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맞아 여러 모임에 가입한 당신을 위해!
외않되 상담소가 모임에서 쓰기 좋은 순우리말 모음을 특별히 준비해보았어요.
부드러운 어감과 예쁜 단어로 만들어진 흔치 않은 순우리말을 통해 유식함과 매력을 뽐내러 가볼까요?
달보드레하다
오늘의 사연 주인공은 베이킹 모임에 참가했다고 했죠? 그런 상황에서 쓰기 좋은 순우리말, 달보드레하다! 약간 달큼하다는 뜻입니다. ‘달보드레’라는 말도 자주 쓰이는데, 이는 달보드레하다의 어간이랍니다. 카페에 가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디저트인데요, 디저트를 보며 ‘달보드레하다’는 말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예시: 이 케이크는 달보드레해서 세 개도 먹을 수 있겠다.
너울가지
새 학기, 개강 시즌이 곧 다가옵니다. 뿐만 아니라 모임에서도 첫 만남은 매우 떨리는 자리죠! 그 때 님의 너울가지를 발휘해보는 건 어떨까요? 너울가지는 남과 사귀는 솜씨라는 뜻의 아주 예쁜 순우리말이에요. 붙임성이나 포용성 등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너울가지를 기르고 싶다는 말은 붙임성 혹은 남과 사귀는 실력을 기르고 싶다는 말이 되겠죠? 구독자님들의 너울가지가 쑥쑥 자라기를 응원합니다!
예시: 나의 개강 목표는 너울가지를 기르는 것이다.
안다니
A에게 물어본 것을 B가 대답해주었던 그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나요? 물론 C와 D에게 질문을 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안다니’라는 귀여운 순우리말이 있어요! 무엇이든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입니다.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아는 게 많다니~’ 라는 말을 줄이면 안다니가 된답니다. 외우기 참 쉽죠?
박경리 소설가가 쓴 대하소설 <토지>에서는 '안다니 나흘장 간다'는 말이 등장하는데요. 아는 게 많은 척하지만, 오일장도 모르고 서지도 않는 나흘장에 가는 것을 비꼰 말이라고 해요.
구쁘다
밥을 먹었는데도 자꾸 군것질이 당기는 때가 다들 있을거에요! 그 때 쓰기 좋은 말이 바로 ‘구쁘다’입니다. 허전하여 무엇이 자꾸 먹고 싶다는 뜻의 순우리말인데요. 자꾸 구쁜 이유가 뭘까? = 자꾸 무엇이 먹고 싶은 이유가 뭘까? 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겠죠?
예시: 오늘따라 유독 구쁘네.......?
곰비임비
오늘의 마지막 순우리말은 바로 ‘곰비임비’입니다. ‘물건이 계속 쌓이거나 일이 거듭해서 자꾸 일어난다’는 뜻의 순 우리말이에요. 다들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일이 많아지거나, 방 청소를 하지 않아 어느 날 문득 방에 물건이 많다고 느끼신 적이 있죠? 그게 바로 곰비임비한 상황이랍니다.
예시: 과제 때문에 요새 너무 곰비임비해; / 프로젝트 시작한 후로 곰비임비해서 쉴 새가 없네. / 방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자꾸 곰비임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