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퍼스널 브랜딩' 체험기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Zoe 입니다.


오늘의 레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특출나게 예쁘거나, 빼어난 재주를 가졌거나, 엄청난 끼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니죠. 오히려 친구들 무리에 끼어 있으면, 때로는 너무 조용해서 제가 E인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도 가끔 있습니다. (실제 제 MBTI는 ESTP로 나오지만요...) 


그런데 오늘 레터의 주제를 고르면서, 함께 일하는 어거스트 에디터들에게 퍼스널 브랜딩을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제가 브랜딩을 잘하고 있는 사람으로 (혹은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같은 에디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알아보면서, 과연 저는 이걸 왜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레터는 꽤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사전에 구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  오늘의 에디터 : Zoe
아직 스스로에 대해 탐구 중인 꼬마 마케터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1. 퍼스널 브랜딩이란? 
2. 왜 브랜드가 되기로 결심했죠?
3. 시작은 나로부터
4. 브랜딩, 그리고 그 결과물
5. 점과 점을 잇는 작업 
😵 퍼스널 브랜딩이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유훈식 교수는 본인의 브런치에서,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는 개인만의 독특한 강점과 기술, 가치, 열정 등 이성적이며 감성적인 가치들의 조합으로 '개인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이란 개인의 퍼스널리티에 기반을 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차별화하고 선택적으로 정립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전달하여 효과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정의했죠. 


쉽게 말해 ‘퍼스널 브랜딩’이란 자기를 브랜드처럼 만들어 특정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그 분야를 떠올리면 자신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일컫는 말입니다. 어느 수준에 오르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진행이 필요한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한다는 거죠.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역시 이사람이겠죠? (출처- PYMES WORLD)

그렇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어느 정도까지 다다라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강의하는 많은 분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는데요. 유명해지는 것과 브랜딩은 완전 다른 얘기라는 겁니다. 


브랜딩은 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명성을 얻고 알리는 것과 꼭 결부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오히려 유명해지는 건 그에 따른 부가적인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라는 책을 쓴 카카오 브런치 브랜딩 마케터 김키미님은 ‘요즘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차이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꼭 유명해야만 브랜드가 아니라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꼭 퍼스널 브랜딩을 한다고 해서 유명해져야만 성공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요. 그보다는 자기를 수식할 수 있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내가 알리고 싶은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나다움을 명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평범한 우리도 브랜딩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저도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 왜 브랜드가 되기로 결심했죠?
그래서..왜 해야 하는 걸까요? (출처- Global Banking & Finance review)

본격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회사에 다니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7년, PR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첫 회사에 입사하여 처음으로 받은 연봉 계약서에 적힌 제 초봉은 정말 눈물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17년도 PR 에이전시 초봉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PR 에이전시는 월급에 비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고, 새벽까지 야근하는 경우도 밥 먹듯이 있었죠.


덕분에 많은 사람이 빠르게 입, 퇴사를 반복하는 환경이었습니다. 빈자리는 금세 새로운 경력직으로, 또는 새로운 인턴과 신입사원들로 대체되었습니다. 숙련된 사람을 뽑기보다는 싼값에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신입사원을 뽑아 2~3년 동안 굴리는 게 업계의 관행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진득하게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오히려, 이 업계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신입사원들은 얼마든지 있고, 저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별것 아닌 인력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쉽게 오고 가는, 대체될 수 있는 인력 중 하나로 없어지고 싶진 않았습니다. 


수없이 이어지는 야근 속에서, 내 인생에 회사를 빼면 뭐가 남지? 라는 생각. 회사의 부품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그 시기 저를 가장 강하게 지배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데, 회사가 나의 전부가 되면 언젠가 회사가 나를 버릴 때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회사가 아닌,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다른 수식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애매하긴 하지만, 저는 ‘제 이름 = 00잘러’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서도요. 그래서 대체될 수 없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 저만의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모든 분야의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진심’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저를 ‘라이프스타일 에디터’로 정의하고, 제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저만의 시각을 보여주는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시작은 나로부터

많은 사람이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은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나의 모습 중에 남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부분을 먼저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거죠. 


