감 덕분에 상큼함 그 자체였어요. 미디엄 바디감에 드라이 한 와인이어서 달콤한 망고 케이크와 함께 했는데요. 다음엔 참치나 연어 같은 기름진 생선 회랑 마셔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