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 [2월 4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gg Break 67호

지난번 레터에는 올림픽 이야기로 문을 열었는데, 불과 2주가 지난 이번 주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야기가 뉴스를 가득 채웠네요. (이렇게 전쟁이 진짜 일어난다고...? 싶고요.) 코로나에 전쟁까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대에 살아간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3월에 찾아올 다음 레터의 여는 글은 조금 더 마음이 놓이는 뉴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늘 준비한 신간들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우리는 2주 후, 봄의 초입에서 다시 만나요!🐣

2월 4주, 이 책 어때?

📚 코드 브레이커

📚 H마트에서 울다

📚 침몰가족

📚 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

이 글 읽고 싶은 사람 소개시켜줘

🔍 롯데월드타워 '더큰집' 견학기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책 정보를 더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책 페이지로 연결합니다.

2월 4주, 이 책 어때?

📚 코드 브레이커(윌터 아이작슨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 #제니퍼다우드나 #여성과학자 #생명과학 #유전자 #전기 #E-BOOK

<스티븐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인물 이야기의 한 획을 그은 작가 윌터 아이작슨이 이번에는 여성 과학자의 전기로 돌아왔습니다. 주인공은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생물화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인데요. (정확히는 함께 연구를 진행한 UC버클리 교수인 제니퍼 다우드나와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의 공동 수상.)

제니퍼 다우드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하며 일찍이 이 분야의 선구자로 여겨진 인물이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DNA의 특정 부분(문제가 되는)을 잘라내거나 편집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혁신 기술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코로나 백신 개발(화이자, 모더나)과 진단 및 치료법 연구에도 광범위하게 쓰일 뿐 아니라 유전자 교정부터 멸종 동물 복원까지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백신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궁금하다면 밑줄 링크를 눌러주세요.)

물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지 아니면 큰 혼란을 가져다줄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인류가 지금껏 겪지 못한 정도의 파급력을 보여줄 기술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거고요. 책은 하와이의 섬에서 자란 다우드나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과학자로서의 고민, 그리고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분투해온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작업인 만큼 700쪽에 다다르지만, 윌터 아이작슨은 "생명과학이 다음 주인공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어요.

🔎 "유전자 편집 분야에는 다우드나 말고도 여러 스타들이 있다. 하나같이 위인전은 물론이고 영화로 다루기에도 손색 없는 인물들이다(<뷰티풀 마인드>와 <쥬라기 공원>의 만남이랄까), 이들 모두 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과학이 팀 스포츠임을 알리는 한편, 끈질기고 탐구심 넘치고 고집 세고 지독하게 경쟁심 강한 선수 개개인의 영향력 또한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눈빛에 깃든 경계심을 온화한 미소로 감출 줄 아는 (늘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제니퍼 다우드나야말로 이상적인 주인공이다. 다우드나는 과학자라면 갖춰야 할 협업 정신을 타고났으면서도, 모든 위대한 혁신가가 그렇듯 본성에는 경쟁적 성향을 갖춘 사람이다." (들어가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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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동아사이언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세기의 특허 전쟁 2라운드 불붙었다> (2022.02)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둘러싼 특허 소송도 진행되고 있어요. 다우드나 교수가 속한 UC버클리는 "이 기술은 우리가 먼저 발명했어!"라고 주장하고 있고, 여기에 맞서 MIT & 하버드가 공동 설립한 브로드연구소는 "생물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든 건 우리야, 그리고 너네가 발표하기 몇 달 전에 우리도 이미 유전자 절단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구!"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꼼꼼히 읽어보면 배경지식도 쌓이고 재밌는 기사입니다.

📚 H마트에서 울다(미셸 자우너 지음, 문학동네)

🧲 #엄마 #딸 #음식 #에세이 #E-BOOK

음식은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기에 가장 좋은 소재 중 하나죠. 엄마가 자주 해준 음식, 친구가 좋아하던 음식, 특별한 날이면 먹었던 음식... 벌써 하나씩 생각나는 음식이 있지 않나요?😉

이 책의 저자 역시 음식을 통해 특별한 기억을 불러냅니다. 이제는 곁에 없는 엄마를 떠올리며 어려서부터 엄마가 해준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사기 위해 H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도 하면서요. 아주 어린 시절 엄마 품에 안겨 미국 오리건주로 건너와 성장한 그는 다른 미국 엄마와는 달랐던 엄마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만큼 자주 다투었지만, 엄마가 해준 음식에는 늘 사랑이 담겨 있었다고 회상해요.