나의 많은 부분 중 밖으로 내보일 만한 모습은 어떤 걸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전 최초 시작을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 처음 실마리를 회사 일에서 찾았습니다. 2017년 당시 제가 다니던 PR 에이전시는 전통적인 언론 PR에서 벗어나, 디지털 PR 사업을 한창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초 기반이 언론 PR인 회사였기 때문에, 디지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회사 안에 많이 없었죠.


이 안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잘 아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했고, 기업들의 채널 운영 대행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들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적용해서 실험해보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처음 인기게시물에 올랐던 게시물. 이후 약 5년간 1,200개 정도의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개인 채널)

첫 번째로 시작한 게 인스타그램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개인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던 2017년에는 한창 인스타그램이 가장 핫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었는데요. 페이스북, 블로그와는 달리, ‘예쁜 사진 한 장’이 ‘좋아요’와 팔로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던 때였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아직 초창기 시장이라,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대해서 다양한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때 배운 노하우들을 적용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다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꾸준히, 가장 질리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제가 일상에서 절대 빼놓지 않고, 절대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 게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맛집과 관련된 콘텐츠 업로드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1년간, 도달수 기준으로 정렬한 콘텐츠. 제 채널의 정체성이 한눈에 느껴지실까요?
(출처- 인스타그램 개인 채널)

인스타그램 채널을 구축할 때 제가 혼자 세운 저만의 규칙이 있는데요. 바로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꾸준하고 지속적인 업로드를 유지한다.

두 번째, 절대 거짓을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리뷰를 한다.

퀄리티를 떨어트리는 광고성 업로드에 매몰되지 않는다.


매주 4회 이상의 콘텐츠 발행주기를 유지하면서, 콘텐츠의 퀄리티와 메시지의 일관성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죠. 특히 뻔한 곳은 리뷰하지 않고, 그 당시 가장 핫한 곳을 찾아 리뷰하는 데 채널의 운영 목적을 뒀습니다. 당시 ‘힙지로’라는 단어가 막 생겨나면서,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가 막 힙해질 때였어요. 마침 그 근처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던지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이제 막 생겨나고 있는 을지로, 해방촌, 한남동 맛집들을 많이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게시물 하나가 인기 게시물에 오르면서 기존 콘텐츠 대비 5~6배 많은 ‘좋아요’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팔로워와 ‘좋아요’가 폭발적으로 오르기 시작했어요. 이후에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올렸더니 인기 게시물에 오르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재와 같은 팔로워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당시 가장 재미있었던 건, 그저 평범하다고만 생각했던 저의 삶에도 특별한 색이 입혀지기 시작했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내내 ‘힙함’과는 거리가 멀고, 소위 ‘잘 나가는’ 학생도 전혀 아니었는데, 인스타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참 신기하고, 또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소셜미디어는 좀 아는 애’라는 이미지를 사내에서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고, ‘맛집 잘 아는 애’ ‘힙한 동네 좀 아는 애’로 주변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 브랜딩, 그리고 그 결과물

채널별로 통일된, 일관된 메시지를 지속해서 노출하는 것도 기업 브랜딩에서는 중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브랜딩하고 있으니, 굳이 모든 채널에 통일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은 그렇게 하나의 면으로만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면들을 가지고 있잖아요. 제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일 수 있지만, 또 개인적인 삶에서는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한 것처럼요. 오히려 각 채널에 맞는 메시지를 보여드리는 것도, 저라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그 모든 채널에서 저는 무엇에든 진심인 사람,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만큼은 정말 진심으로 파고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이 많은 소셜미디어 중에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도 저의 몫입니다 (출처- 뉴스톱)

