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불황이 올거라고 예측합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요?
2022.09.01
님, 안녕하세요~😄

벌써 9월이네요. 곧 추석이 옵니다. 이번 추석은 물가와의 전쟁, 금리와의 전쟁이네요.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0.25%P 올렸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한경과의 잭슨홀 현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연 4~5%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추가 금리 인상도 검토한다는 것이죠.

언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정부로부터는 어느 정도 독립했지만,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Fed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라며 “한은이 Fed에 앞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어도 Fed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韓銀, Fed에 자유롭지 못해…美보다 먼저 금리인상 멈추기 쉽지 않다“📝

 

사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목적이 ‘물가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불황이 도래하면 소비,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여 실업자가 늘어나고 소득도 큰 폭으로 감소합니다. 힘들다는 얘기죠. 어쨌든 불황이 오기 전에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호황이 올 것으로 생각하면 투자를 해야겠죠.

바로 ‘경기순환’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쯤인지 알아야 불황을 대비하고 호황을 위해 투자를 하겠죠.

오늘은 경기순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경기순환에 관한 지표를 알아보겠습니다.

  • 경기순환 과정과 주기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은 미국의 최대의 위기였다고 합니다. 1933년까지 43개월간 지속된 대공황을 연구하던 케인스를 비롯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거시경제학이 탄생했죠. 거시경제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기순환이었습니다. 케인스는 경기 후퇴의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경기순환은 파도와 같습니다. 높은 봉우리와 낮은 골짜기가 반복적으로 순환되죠.

다시 말해 높은 봉우리는 호황, 낮은 골짜기는 불황이 됩니다. 그사이에 회복이 있고, 침체가 있습니다. 즉 회복, 호황, 침체, 불황의 4개의 국면으로 나누어집니다.

제일 꼭대기를 정점, 젤 낮은 점이 저점입니다.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경기의 주기(cycle)’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높이를 ‘경기의 진폭(amplitude)’이라고 부릅니다.

경기 확장과 경기수축에 대한 정의는 놀랍게도 정확한 정의가 없습니다.

보통 최소한 2개 분기(분기는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총생산이 감소하는 것을 경기 후퇴의 판단기준으로 봅니다. 잠깐 경제가 주춤거린다고 후퇴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죠. 하지만 이것도 정확한 답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생산이 3개월간 급격히 감소하다가 그다음 3개월에 약간 증가한 후 다시 3개월 동안 총생산이 급격히 감소한다면 어떨까요? 9개월에 걸친 경기 후퇴지만 2개 분기 연속이 아니므로 경기 후퇴로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경기회복이냐 경기침체냐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돈을 벌고 위험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표로 경기 판단하기


경기변동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지출 변화와 같은 총수요 변화, 통화량 변동과 같은 화폐적 변화, 기술이나 생산성 변화와 같은 총공급의 변화 등 다양합니다. 게다가 해외 부문에서의 변화, 정치적 변수 등도 있죠. 최근의 경기변동은 코로나 19, 해외의 충격(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화폐적 변화 등이 큰 영향이었습니다. 이러한 요인을 분석하면 경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은 할 수 있죠. 그렇다고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어두운 밤에 울창한 숲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죠. 시간이 지나서 숲을 빠져나오면 그 숲의 전체 모습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불황인지 호황인지를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그냥 시간만 지나가라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경기판단을 도와주는 지표를 쭉 지켜보고 분석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1. 경제심리지수(ESI-Economic Sentiment Index)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것입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것이죠. BSI는 기업가가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것이죠. CSI도 소비자가 생각하는 경제 상황 인식과 소비지출 전망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BSI와 마찬가지로 CSI도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낙관이라는 뜻입니다. 기업이 보는 것과 소비자가 보는 관점에 괴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것을 합쳐서 ESI를 만들어 발표합니다. 경제심리지수에서는 기업경기지수에 포함된 제조업이 45%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내고, 비제조업이 30%를 차지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은 전체 경제심리지수에서 25%를 차지하죠.

  1. 실질 GDP

GDP는 명목 GDP와 실질 GDP로 구분합니다. GDP에 관한 내용은 지난 뉴스레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누가 자꾸 물가가 오른다고 하는가?😡’ 보러 가기 👉 https://stib.ee/F3z2

GDP를 통해 전체적인 경제활동 수준이나 산업별 생산활동, 경제주체들의 소비, 투자, 수출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GDP는 분기별로 작성되는 데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이용할 수 있어 현 상황을 파악하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1. 경기종합지수

경기종합지수는 경기변동의 국면ㆍ전환점과 속도ㆍ진폭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경기지표의 일종입니다. 국민경제의 각 부문을 대표하고 경기를 잘 반영하는 경제지표들을 선정하여 작성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 3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선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에 앞서 변화하는 경제지표를 이용해 만든 지수로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합니다.

동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과 함께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활용해 작성한 지수로 현재의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데 활용하죠.

마지막으로 후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보다 나중에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종합해 만든 지표로 현재 경기를 나중에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 기타 경기 상황 파악 방법

위 세 가지를 잘 보시면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각 전문가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죠.

예를 들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FOMC가 열리는 날 아침에 워싱턴DC 시내를 한 바퀴 돈다고 합니다. 여러 상점이 밖에 내놓은 쓰레기의 양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경기가 좋아지면 쓰레기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그린스펀은 남성 속옷 판매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불경기에 접어들면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의 순으로 판매가 감소한다고 하죠.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 남성복, 남성 속옷의 소비가 늘어난다고 하여 그린스펀은 남성 속옷의 판매량으로 경기를 판단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두운 밤 북극성을 보고 북쪽을 가늠하듯 여러분의 투자도 경기가 어떤 상황인지 예측해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각자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방법을 만들어 보시는 게 어떨까요?

[문제] 경기변동과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경기변동에 따른 투자의 변동성은 소비의 변동성보다 크다.

② 내구재 생산은 비내구재 생산보다 경기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③ 실업률은 경기 수축기에 크게 오르고 경기 확장기에 천천히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④ 경제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이 실제 생산량보다 작을 때 그 차이를 침체 갭이라고 부른다.

⑤ 경기 기준순환일은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작성한다.

[해설] 경기변동이란 경제가 ‘호황→후퇴→불황→회복’의 국면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현상이다. 투자는 소비보다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보통 경기가 크게 침체하면 실업률은 크게 오르고, 경기가 회복되면 실업률도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총생산 갭은 실제 총생산과 잠재총생산 간 차이로 정의한다. 실제 총생산이 잠재총생산을 초과하면 그 차이를 확장 갭, 반대는 침체 갭이라 한다. 잠재총생산은 한 국가가 생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최대 총생산량을 의미한다.   

정답 ④

[문제] 다음은 경기침체의 원인 중 하나인 어떤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이와 관련이 깊은 용어는?

 

부채가 늘어나면서 과도한 빚을 진 경제주체들이 소비 지출을 자제하고, 빚 갚기에 나서면서 수요 부진과 경기침체가 장기간에 걸쳐 이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부채 축소가 소비·투자 감소→내수 부진→자산 가격 추가 하락→부채 추가 축소→소비·투자 추가 감소→경기불황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① 애그플레이션

② 스태그플레이션

③ 경제대공황

④ 대차대조표 불황

⑤ 먼델-토빈효과

[해설]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가계·기업의 빚이 많아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놔도 소비·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계·기업의 부채가 증가하고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부채 부담이 커졌을 경우 경제 주체는 차입금을 최우선적으로 상환하면서 경기가 더욱 침체에 빠진다. 이 개념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1990년대 일본의 장기 불황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했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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