* 미국에서 아시아 식재료를 파는 대형 식료품 할인점

이쯤에서 저자의 정체(?)를 공개하자면,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 미셸 자우너인데요. 늘 대립각을 세우던 엄마를 조금씩 이해해나갈 무렵, 그는 암으로 엄마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습니다. 그러니까 이 에세이에 등장하는 H마트는 엄마와의 추억을 다시금 안겨준 공간이고, 한국 음식은 그리움을 달래며 슬픔을 치유해나간 동력을 주었던 거죠. "나는 오늘도 H마트에서 엄마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의 첫 장을, 한국인으로서의 조각을 찾아 헤맨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 같아요. <H마트에서 울다>는 2021년 <뉴욕 타임스>, <타임> 등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고 하네요.

🔎 "나는 지난 5년 사이 이모와 엄마를 모두 암으로 잃었다. 그러니 내가 H마트에 가는 것은 갑오징어나 세 단에 1달러짜리 파를 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두 분에 대한 추억을 찾으려고 가는 것이기도 하다. 두 분이 돌아가셨어도, 내 정체성의 절반인 한국인이 죽어버린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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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강창래 지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문학동네)

인문학자인 저자가 암 투병을 하던 아내를 간호하며 요리해나간 기록을 묶은 책입니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애틋한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는 에세이에요. (저는 울면서 읽었지만...) 올해 말쯤 OTT 플랫폼 왓챠에서 이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 침몰가족(가노 쓰치 지음, 정은문고)

🧲 #공동육아 #비혼 #싱글맘 #가족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정해진 구성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의 유형이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특히 방송인 사유리가 비혼 싱글맘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요. 아마 그 전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던 가족의 모습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을 쓴 가노 쓰치의 가족 역시 조금은 특별한 구성이에요. 결혼할 마음이 없었지만 아이가 생긴 (가노 쓰치의) 엄마는 주변에 손을 내밉니다. '공동육아'를 해보지 않겠냐고요. 공동육아 전단지를 만들어 거리에 뿌리는 한편, 자신이 활동하던 (취직도 결혼도 못 한 청년들의 모임인) '낙오연대'에 공동육아를 제안하죠. 그리곤 이 범상치 않은 제안 속에서 '침몰하우스'*가 탄생합니다.

* 당시 일본의 정치인이 가족의 유대가 약해진 일본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대로라면 일본은 침몰한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히지만, 오히려 풍자의 의미가 담긴 이름이었어요.

그렇게 침몰하우스에 모인 어른들은 저마다의 손길로 아이를 돌봤어요. 그들은 아이를 돌본 후 느낀 점 등을 육아 노트에 적었고, 대학생이 된 저자는 이 기록을 보게 되죠. 이후 그는 자신을 돌봐주었던 어른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의무도 계약도 없이 침몰하우스에 와 자신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의 손에서 영화로 탄생합니다.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이 기록 속에서라면 새로운 가족의 모습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영화는 내가 만나고 싶던 사람들을 찾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 책은 다르다. 육아에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이 읽어주길 바란다. 세상에는 이런 방식의 육아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특수한 환경에서 자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지금 아이가 없는 사람들도 읽어주면 좋겠다. 침몰가족에 모였던 어른들은 대부분 육아 경험이 없었다. 그들이 느낀 갈등과 기쁨이 담긴 기록은 더 나은 육아 힌트가 될 테고, 아이라는 존재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1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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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침몰가족> 예고편 영상 (2019.02)
처음엔 대학 졸업 과제로 찍었다가 이후 피아필름페스티벌(PFF)에서 상영하게 된 영상 덕분에 <침몰가족>이란 책도 나올 수 있었다고 해요. 영상은 2분 남짓한 예고편으로 한국어 자막은 없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고 전해지는 감정이 있습니다. (다큐도 한국어 자막으로 나와주면 좋겠네요.)

