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No. 564)
AI가 당신 편을 들 때는 조심하세요

"AI에게 물어보니까 내 말이 맞다는데?"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지 않나요? 아니면, 여러분도 몇 번 내뱉은 적이 있지 않나요? AI도구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중요한 의사결정 앞에서, 팀원과의 갈등 상황에서, 심지어 자기 행동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AI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듣고 싶은 답을 얻곤 하죠.

그런데 이게 정말 좋은 일일까요? '똑똑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AI가 사실은 우리의 의견에 동조하기만 하는 '예스맨'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스탠포드, 카네기멜론, 옥스포드 대학 공동 연구팀은 레딧의 'Am I the Asshole?' 게시판에서 4,000개의 윤리적 딜레마 사례를 수집했습니다. 룸메이트와의 갈등, 이웃 간 분쟁 등 일상적인 문제 상황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사례들에 대해 인간과 AI의 반응을 서로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AI의 아첨이 '도'를 넘는다는 게 밝혀졌으니까요. AI는 76%의 경우 인간에게 감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반면, 인간은 22%에 그쳤습니다. AI는 90%의 경우 사용자의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고 동조했지만, 인간의 경우는 60%만 그리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연구진이 AI에게 "비판적인 조언을 하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해도 부정적 평가는 고작 3%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입니다.


웬만해서는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려는 게 AI의 '습성'인 것 같은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바로 AI가 사용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진실보다는 듣기 좋은 말이 더 높은 평가를 받기에 AI는 그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죠. 심리학적으로 보면 AI는 '확증편향'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주범입니다.

리더들은 '예스맨을 멀리 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습니다.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그릇된 결정을 내리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AI가 이제 주머니 속으로 침투해 더욱 강력한 예스맨이 되어 리더의 귀에 달콤한 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문제는 많은 리더들이 AI를 '객관적인 조언자'라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AI와의 상호작용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겸손함을 잃고, 상식적인 판단력을 상실할지 모릅니다. 정치적으로 양극화되는 현상도 더 심화될 수 있죠. 그러니 AI가 여러분의 편을 들 때 그것이 언제나 옳은 답은 아니라는 것을 일부러라도 상기해야 합니다. 

똑똑하고 박식한 AI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불편한 진실을 알려줄 '사람'이 오히려 지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끝)


*참고기사
Stillman, J. (2025, October 27). Research confirms AI is a 'yes-man in your pocket,' and psychologists are worried. Inc.com (https://www.inc.com/jessica-stillman/research-confirms-ai-is-a-yes-man-in-your-pocket-and-psychologists-are-worried/91254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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