이후 시작한 브런치에서는 음식, 맛집 카테고리에 매몰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의 확장을 꾀했습니다. 영화, 음식, 커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대해 저만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적는 채널로 브런치를 활용하면서 ‘나는 아주 솔직하지만, 아주 진심인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브런치의 경우에는 브런치 무비 패스 리뷰어에 선정되어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시사회에 초대받고 영화 리뷰를 작성할 기회를 얻었었는데요, 이때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밤에 리뷰를 써 두면, 다음 날 아침에 카카오톡 채널에 제 브런치 글이 훨씬 쉽게 노출되곤 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의 파급력은 꽤 커서, 한번 노출되면 조회 수가 1~2만 건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죠.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했던 때가 있었지만, 요새는 오히려 10대들이 이들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하죠. 소셜미디어 유행은 언제든 저물었다가 다시 부흥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오랫동안 지속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 시간 안에서, 제가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유튜브를 모두 사용해봤는데요. 유튜브는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접었고, 브런치는 최근 들어 신규 게시물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채널이 정체하는 게 순식간에 느껴지더라고요. 꾸준한 업로드를 하지 못하다 보니 예전 대비 카카오톡 채널에 브런치 게시글이 소개되는 빈도도 엄청나게 줄어들기도 하고요. 여러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능력치가 그 모든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던 거죠. 지금은 유튜브를 아예 접고, 메인을 인스타그램으로, 부수적인 채널로 브런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 저도....이중에 유튜브 할거다에 포함되었던 적이 있...(읍읍)

그런데도,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던 것들이 감사하게도 어거스트 뉴스레터에도 에디터로 합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회사에서도 이런 개인적인 활동을 인정받아 업무에까지 플러스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어요. 최근 제가 원티드 랩과 함께했던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개인적으로 해왔던 소셜미디어 활동이 최근 제 입사에까지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건 어떤 일을 하시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오픈마켓에 입사를 한 이후, 팀장님과 개인적인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채용되었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팀장님은 제가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를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개인으로서는 나름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었던 게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른 ‘차별점’이라고 느껴졌다고 언급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팀에 합류한다면, 저희가 지금 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실제로 저는 입사 이후에 팀의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담당해 운영하고 있고, 외부와 이루어지고 있는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등도 담당해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부에서 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는 기회를 얻기도 하고요. 하나의 작은 고리가 다음 고리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되어, 지금까지의 다양한 활동들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거죠. 

팀의 대표 마케터로서 참여했던 포럼M 강연 - 다양한 일들을 할수 있게 된 계기 자체는 저의 개인적인 활동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포럼M)
✒️ 점과 점을 잇는 작업

앞서 말했지만, 브랜딩은 과정이기 때문에 꼭 유명해지거나 인플루언서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소셜미디어가 주요 업무였고, 주요 업무를 잘하면서 개인의 삶도 풍부하게 살아내는 ‘일잘러’로 자리매김하고 싶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키우는 방식으로 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어떤 업무를 하시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냐에 따라서 소셜미디어 사용 여부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딩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외려 갈 길이 먼 축에 속하지 않을까요. 

이 책의 이 문구가 참 좋았습니다. (출처- 미움받을 용기)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생이 선이 아니라 점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해요. 우리의 삶은 찰나의 연속이고, 그 찰나가 모여 선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형성한다는 겁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제가 그 찰나의 순간에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재미를 느낀다면’ 그게 셀프 브랜딩에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재미를 느끼는 그 분야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활동해 나가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과 ‘솔직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잘 포장된 모습으로 사는 건 어느 정도는 가능할지도 몰라도, 몇십 년을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꾸준하게, 오랫동안 소통해야 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자기가 보여 주고 싶은 모습을 꾸며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대중은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알아차립니다.


거짓으로 화려하게 포장한 모습은 아주 잠깐은 사랑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뒷모습을 드러내고야 말거든요. 우리는 아주 많은 유튜버의 모습을 보며 이 교훈을 모두가 함께 배웠죠. 오히려 저의 꾸준함과 솔직함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쩌면 더 중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더라고요. 


퍼스널 브랜딩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오늘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저의 가장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어거스트 구독자분들도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으신가요?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생각과 의견, 피드백으로 남겨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 푸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함께 주시면 좋겠어요! 다만 정말로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몽글몽글하게 보내 주신다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의 콘텐츠 추천

평범한 우리에게도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 with 김키미

에디터 <Zoe>의 코멘트

지금도 ‘브랜드 마케터’로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브랜더’ 김키미 님의 인터뷰 영상을 추천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주신 분이기도 하고, 2019년 즈음 제가 커리어와 관련해 한창 길을 잃었을 때 강연에서 보고 홀딱 반해버린 분이기도 해요. 저 역시 아직 많은 시행착오를 지속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단단한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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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Friday • 구운김 • 식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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