📚 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소형 지음, 뜨인돌)

🧲 #물건 #정리 #공간 #그림에세이

오미크론이 심해지면서 다시 무기한 재택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점심을 먹은 후 산책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물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나가게 됩니다... 안그럼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못하니까요😂) 방에서 일과 쉼을 다 소화하기란 여간 쉽지 않죠. 짐이란 짐은 쌓여만 가니 내 공간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들 때도 종종 있고요.

도서관과 카페를 작업 공간으로 삼던 저자 역시 온종일 집에 머물며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해요. 지금껏 자신의 공간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코로나 이후 1년간 집을 정리 정돈하고 조금씩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어가며 이 여정을 매일 밤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덕분에 머무는 공간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었죠.

저자의 그림과 감상을 덧붙인 이 그림 에세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리 정돈을 강조하는 책을 볼 때면 어딘지 모르게 들었던 죄책감(...) 대신 '나도 조금씩 해볼까?'라는 마음을 안겨주거든요. 특히 정리 정돈 방법을 넘어 '정리하는 루틴 만들기'에 뽐뿌를 받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고 각자의 공간을 정리하는 동안 자기만의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어요.

🔎 "물건을 돌볼 때 마음을 주면 물건은 그 기억을 품고 있다가 나에게 돌려준다. 우리는 서로에게 친절한 사이가 된다. 이러한 면에서 물건은 쓸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가치를 늘려 가는 것이다. 골동품은 다른 게 아니다. 물건을 소중하게 다룬 사람들의 정성으로 오랜 시간 손상되지 않고 남겨진 것들이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물건을 사서 시간을 주고 돌보며 생각한다. '나는 가치를 키우고 있어.'"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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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2021)

물건을 사는 속도가 비우는 속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물건에 압도당하기 쉽죠. 그래서 정리 정돈의 시작은 '잘 비우기'일 텐데요. 미니멀리즘 열풍이 한창이던 2016년,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비움의 미학'을 말했던 이들이 작년에 공개한 후속편이자 실전편에 가까운 다큐멘터리입니다.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공간을 가득 채운 물건들로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봐도 좋을 콘텐츠예요.

이 글 읽고 싶은 사람 소개시켜줘

(본 게시글에는 우아한형제들의 광고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 작가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공항 소유주. 그는 작가를 공항에 초청하고, 작가는 일주일간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과 만나 기록을 남깁니다. 공항이라는 장소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던 이 책의 제목은 <공항에서 일주일>, 그리고 이 작가의 이름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랭드 보통'이죠.

알랭 드 보통이 히드로 공항 터미널 5에 상주했다면, 한국에는 우아한형제들이 롯데월드타워에 만든 새로운 업무 공간 '더큰집'에 다녀간 소설가가 있습니다. 바로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서련 작가인데요. 그는 2022년 1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조차도 대부분 입장해보지 못한 '더큰집'에 초청을 받아 롯데월드타워 38층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더큰집'을 둘러본 후 한 편의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하죠.

✍️ "'야외 오피스'라는 말이 공간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설명해주는 듯했다. 과연 곳곳에 배치된 커다란 식물들이며 탁 트인 공간 구성 등이 캘리포니아나 유럽 어딘가의 카페테라스 같은 것을 연상시켰다. 참고로 나는 둘 다 가본 적이 없지만."

'배민다움 Today'에 올라온 이 글은 일종의 '소설가의 오피스 투어기'인데요. 벽돌과 자갈이 깔린 로비에서부터 시작해 탁 트인 전망과 우아한형제들 특유의 브랜딩이 녹아든 공간 곳곳을 소설가의 생생한 필체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더 큰 집'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녹아 있어 우아한형제들이 왜 공간에 이토록 진심인지 또한 느낄 수 있어요.

✍️ "처음에는 '높은 집'이 가장 많이 거론됐어요. 그런데 '높다'라는 특성은 우리 공간만의 특성이라기보다 롯데월드타워라는 건물의 특성에 가깝죠. 그래서 보다 우리다운, 우리만의 것처럼 느껴지는 이름을 좀 더 고민해보게 됐는데, 우아한형제들의 근간이 되는 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정신이거든요. 새 공간에 자리를 잡으면 '더'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아한형제들이 디자인한 새로운 공간 구석구석이 궁금하다면, 아래 사진으로 살짝 미리보기 후 박서련 작가의 '더큰집' 견학기를 함께 읽어보세요.

'더큰집' 견학기, 읽어볼래요 ✋

🕵️ '이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브랜딩 팀에 물었습니다.

Q. '배민다움 Today'에 박서련 작가의 글이 몇 개 더 올라갔다고 들었어요. 어떤 글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나요?

🎤 총 5편의 글이 올라갔어요. 1편에서는 박서련 작가님이 피플실 구성원이 되어 신규 입사자를 맞이하는 준비를 함께했어요. 2편은 채식 카테고리 준비와 런칭 과정을 다뤘고, 3편 모의장애훈련 과정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거기다 작가님이 직접 플라스틱 없이 배달의민족을 이용해 보는 도전기가 담긴 4편과 에그브렉에 실린 롯더월드타워 더큰집 견학기(5편)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남아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Q. 신선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주고받다가 탄생한 프로젝트인가요?

🎤 박서련 작가님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배달의민족 뉴스레터인 <주간 배짱이>에 에세이를 연재하셨는데, 작가님의 글 속에서 '쉽고, 명확하고, 위트있게'라는 배민다운 DNA를 느낄 수 있었어요! 글을 보는 순간 '배민다움에 잘 어울리는 분이다!' 싶었고 글을 써주십사 요청했죠. 알랭드 보통, 무라카미 하루키가 외부인으로서 각각 공항과 공장 견학 에세이를 남겼듯 박서련 작가님도 우아한형제들 견학 에세이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요. 제 3자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우아한형제들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Q. 박서련 작가님을 섭외한 이유, 그리고 작가님이 이번 프로젝트를 듣고 보인 반응이 궁금해요.

🎤 저희의 제안과 작가님의 반응이 이번 에피소드 중 '피플실 업무 하루 체험기'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깨알 홍보😄) 궁금하시죠? 지금 바로 보러가실까요?!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지음, 허블)

✍️ "내용의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평범한 관찰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중 잊히지 않는 한 문장만큼은 지금도 떠오른다.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생물이다." 숨을 거두기 전 할머니는 연구노트의 처분을 나에게 맞겼다. 나는 기록의 사본을 남기고, 원본은 할머니와 함께 화장했다. 찬란했던 색채들이 한 줌의 재로 모였다. 나는 할머니의 유해를 우주로 실어 보내 별들에게 돌려 주었다." (99쪽)

'김밀레'님의 발견의 기록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책은 대부분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상정하고 쓰인 SF 소설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보다 깊이 있게 읽다 보면 현재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를 둘러싼 의문과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따스한 이야기로 나의 현재를 어루만져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 조언까지 해주는, 저녁 9시경 따뜻한 우유 한잔과 함께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Egg Break's comment

에그브레이커 '김밀레'님이 발견해주신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이번 주 '우리가 발견한 책'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책은 '김초엽'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소설집이기도 하죠? 에그브렉 44호 '우리가 발견한 책'에서 김초엽, 김원영 작가의 책 <사이보그가 되다>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김초엽 작가가 작년 말 경향신문과 했던 인터뷰에 두 책의 연결고리를 이야기한 부분이 있어 가져왔어요.

"제 소설이 다양한 각도에서 읽히기를 바란다. 작가로서 특정한 주제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 다만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를 통해 했던 이야기들이 제 소설을 해석할 때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 타인의 주관적 세계에 대한 이해, 닿으려는 시도, 그리고 이해의 실패와 그 실패로부터 이어지는 또 다른 가능성…. 이런 것들이 자주 생각하는 주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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